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메일

게시물 상세보기

박종훈 작가님의 작품 4

향기지기 2005. 07. 09. 오전 12:00
6060


흙은 보물이에요!

아주 먼 옛날에 만들어졌을 법한 잔이 있습니다.
도저히 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불이 이렇게 했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박종훈의 고답한 모습을 한 잔에서 흙에 대한
그리고 그릇에 대한 짧은 생각이 맴돕니다.

온 세상의 땅은 흙입니다. 산은 나무와 풀로 덮여있지만,
그 속에는 흙이 있습니다. 물고기가 노는 바다 속에도 흙이 있습니다.
흙이 없으면 나무도 물고기도 살 수 없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흙입니다.
우리가 먹는 쌀과 채소와 맛있는 과일도 자라게 합니다.
동물들에게는 따듯하고 안전한 자기들만의 집을 짓게 합니다.

흙은 우리들의 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라고 장난을 걸면
예쁜 두꺼비집을 지어줍니다. 두꺼비집 놀이가 심드렁하면
굵은 모래로 밥 짓고, 고운 모래로 반찬 만드는 소꿉놀이를 합니다.
친구는 옆에서 흙바닥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립니다.
흙 놀이에 열중하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면,
저녁 해가 '안녕'하고 작별 인사를 합니다.

온 세상을 덮고 있고, 우리와 친한 친구인 흙은
아주 먼 옛날부터 쓸모가 많았습니다.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고,
담장을 세웠습니다. 또, 모래를 녹여 유리도 만들었습니다.
달나라에 가는 우주선은 흙으로 만든 얇은 벽돌을 입혀
뜨거운 열을 막습니다. 컴퓨터에 사용하는 반도체도 흙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흙은 귀중한 보물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흙이 귀하다는 것도, 흙의 고마움도
잊어버리곤 합니다. 늘 쓰고 있으면서 흙으로 만든 줄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그릇’입니다.
그릇은 농사를 짓기 훨씬 전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숲에서 따온 나무열매나, 사냥으로 애써 잡은 동물의 고기를
보관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뒤부터는
더욱 많은 그릇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곡식을 추수할 때까지 잘 저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음식을 맛있게 보이기 위해서 아름다운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그릇과 함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
늘어났습니다. 흙으로 만든 훌륭한 물건들이 늘어나자 우리생활은
점점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잔 안에 찬란히 빛나는 금색으로 눈길이 머뭅니다.
그 잔은 어느 아름다운 식탁에서 자신의 빛을 뽐낼 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5. 7.9.
임창섭 (미술평론가)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댓글 20개

윤동식 2005. 07. 09. 오전 12:00

암요,흙이 보물이고 말구요.만물의 영장, 우리 인간이 태어난 본향 이며,또한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성스러운 '그곳'이 아닙니까!

김성근 2013. 01. 09. 오후 02:12

모든 생물은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을 돌아갑니다..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지요...

겨울산 2015. 05. 03. 오전 08:05

흙은 보물이다, 그리고 흙은 황금이다.

저녁놀 2015. 05. 03. 오전 09:03

황금 그릇이다.

서윤 2016. 09. 05. 오후 05:30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림 2016. 09. 07. 오후 02:32

황금그릇 그 속엔 흙과 정신의 혼이 있겠지.

김산우 2017. 01. 01. 오후 01:27

담장을 세웠습니다, 모래를 녹여 유리를 만들었습니다.

종 2017. 09. 19. 오후 01:17

흙 놀이에 열중하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면, 저녁 해가 '안녕'하고 작별 인사를 합니다.

자영 2017. 12. 09. 오후 12:43

놀이에 열중하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면, 저녁 해가 '안녕'하고 작별 인사를 합니다.

국 2017. 12. 20. 오후 06:37

잊어버리곤 합니다. 늘 쓰고 있으면서 흙으로 만든 줄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그릇’입니다.

김국환 2018. 01. 30. 오전 10:44

흙이 보물이네요.

윤 2018. 11. 12. 오전 09:56

그 잔은 어느 아름다운 식탁에서 자신의 빛을 뽐낼 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2018. 11. 13. 오전 09:26

점점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잔 안에 찬란히 빛나는 금색으로 눈길이 머뭅니다.

수동 2018. 12. 28. 오전 09:47

잊어버리곤 합니다. 늘 쓰고 있으면서 흙으로 만든 줄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그릇’입니다.

김산성 2019. 03. 07. 오전 11:36

흙으로 만든 훌륭한 물건들이 늘어나자 우리생활은 점점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정강석 2020. 07. 23. 오후 05:37

흙바닥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립니다. 흙 놀이에 열중하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면, 저녁 해가 '안녕'하고 작별 인사를 합니다.

임승모 2020. 07. 24. 오후 03:09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면, 저녁 해가 '안녕'하고 작별 인사를 합니다.

이창민 2023. 07. 22. 오전 11:15

.......

qntks 2023. 08. 17. 오전 01:46

흙으로 만든 훌륭한 물건들이 늘어나자 우리생활은 점점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행복이 2025. 04. 18. 오후 09:54

가야할 성스러운 그곳!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