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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향기지기 2004. 09. 30.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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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손님처럼 사립문에 내리고 무지개 뒷산 내려와 샛강에서 멱감으면 수십 년 밀가루 빗기에 익숙해진 어머니는 세 겹 누빈 앞치마를 두르며 반죽을 시작했다 손길 닿은 만큼 걸쭉한 맛 베어나는 게 칼국수인걸 알면서도 우린 마지 못해 주무르다 밀가루 반죽 어머니 치마 밑에 숨겨두고는 감칠맛 나는 칼국수 만들어 지기만 기다렸다 여린 손 베이며 캐어온 조갯살 맛보며 허기진 배 채우던 칼국수를 빚으려 비오는 오후 내내 땀 흘려도 유년의 칼국수 맛은 나지 않는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 훔치며 맛있다고 먹어주는 아들 앞에서 세월에 닳아져 내 절반도 되지않은 손으로 빚어내던 어머니의 손마디를 떠올린다 - 김동욱 - ----------------------------------------------------------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의 맛은 손맛도 솜씨도 아닌 마음의 맛이더군요.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맛이더군요.....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댓글 21개

♣초선이 2004. 09. 30. 오전 12:00

손이 참 못생기고 거칠었던 엄마. 그 손으로 밀가루를 밀어 끓여주신 칼국수는 정말 맛있었지요. 별로 들어간것도없는 칼국수한그릇. 그맛이 그리운것은 물론이요, 엄마와함께 칼국수를 먹던 그때가 그립군요.

김성근 2013. 01. 26. 오전 09:33

칼국수,손 칼국수,수제비 칼국수,바지락 칼국수..어른이 되서도 참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이유정 2014. 03. 13. 오전 02:34

그런가봐요.

겨울산 2015. 02. 01. 오전 10:53

바지락칼국수 시원한 국물이 최고죠

정연자 2015. 02. 01. 오전 11:19

칼국수의 연애 자주 들러 먹던 칼국수.

박미자 2015. 03. 07. 오후 03:32

비오는날 칼국수 먹으러가는 추억이 떠오릅니다. 어머님이 손수 끓여주시던 손맛도 가물가물하구요.

림 2016. 07. 06. 오후 05:22

가랑비 손님처럼 사립문에 내리고

이어불 2016. 07. 21. 오전 08:05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사람 명인의 맛

김산우 2016. 11. 19. 오후 12:25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맛.

종 2017. 08. 08. 오후 12:26

세월에 닳아져 내 절반도 되지않은 손으로 빛어내던 어머니의 손마디를 떠올린다.

자영 2017. 09. 20. 오후 06:33

비오는 오후 내내 땀 흘려도 유년의 칼국수 맛은 나지 않는다

국 2017. 09. 23. 오후 01:40

세월에 닳아져 내 절반도 되지않은 손으로 빚어내던 어머니의 손마디를 떠올린다

김국환 2017. 12. 28. 오후 02:3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윤 2018. 10. 08. 오전 10:11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맛이더군요.....

한 2018. 10. 09. 오전 09:26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의 맛은 손맛도 솜씨도 아닌 마음의 맛이더군요

수동 2018. 11. 25. 오후 04:04

칼국수인걸 알면서도 우린 마지 못해 주무르다 밀가루 반죽 어머니 치마 밑에 숨겨두고는

김산성 2019. 02. 03. 오후 07:09

맛있다고 먹어주는 아들 앞에서 세월에 닳아져 내 절반도 되지않은

정강석 2020. 04. 27. 오후 01:10

절반도 되지않은 손으로 빚어내던 어머니의 손마디를 떠올린다

임승모 2020. 06. 21. 오전 08:28

걸쭉한 맛 베어나는 게 칼국수인걸 알면서도 우린 마지 못해 주무르다

이동수 2023. 07. 14. 오후 04:48

...

행복이 2025. 03. 09. 오후 01:51

맛이 그리운것은 물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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