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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작가님의 작품3

향기지기 2005. 07. 02.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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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그릇을 만든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골호(骨壺)이다.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삶의 터를 옮기는 이에게 마지막으로 집을 선사해주기
위해 만든 골호는 단아하면서도 한 사람의 생을 형상화한 그릇이다.

박물관 진열대에 놓인 삼국시대의 삼채 골호는 지금 보아도 아름답다.
이 그릇은 죽은 자를 위한 아름다운 집 역할을 하는 그릇이다.
그래서 골호를 만들 때에는 당시의 최신의 기술과 최대의 정성으로 만들었다.
어쩌면 산 자를 위한 그릇보다도 더 아름답고 정성이 들어간 그릇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그릇들도 어느 틈에 사라지고 말았다.
박종훈은 이 사라진 관심을 다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의 골호는 부도 형식을 띤 것 같기도 하고, 탑의 상륜부를 차용한 듯한
모습의 단지이다. 단지의 색도 다양하다. 흑색, 백색, 갈색 그릇의 모습과 색의
조화가 이루도록 배려한 이유 때문이다. 거기에 들어갈 누군가 한사람을 위한
그릇인 것이다. 그래서 단정하고 꼿꼿한 형태를 띠면서도 한편으로는
단지 덮개에 아름다운 장식을 붙였다.

사실 이렇게 제작된 골호는 이미 거기에 들어갈 주인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작가가 주변의 지인에게 골호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고,
승낙을 얻으면 단지에 그 지인의 이름을 시문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자신의 저승의 집을 이승에 있을 때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박종훈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게 한다. 그래서 거기에 들어갈 사람의 개성에 따라 그릇의 모습도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박종훈은 과거에 흙으로 만들었던 수많은 것들 중에서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의
기억을 하나하나 되살리고 있다.
그것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지향점을 찾아 나서고 있다.

2005.7.12
임창섭 (미술평론가)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댓글 19개

하동섭 2005. 07. 01. 오전 12:00

준비한 만큼 소중해지고 의미가 깊어지지요.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하네요

김성근 2013. 01. 09. 오후 06:52

골호..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삶의 터를 옮기는 이가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집..아름다운 집 역할을 하는 그릇이다...

저녁놀 2015. 05. 01. 오후 07:12

나의 골호도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겨울산 2015. 05. 01. 오후 07:28

아름다운 골호

서윤 2016. 09. 04. 오후 03:36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릇속에 담아 보고 한다.

림 2016. 09. 06. 오후 02:33

한줌의 재가 되어 돌아가리.

김산우 2016. 12. 31. 오후 02:59

처음부터 그것은 나의 것이라고 맡아논 상태이다.

종 2017. 09. 18. 오후 02:18

승낙을 얻으면 단지에 그 지인의 이름을 시문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자신의 저승의 집을 이승에 있을 때 결정하는 것이다

자영 2017. 12. 07. 오후 01:47

사실 이렇게 제작된 골호는 이미 거기에 들어갈 주인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국 2017. 12. 10. 오후 03:48

그래서 단정하고 꼿꼿한 형태를 띠면서도 한편으로는 단지 덮개에 아름다운 장식을 붙였다.

김국환 2018. 01. 29. 오후 03:42

골호.

한 2018. 11. 12. 오전 09:45

흙으로 만들었던 수많은 것들 중에서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의 기억을 하나하나 되살리고 있다.

윤 2018. 11. 12. 오전 09:55

그것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지향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수동 2018. 12. 28. 오전 09:48

조화가 이루도록 배려한 이유 때문이다. 거기에 들어갈 누군가 한사람을 위한 그릇인 것이다.

김산성 2019. 03. 07. 오전 11:34

그래서 거기에 들어갈 사람의 개성에 따라 그릇의 모습도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정강석 2020. 07. 22. 오후 07:55

지인의 이름을 시문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자신의 저승의 집을 이승에 있을 때 결정하는 것이다

임승모 2020. 07. 23. 오후 05:31

거기에 들어갈 누군가 한사람을 위한 그릇인 것이다. 그래서 단정하고 꼿꼿한 형태를 띠면서도 한편으로는 단지 덮개에 아름다운 장식을 붙였다.

wkdtjd 2023. 08. 16. 오전 12:20

수많은 것들 중에서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

행복이 2025. 04. 16. 오후 02:21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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