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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작가님의 작품 3

향기지기 2005. 09. 24.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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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_대화_148x106cm_2002年_종이에 호분과 수묵

현실을 오려내고, 듣고, 헤아린다.

언젠가, 현실세계를 가위로 오려내는 상상을 해보았다.

저기 멀리 보이는 언덕과 정겨운 골목길, 노란 자동차, 빨간 지붕,
타일그림이 있는 빌딩, 너도밤나무 가로수, 허리에 팔을 두른 연인,
강아지를 쫓는 꼬마, 말다툼하는 동네아저씨 등.
그러고 보니 현실의 부분을 오려붙인 멋진 풍경이 완성된다.
이런 상상은 제법 멋이 있어 누구에게나 권할만하다.

바람소리, 풀벌레소리도 없는 이미지만의 세상.
때로는 그 풍경 속에서 대화가 들리기도 한다.
조금 열린 전화박스 틈으로 부모님께 안부를 묻는 30대 아주머니의 목소리.
“……”

미술가 유근택의 그림 ‘대화’는 현실의 어떤 장면들을 오려놓은 듯하다.
현실과 비현실의 감성이 공존하는 그런 신비감은 상상과 연상의 출구이다.
전혀 대화가 있지도 필요하지도 않을 것 같은 무더운 한낮의 분위기와
상냥하고 정겨운 대화가 있을법한 3칸짜리 공중전화박스가 눈길을 끈다.
다른 세계에서 옮겨다 놓은 자전거와 노란 손수레는 무심하고,
자전거 탄 사내아이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답하는지 일순간 멈춰 섰다.

무척이나 평범한 이 풍경조합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지독히 아름다워 보인다.
우리는 이 시시한 풍경이 지닌 지루함과 그 밋밋한 신경망 사이사이에 번뜩이는
진실의 순간들에 대하여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소중한 우리의 ‘생’을 지속시킨다는 것도….

그래서 우리는, 평범한 대화 중에 내뱉은
당신의 한숨마저도 기꺼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山輔 정종구 씀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댓글 21개

choi 2005. 09. 25. 오전 12:00

잘 보았습니다.. 가슴 편안한 그림도... 그 설명까지도요.. 제게도 오려내고 그리고 싶은 그런시간들이 있네요.. 그럴수만 있다면은요.. 항상 아름다운글 주셔서 감사해요.. 모두들 좋은 날들 되시도록 바랄게요...

김성근 2013. 01. 05. 오후 01:09

조금 열린 전화박스 틈으로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30대 아주머니의 목소리..그보다 아름다운 목소리가 어디에 있을까요...

겨울산 2015. 05. 23. 오전 12:12

현실을 오르 내린다.

저녁놀 2015. 05. 23. 오전 12:24

자전거와 그리고 차 그리고 나

저녁놀 2015. 06. 01. 오전 12:12

막상 이 그림은 무엇을 나타낸 것일까.

서윤 2016. 09. 19. 오전 07:53

순간이 우리의 소중한 생의 일부분이란 것을.

림 2016. 09. 22. 오전 11:39

창문 밖으로 나가 환한 세상으로 나가 세요.

김산우 2017. 01. 13. 오후 02:02

창밖엔 자유롭다. 그것은 순간 순간 소중한 우리 삶을 지킨다는 것이다.

종 2017. 10. 08. 오전 10:32

우리는 이 시시한 풍경이 지닌 지루함과 그 밋밋한 신경망 사이사이에 번뜩이는 진실의 순간들에 대하여 알고 있다.

자영 2018. 01. 14. 오전 10:59

자전거 탄 사내아이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답하는지 일순간 멈춰 섰다. 무척이나 평범한 이 풍경조합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국 2018. 01. 23. 오후 04:57

자전거 탄 사내아이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답하는지 일순간 멈춰 섰다. 무척이나 평범한 이 풍경조합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김국환 2018. 02. 07. 오전 11:44

그림이 어렵네요.

한 2018. 11. 21. 오후 02:21

진실의 순간들에 대하여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소중한 우리의 ‘생’을 지속시킨다는 것도….

윤 2018. 11. 21. 오후 03:01

당신의 한숨마저도 기꺼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山輔 정종구 씀

수동 2019. 01. 06. 오후 01:53

조금 열린 전화박스 틈으로 부모님께 안부를 묻는 30대 아주머니의 목소리. 미술가 유근택의 그림 ‘대화’는 현실의 어떤 장면들을 오려놓은 듯하다.

김산성 2019. 03. 16. 오전 08:58

지독히 아름다워 보인다.우리는 이 시시한 풍경이 지닌 지루함과 그 밋밋한 신경망 사이사이에 번뜩이는

정강석 2020. 08. 01. 오전 10:39

우리는, 평범한 대화 중에 내뱉은 당신의 한숨마저도 기꺼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임승모 2020. 08. 02. 오후 08:02

필요하지도 않을 것 같은 무더운 한낮의 분위기와 상냥하고 정겨운 대화가 있을법한 3칸짜리 공중전화박스가 눈길을 끈다

동수 2023. 06. 25. 오후 02:16

진실의 순간들에 대하여 알고 있다.

rhtjd 2023. 08. 27. 오전 01:24

기꺼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이 2025. 05. 06. 오후 11:20

그리고 싶은 그런시간들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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