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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
깊은 밤 잠에서 깼다.
남편은 코를 골기 시작했다.
코를 한번 쥐었다가 고개를 흔들기에 놓는다.
그러다 괜스레 손가락으로 얼굴을 톡톡 건드린다.
남편은 '크르렁'소리를 낸다.
오랜만에 남편의 모습을 찬찬히 본다.
어느새 중년 남자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왠지 나랑 닮아 있는 것 같다.
세상사에 잔뜩 오그라졌던 그의 어깨를 쓸어안는다.
갑자기 남편이 돌아눕는다.
깜짝 놀라 반대로 누우니,
남편과 비슷한 꼬마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19개월이 된 아들 지원이의 통통해진 볼과 배가
베개위에 늘어졌다.
아이의 부드러운 얼굴을 쓸어내리다 자그마한 손에 입 맞춘다.
아이가 내 쪽으로 돌아눕기에 가슴을 열어 따듯한 아이를 안는다.
아이의 배가 오르락내리락 숨결을 가지고 온다.
숨이 깊어진다.
아이의 숨을 받으며 내 숨을 더 한다.
등 뒤에서 남편의 크르렁 소리가 반주를 더 한다.
아, 이것은 합주.
가슴을 울리는 들숨과 날숨의
캐논 변주곡.
- 박성실 님, '합주' -
댓글 32개
숨소리~ 살아있다는 것..노래소리.. 민박사님 어디가셨나요?
좋아도 한세상 싫어도 한세상이지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 하는가봅니다. 화목한 가정을 보는거같아 가슴이 뭉클해옴을 느낀다.
무심히 읽어 내리던 글에서... 이렇게 심금을 울려주시는 좋을 글을 보내주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졸업과 시간제 수강이 끝나 이제는 학교 홈피에 로그인도 안되는 처지이지만 이렇게 총장님의 좋은 글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가족의 단란함과 정겨움이 물씬 풍기네요. 늘 행복이소서!
노래도 있잖아요. 꽃보다 아름더운 것이 사람이라고.. . 그래서 가족의 일은 모든 것을 즐겁게 받아들여야 한답니다..
이것이 행복인가 봅니다
혈육이 무엇이고 가족이 무엇인가를 알게 합니다.
행복한가족의 모습입니다~~~
코고는 소리가 합주로 들릴때에는 그것은 사랑때문입니다. 그죠?
감동입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불평을 늘어 놓는 우리네 일상사 사는맛이 느껴집니다.
좋아하는 명시를 즐겁개 읽고 있습니다.삶의 활력소이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좋아하는 명시를 즐겁개 읽고 있습니다.삶의 활력소이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집 애기 하는 줄 알았어요
아름답고 따뜻한 침실의 정경이 보이는 듯 합니다.박성실님과 가족 늘 행복 하세요
항상 좋은 글 보내 주심에 감사합니다.
합주도 가지가지입니다.. 이 합주는 아름다운 경지로 승화하여 흘러 갔으면..
^ ^잘읽었습니다..정겨웁네요
아침마다 회사에 출근하는 가장의 어깨는 한 없이 무겁습니다...
코골이를 변주곡에 비유한 가정의 풍경이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찌변하였을까 궁금해지네요.
누가 알아주리오 나의 힘겨운 합주곡을
세상사에 잔뜩 오그라졌던 그의 어깨를 끌어안는다.
남편과 비슷한 꼬마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19개월이 된 아들 지원이의 통통해진 볼과 배가 베게위에 늘어졌다.
어느새 중년 남자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왠지 나랑 닮아 있는 것 같다.
아이가 내 쪽으로 돌아눕기에 가슴을 열어 따듯한 아이를 안는다.
가슴을 울리는 들숨과 날숨.
남편과 비슷한 꼬마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19개월이 된 아들 지원이의 통통해진 볼과 배가
아이가 내 쪽으로 돌아눕기에 가슴을 열어 따듯한 아이를 안는다. 아이의 배가 오르락내리락 숨결을 가지고 온다.
내 쪽으로 돌아눕기에 가슴을 열어 따듯한 아이를 안는다
울리는 들숨과 날숨
남편의 크르렁 소리가 반주를 더 한다
숨을 받으며 내 숨을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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