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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죽음

향기지기 2008. 10. 30. 오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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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가족들이 모였다.
사람들은 모두 호상이라고 말했고 우리들도 수긍했다.
할머니의 사진 앞에 놓인 국화더미들을 보면서
살아서 당신이 이렇게 꽃에 싸여 주인공이 됐던 날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가 입을 열었다.
'엄마가 할머니의 죽음을 알기 전에,
나는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었어.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이야기였는데, 아이들은
고통의 시간을 거쳐서 날아가는 아름다운 나비를
경의에 찬 눈빛으로 환영했어.
그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할머니는 행복하실 거야.'

한 生이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
그 삶이 고통이라고 느껴져서 애처로웠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단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할머니의 삶이 남긴 것이 나비가 되는
아름다움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할머니의 앙상하지만 따듯하고 강했던 손이 떠오른다.
어쩌면 당신의 손이 필요했던 것은
당신자신보다 나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박성실님의 '할머니의 죽음' 중에서 -

댓글 61개

박현주 2008. 10. 30. 오전 04:19

죽음.... 할머니의 죽음이 의미하는 바가 정말 크네요. 다시한번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글귀네요...

조정호 2008. 10. 30. 오전 06:39

온갖 농사일로 거친 손바닥으로 등을 글어주면 아프다고 했던 어머니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저승의 세계에서 편히 쉬시고 계시겠지만 박성실님의 할머니 생각이 나듯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이대규 2008. 10. 30. 오전 08:15

감동

김남희 2008. 10. 30. 오전 08:43

따뜻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상록 2008. 10. 30. 오전 09:25

돌아간다는 의미? 형체는 지수화풍으로 돌아 간다지만 영혼은 과연 어디로 돌아갈까? 돌아간 수 많은 영혼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박미경 2008. 10. 30. 오전 09:32

향기메일 받아보았는데요. 정말 메일에서 향기가 난다는...ㅋ^^

정기엽 2008. 10. 30. 오전 09:33

우리들의 삶도 할머니처럼 언젠가는 왔던곳으로 돌아갈것입니다..그것이 하나님의 품이건 자연이건.. 그러나 우리들의 일상은 그러한 생각을 갖는것조차도 사치라고 말하면서 온갖 세속적인 일들로 몰아 넣고 잇습니다.. 때로는 할머니의 생과 같은 적어도 돌아갈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이수석 2008. 10. 30. 오전 09:36

이제 주변의 사람들이 돌아가신다. 나와 함께 웃고 울며 생활하셨던 분들이 돌아가신다. 그 분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분명한 건, 내 의식이 살아있는 한 그 분들도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다. 사랑합니다. 어머님!

정기엽 2008. 10. 30. 오전 09:40

우리들의 삶도 할머니처럼 언젠가는 왔던곳으로 돌아갈것입니다..그것이 하나님의 품이건 자연이건.. 그러나 우리들의 일상은 그러한 생각을 갖는것조차도 사치라고 말하면서 온갖 세속적인 일들로 몰아 넣고 잇습니다.. 때로는 할머니의 생과 같은 적어도 돌아갈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박도영 2008. 10. 30. 오전 09:51

가슴이 뭉클합니다. 할머니의 숭고한 희생과 수고는 결코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란 것을, 손주를 보고 있는 지금 너무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간간히 나며 보고싶은 까닭도 할머니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겠지요. 하지만 살아 생전 못다한 후회는 늘 남지요. 우리 모두 생전에 전화라도 가끔 드릴 수 있는 마음가짐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최두환 2008. 10. 30. 오전 11:28

돌아가신 강한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김수정 2008. 10. 30. 오후 12:11

나는 죽음을 회피하는 편인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회피하고 싶은데 언젠가는 바로마주쳐야할텐데 싫네요.

김선옥 2008. 10. 30. 오후 12:16

저는 아직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 들이지 못했습니다.. 호상..참 어렵습니다...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붙잡고 싶었습니다...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힘이 듭니다..할머니는 내가 생각하는 또다른 엄마였으니까요..

박규달 2008. 10. 30. 오후 12:26

좋은글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김은구 2008. 10. 30. 오후 01:07

다시금 내자신을 돌아보게 하는글입니다 살아 생전 잘해주는게 모두에게 좋은데 현실적으로 잘되지않으니 말입니다*^^

김인숙 2008. 10. 30. 오후 01:21

요즘처럼 힘든시간을 잊고 할머니의품에서 응석부리는어린아이가되고싶다....저에게도할머니가계셔죠 그런데 같은또래사춘이있어 항상 자기네할머니라해 늘 혼자 할머니을 무지 좋아해 상처받고 맘아파했던기억이......그러던 할머니가25년전 돌아가셔을때도 2년정도 실의에빠져밤마다 울어던일도....먼 얘기로.....하지만 시간이흘러도 할머니가보고싶다

윤지현 2008. 10. 30. 오후 01:42

저에게는 죽음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낯선 말입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은 단 세번 이라는 많은 숫자라면 많은 숫자지만 그래도 나에게 제일 큰 아픔으로 다가온건 저의 할머니입니다. 외할머니인 우리할머니는 정말 제가 사랑하는 분이셨 습니다. 그래도 그분의 죽음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할머니생각에 눈물이 많이 나곤 합니다. 쉴때 찾아가 하소연 할곳이 없고 이모네가 자고 올때면 항상 내곁에서 내 말소리를 들어주시는 분이 없다는건 지금 이순간도 적응은 되지 않아요,

박종태 2008. 10. 30. 오후 02:10

네 맞습니다. 그러셨을겁니다. 우리도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하늘나라에서 그렇게 하나님을 뵙고 싶습니다. ^^

장대현 2008. 10. 30. 오후 02:53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명묘희 2008. 10. 30. 오후 03:10

시아버지 상을 치르고 어제 밤에 올라와 이글을 봅니다. 마치 내게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보내준 것같습니다. 제 삶과 죽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최규희 2008. 10. 30. 오후 03:35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가을공원을 다녀왔는데 이글은 낙엽이 그토록 아름다운 이유를 설명해주는 듯합니다. 우리들의 죽음도 늘 황혼의 서녁하늘 같기를 기도합니다.

김용관 2008. 10. 30. 오후 03:50

좋은글월 음미하고 갑니다. 건승하시길.....

권선한 2008. 10. 30. 오후 05:26

가슴이 뭉클하네요 저희 할머님도 올해100세가 되셨답니다. 남들은 언제 돌아가시냐고 천덕꾸러기취급을 하지만 전 돌아가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때론 잠을 이룰 수가 없답니다. 유독 큰손녀인 절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시거든요. 시집와서 엄마가 되고보니 더욱 할머님 정이 그립답니다. 친정 어머님도 살아계신데 그분의 사랑과는 별개의 또다른 애뜻함이 저에겐 있답니다. 죽음을 보지 않고 영원히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욕심일지라도....

장맹순 2008. 10. 30. 오후 08:19

할머니가 영면 하심을 삶의 고통을 초월한 아름다운 삶의 한 과정일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김정은 2008. 10. 30. 오후 08:57

^&^

김정은 2008. 10. 30. 오후 08:58

안냐세염~! 향기메일 넘넘넘 좋네요 완죤 쪼아!!! ㅋㅋㅋ ㅎㅎ

김재원 2008. 10. 30. 오후 09:23

돌아가신 할머니가 참 그립습니다

김호일 2008. 10. 30. 오후 10:48

이글 본 나자신 도 그길을 갑니다만 어릴적 내 자신을 모르고 성인이 되어선 가족과 나자신을 위해 정신 없이 가다가 잠쉬 쉬웠다 뒤돌아 보면 어느듯 돌아갈 때가 되어 가는것 같아요 한편 스글푸지만 아름답게 마무리 하며서--- 성실씨 처럼 저의 후대도 모든걸 윤회로 생각하며 아름답게 받아 주면 좋겠으요 글잘 읽 었읍니다

최옥순 2008. 10. 31. 오전 06:46

고운글 감사합니다 멋진 금요일 되세요

박성실 2008. 10. 31. 오전 10:03

한 생이 주는 감격을 직접 살아낸 사람은 잘 모를 거예요. 저의 생도 누군가에게 모르는 사이 어떤 의미가 되어줄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저의 단촐한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똑 같은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 이야기를 서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감사하네요^^

박정서 2008. 10. 31. 오후 12:03

잘 읽고 있어요 늘 고맙게 생각해요

김종오 2008. 10. 31. 오후 12:18

할아버지마음의손은 어떨까요

권명숙 2008. 10. 31. 오후 01:00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유정 2008. 10. 31. 오후 03:39

몇달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바쁘게 지내느라 할머니를 잊고 지냈는데 오늘 메일을 통해 할머니가 문득 그리워지네요

한형지 2008. 10. 31. 오후 04:30

저의 할머니는 제가 국민학교 5학년때 돌아가셨지요.지근도 언제나 주위에 할머니들을 쳐다보면 아이구 내새끼 하던 말슴이 떠올라 눈물이 나곤 한답니다.

김명찬 2008. 10. 31. 오후 06:24

할머니 그 이름만 이라도 행복하죠. 굳은손 이지만 무엇보다 따스하고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평생 맘 속에 간직할수 있잖아요. 전 할머니가 25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최금순 2008. 10. 31. 오후 07:52

저도 우리 할머니는 물론 17년 간 모셨던 시 외할머님이 생각납니다. 남편의 외할머님이신 셈이죠. 내 아들을 키우시느라 저의집에 오셨다 제 손으로 먼 길 가시도록(89세)보내드렸답니다. 후사가 없는 분이라(시어머님 뿐인데 먼저 가심) 화장해서 미시령 꼭대기에 부려드렸습니다. 평상시의 소원대로.... 지금 관통된 그 길을 오르내리면서 늘 할머니생각을 합니다. 저에겐 시외할머님이 아니라 친 할머니 같으셨으니까요.

김민영 2008. 10. 31. 오후 08:04

작년에 돌아가신 돌

이영덕 2008. 11. 01. 오전 06:22

더도말고 들도말고 한가위 만큼만하여라!!!!! 라고 하는말과같이 세상의 그어느 부모들이 그럿듣이 나의생활도 할수있다면 ,,,,, 조금은 나은 나의인생사가 아니엿을까 하며 좋아햇을 텐대 ,,, 왜!나는그리못할가,,,,,,하며 나를돌아본다~~~

이정훈 2008. 11. 01. 오후 02:20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의 생애가 빛났는가를 생가하지만, 그 분이 존재함으로 누군가의 삶이 빛나게 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인생의 비밀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정훈 2008. 11. 01. 오후 02:21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의 생애가 빛났는가를 생각하지만, 그 분이 존재함으로 누군가의 삶이 빛나게 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인생의 비밀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조창규 2008. 11. 02. 오후 12:40

이 짧은 글을 읽고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우리 할머니께서는 생전에 죽으면 나비가 되어 할머니의 큰 아들이 살고 계시는 미국에 간다고 하셨습니다. 큰 아들이신 아버님께서도 몸이 불편하셔 할머님의 운명을 못 보신거지요. 할머님을 산소에 모시고 돌아오는 길에 유난히도 봄 나비가 많이 날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훨훨 평화롭게 날아 큰 아들 아버님께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적혀진 글에 앙상하지만 너무나 강했던 우리 할머니 손 너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인생이 뭔가 꽉 영원히 잡고 싶지만 가야하고, 그러면서 아쉬워하고, 뒤에서 쳐다보고 그리워 하고, 살아 계실때 잘 해드려야 했었는네. 이것이 삶인가요?

변대성 2008. 11. 02. 오후 06:18

예전생각이 나는군요. 초등학교때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친지들이 다모여 마지막가시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지금은 우리들 맘속에서 영원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향은 영원히 있길 희망합니다.

권재홍 2008. 11. 03. 오전 10:23

잔잔한 감동과 가신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군요 감사~~

이동희 2008. 11. 04. 오전 04:57

저희 할머니도 올해 돌아가셨는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할머니의 손길이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죽음이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가슴 깊이 새겨지는 것 같습니다.

김성근 2012. 11. 20. 오후 06:42

한 생이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

저녁놀 2016. 09. 02. 오후 08:59

한 생을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 꼭 갈수 있는 최종의 길이다.

서윤 2017. 03. 11. 오후 04:15

당신 자신보다 나 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림 2017. 03. 14. 오후 07:30

한 생을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 진리인것을 .

김산우 2017. 08. 25. 오후 06:18

그 삶이 고통이라고 느껴져서 애처로웠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단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종 2018. 05. 12. 오후 03:01

그 삶이 고통이라고 느껴져서 애처로웠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단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김국환 2018. 06. 19. 오후 07:57

어떤 상이 호상일 수 있을까요. 상주에게는 모든 상이 애상이지요.

자영 2018. 06. 20. 오전 11:34

그 삶이 고통이라고 느껴져서 애처로웠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단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 2018. 06. 24. 오후 03:33

한 生이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 그 삶이 고통이라고 느껴져서 애처로웠든 그렇지 않든

윤 2019. 03. 12. 오전 08:41

어쩌면 당신의 손이 필요했던 것은 당신자신보다 나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2019. 03. 13. 오전 10:57

아름다움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할머니의 앙상하지만 따듯하고 강했던 손이 떠오른다.

수동 2019. 04. 28. 오전 08:03

나는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었어.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이야기였는데, 아이들은

국 2019. 05. 10. 오전 08:00

한 生이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 그 삶이 고통이라고 느껴져서 애처로웠든 그렇지 않든

김영 2019. 05. 10. 오전 08:08

고통의 시간을 거쳐서 날아가는 아름다운 나비를 경의에 찬 눈빛으로 환영했어.

tjdnf 2023. 12. 25. 오전 12:42

나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dlscjs 2023. 12. 25. 오전 12:47

당신의 손이 필요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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