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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근 작가의 작품2

향기지기 2005. 02. 19. 오전 12:00
6362

Burnt Umber-Ultramarine Blue Oil on Linen 1996-2001,
227X182cm

여러 번 쌓인 빛깔

나는 감청색과 태운 암갈색이 만나 만들어진 색을 띠고 있다. 어떤 이는 나의
빛깔을 보고 윤이 나는 청아함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이 빛은
쉽게 나온 게 아니다.

화가 윤형근, 그는 내 몸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긋던 붓으로 왼쪽 가장자리를
다시 긋는다. 오른쪽, 왼쪽에 기다란 면 하나씩을 만들고 난후, 그가 나에게서
떨어져 앉는다. 이제 좀 쉬려는가보다…. 몇 시간이 지나서 그가 앞서 그었던
선 위에 다시 큰 붓으로 겹쳐 긋는다. 먼저와 비슷한 크기의 굵은 선 두개, 이번에는 먼저 만들어진 면보다 조금 작다. 방금 그어 만든 면의 가장자리가 번진다. 마치 비구름이 밀려 옮겨가듯 순식간에 새로운 감성의 영역이 만들어진다.
말이 달리는 것처럼 빠르기도하고 개미떼처럼 밀도 있다.

덕분에 내 몸에 있던 면은 조금 더 짙은 색으로 바뀌었다. 먼저 물감이 스며들었던 마포 위에 금방 적신 물감이 스며들어 겹친 듯이 새로운 얼룩이 생긴 것이다. 며칠, 또 며칠 그리고 몇 달을, 그는 그렇게 내 몸에 물감을 쌓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물감이 겹쳐 스며들도록 염색한 것이다. 나는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걸쳐 신비한 빛이 감도는 길쭉한 사각얼룩 두개를 지니게 되었고,
그 얼룩의 가장자리는 알맞게 번져 정성의 빛이 쌓인 듯 전해지게 되었다.

중국고사 ‘우공이산(愚公移山)’에서 태행산과 왕옥산을 지키는 산신이 산을
옮기려는 우공의 지속적인 노력에 깜짝 놀라는 것처럼, 노화가가 지닌
쌓음의 미는 당신을 감동의 빛깔 속으로 이끌 것이다.


-山輔 정종구 씀-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댓글 19개

김성근 2013. 01. 15. 오후 09: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유정 2014. 03. 17. 오후 12:40

엑박이라 아쉽네요.

김춘애 2015. 03. 04. 오전 12:23

그냥 두개의 검은색 줄기

차기자 2015. 03. 04. 오전 12:41

지방도로다.

림 2016. 08. 03. 오후 08:52

쌓음의 미는 당신의 감동의 빛갈이다.

서윤 2016. 08. 11. 오후 06:56

옆에 검은색은 무슨 의미일까.

김산우 2016. 12. 10. 오후 12:49

그 얼룩의 가장자리는 알맞게 번져 정성의 빛이 쌓인 듯 전해지게 되었다.

종 2017. 08. 28. 오후 12:35

그는 내 몸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긋던 붓으로 왼쪽 가장 자리를 다시 굿는다.

자영 2017. 10. 23. 오전 09:20

감청색과 태운 암갈색이 만나 만들어진 색을 띠고 있다. 어떤 이는 나의 빛깔을 보고 윤이 나는 청아함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이 빛은 쉽게 나온 게 아니다.

국 2017. 10. 25. 오후 08:18

화가 윤형근, 그는 내 몸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긋던 붓으로 왼쪽 가장자리를 다시 긋는다.

김국환 2018. 01. 12. 오후 03:00

참 계속 어렵네요.

한 2018. 10. 26. 오전 08:14

얼룩의 가장자리는 알맞게 번져 정성의 빛이 쌓인 듯 전해지게 되었다.

윤 2018. 10. 26. 오전 08:18

노화가가 지닌 쌓음의 미는 당신을 감동의 빛깔 속으로 이끌 것이다.

수동 2018. 12. 11. 오전 11:45

몇 시간이 지나서 그가 앞서 그었던 선 위에 다시 큰 붓으로 겹쳐 긋는다.

김산성 2019. 02. 19. 오전 11:22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물감이 겹쳐 스며들도록 염색한 것이다. 나는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걸쳐 신비한 빛이 감도는 길쭉한 사각얼룩 두개를 지니게 되었고

정강석 2020. 07. 06. 오후 12:03

마포 위에 금방 적신 물감이 스며들어 겹친 듯이 새로운 얼룩이 생긴 것이다

임승모 2020. 07. 07. 오후 01:37

먼저와 비슷한 크기의 굵은 선 두개, 이번에는 먼저 만들어진 면보다 조금 작다. 방금 그어 만든 면의 가장자리가 번진다

장성 2023. 07. 31. 오전 01:43

며칠 그리고 몇 달을, 그는 그렇게 내 몸에 물감을 쌓았다

행복이 2025. 03. 27. 오후 10:14

정성의 빛이 쌓인 듯 전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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