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밑줄긋기

잡초들아 미안하다

향기지기 2010. 05. 25. 오후 10:15
5808

땅을 사랑하고부터
흙덩이에 눈이 멀어버렸다.
야채 한 포기로 철을 알고
곡식 한 알갱이로
목숨 깊은 줄 알고
청치마 홍치마 상추 치커리 쑥갓
고추장에 듬뿍 찍어
식솔들아 모여앉아라.
박한 세상, 어떤 놈의 잔치가
이 말고 따로 있겠느냐며
목구멍이 한참 행복한데
손끝에서 풍기는 풀냄새 피냄새.
잡초들아 미안하구나.
- 윤고방, '잡초들아 미안하다' 중에서 -
세상에 잡초라 이름지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하면서도
내 기준으로 잡초라 명하고
편견으로 내물리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는 얼마나 귀한 사람이라고.

댓글 44개

백성동 2010. 05. 25. 오전 06:40

동화사에서 8년간 행자생활만 하는 스님을 만났습니다 지나가는 개미들에게 수고한다고 합장을 하더군요 개미의 마음이나 스님의 마음이나 보는 나의 마음이나 다 같은 거라네요 잡초든 상추든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하나라는 생각...

신민균 2010. 05. 25. 오전 08:27

뉘신지는 모르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 이루 말할수 없답니다 아침마다 밥을 먹듯 향기님의 글을 앍으면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고맙습니다 그기고 늘 건강하기 빕니다

장동숙 2010. 05. 25. 오전 08:32

아침마다 절절하게 생을 돌아보게하는 한말씀한말씀들이 육십을 바라보는 보잘것없는 저를 조금씩조금씩 성숙하게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김혜자 2010. 05. 25. 오전 08:36

돌이켜보면 제 인생도 잡초과 였습니다. 마는 난초과보다 더 귀하고 좋습니다. 오직 나 만의 인생이니까요.

주광남 2010. 05. 25. 오전 09:27

청치마 홍치마 상추 치커리 쑥갓 고추장에 듬뿍 찍어 식솔들아 모여앉아라. 박한 세상, 어떤 놈의 잔치가 이 말고 따로 있겠느냐며 목구멍이 한참 행복한데 손끝에서 풍기는 풀냄새 피냄새. 잡초들아 미안하구나.

최상옥 2010. 05. 25. 오전 09:34

윤고방님이 지인임에 행복한 이 아침입니다^.^ 그분에 시를 접하면서 늘 겸손해야 함을... 오늘도 부슬거리는 빗줄기따라 마음두고 갑니다

오선희 2010. 05. 25. 오전 09:56

모두다 귀하고 소중하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정현 2010. 05. 25. 오전 10:16

잡초야! 미안미안! 편견틀을 만들지 말자

김혜경 2010. 05. 25. 오전 10:22

고운 마음까지 느껴지는 글, 항상 감사 또 감사합니다.

장정윤 2010. 05. 25. 오전 11:26

사색의 향기 문화원 전 이사장 박주원과 같은 사람인가요?

한내창 2010. 05. 25. 오후 01:01

완전 동감이오

신수철 2010. 05. 25. 오후 01:37

잡초들은 누구의 영역도 아닌 자연의 세상에서 살아야 생명을 마음 껏 누릴 수 있는데 님의 허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님이 정성스레 가꾸는 그 상추 밭을 무단 점령한 잡초의 운명이지요

염숙희 2010. 05. 25. 오후 02:02

그러게요, 잡초라생각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바라보려고 조차 하지 않고 무심결에 뽑아내었던 잡초! 삶에 있어서도 나는 얼마나 무수한 잡초를 뽑아내었는지 모르겠네요...

비내음 2010. 05. 25. 오후 02:18

감동과 감사와 극찬.... 향기매일을 접하며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에게 남다른 특별함이 느껴지는 공간 이지요. 깊이있고 넓고 큰 가슴.... 오래오래 감사하렵니다.

장희자 2010. 05. 25. 오후 02:49

잡초가 있어야 곡식도 자란다네요. 농토에 있으면 잡초지만, 산이 깍이고 뚝이 터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고마운 존재랍니다. 내 기준으로 잡초라 명하는 편견 고치렵니다.

하가희 2010. 05. 25. 오후 04:12

영어교과서에서 주제가 잡초인 단원을 읽고서 키우고 있는 화분에 있는 지금은 잡초라 불리는 녀석들을 뽑지 못하고 꽃들과 같이 키우고 있습니다 .. 언젠가 잡초가 아니라 귀한 약초가 될찌도 모를 녀석들...

황선미 2010. 05. 25. 오후 06:18

학우님이시죠 반가워요

문미라 2010. 05. 25. 오후 11:35

내가 귀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자신이 받고 싶은 대로 상대에게 온전히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배철수 2010. 05. 26. 오전 09:36

나의 실리에 방해되는 것은 잡초입니다. 나의 영역을 거스르는 것은 잡초입니다. 나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 또한 잡초입니다. 하지만 잡초는 그 질기디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 설 것입니다. 생명을 제 잣대 대로 저울질하는 이 정부는 언제간 그 생명 앞에서 통곡할 것입니다.

김용관 2010. 05. 26. 오전 09:38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린듯 5월 한달이 어느새 우리 곁을 떠나려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즐거운 수요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이우열 2010. 05. 26. 오후 05:59

네, 잡초는 없습니다.. 발밑에 깔린 풀 한포기, 돌맹이 한 알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더 겸손하겠습니다

박원하 2010. 05. 26. 오후 10:20

잡초도 사용하기에 따라서 약초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집 텃밭에서 가꾼 채소들이 우리집 잔치 밥상입니다

의봉 2010. 05. 27. 오전 05:57

잡초를 뽑아 주어야 양초가 더 아름답게 자라교 잡초는 나름대로 깨끗하게 불 쏘시게로 쓰면 됨니다

김종만 2010. 05. 27. 오전 08:54

잡초는 없다. 장자의 쓸모없음의 쓸모있음(무용지용)을 감성있는 시로 접하니 더없이 쉽고 좋네요.

채수아 2010. 05. 29. 오후 10:38

나는 귀합니다 님들도 귀합니다 자주 기억하겠습니다.

현귀손 2010. 05. 30. 오후 02:03

ㅈ

주라경 2010. 06. 09. 오후 11:47

잔디가 있는 마당을 소유하신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잡초때문에 힘들다 하십니다.저도 잔디를 가꾸면 그 심정을 알까마는..아직은 경험이 없는 까닭에..제 눈에는 잡초가 그리도 예쁠 수가 없습니다.특히 추운 겨울을 지나, 길 가,보도블럭.. 그 딱딱하고 틈도 없어 보이는 사이를 뚫고 나오는 아주 작은 잡초들을 볼 때면,나는 언제나 경이로운 탄성이 나옵니다.저럴 수가..어떻게.. 저렇게 작고 ,싱싱하고,예쁜지..그 생명력에도..아름다움에도..놀라고 맙니다. 예술입니다. 안타까운건 무성하게 자랄 것을 방지하는 것인지..사실 보도블럭에서 무성하게 자란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음에도,그 것을 일일이 손으로 잡아 뽑는다는 것입니다. 좀 두면 안될까? 저리도 어여쁜 풀들을 어찌하여 그리들 뽑으시는지들..정말 모르겠습니다.누가 언제 씨를 뿌리기를 했을까..물을 주기를 했을까..자기들끼리 살겠다고 나와서 그리도 방끗 웃고 있는 아주 작은 풀들을..왜 그리도 매정하게 뽑으시는건지..볼 때마다 안타깝고,마음이 짠합니다.조그만 잡초들은 좀 봐주시면 어떠실지요..^^*

김소희 2010. 06. 10. 오전 09:47

그러게영

변대성 2010. 07. 31. 오후 02:16

향기의 가족들도 잡초라는 이름을 지을수 있습니다...

송지오 2011. 01. 01. 오후 10:48

맞는 말씀입니다~~~

김성근 2012. 10. 29. 오후 05:21

잡초들아 미안하다..내 먹을 채소 위하여 너희들은 희생물이구나...

저녁놀 2016. 12. 10. 오후 01:11

세상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겸허히 받아 들이면서 살아야 한다.

서윤 2017. 07. 09. 오후 07:09

편견으로 내 물리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림 2017. 07. 13. 오전 11:56

편견으로 내물리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김산우 2018. 01. 27. 오후 04:23

세상에 잡초라 이름지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하면서도

종 2018. 07. 19. 오후 01:51

손끝에서 풍기는 풀냄새 피냄새. 잡초들아 미안하구나

김국환 2018. 08. 22. 오후 10:11

세상에 잡초라 이름지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자영 2019. 03. 13. 오전 11:17

고추장에 듬뿍 찍어 식솔들아 모여앉아라.

국 2019. 03. 13. 오전 11:27

목구멍이 한참 행복한데 손끝에서 풍기는 풀냄새 피냄새

윤 2019. 05. 08. 오전 08:28

편견으로 내물리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는 얼마나 귀한 사람이라고.

gks 2019. 05. 09. 오전 07:48

없다고 하면서도 내 기준으로 잡초라 명하고

동수 2020. 08. 22. 오후 06:53

잡초라 이름지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하면서도

tjdnf 2024. 02. 25. 오전 12:13

얼마나 귀한 사람이라고.

dlscjs 2024. 02. 25. 오전 12:18

물리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