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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건너는 세상

사색의향기 2011. 03. 21. 오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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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집에선 죽이 끓는지 밥이 끓는지 모르면서
나라를 걱정하고 민족을 건지려던 옛날의 영웅,
태평하게 거문고로 방아 찧는 소리나 내던 한심한 선비,
그들은 오래 전에 죽고 없다
먼 바다 파도와 싸워 태산 같은 물고기를 잡아,
앙상한 뼈만 싣고 돌아온 남자,
그 우렁찬 남자도 요즘 소설에는 없다
가늘고 길게 비겁해도 좋아, 오래 살아남으려고 한다
살아남는 일 중요하지 아암, 죽지는 말아야지
세상이 갈수록 잘난 남자들의 기를 죽여서,
나는 내 잘난 아들에게,
내 아들의 잘난 아들과 그 아들의 잘난 아들에게
키 큰 쑥대밭길 숨어 걷는 법이나 가르치란 말인가
- 이향아, '내 아들이 건너는 세상' 중에서 -
소나무나 대나무보다는
낭창낭창 휘는 나무가 되라고,
적당히 타협하고 요령껏 비비며 살아가라고,
혹시 우리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아들들에게.

댓글 46개

백성동 2011. 03. 22. 오전 05:26

아이들에게..... 몸이 살 수 있는 노동과 맑은 마음을 쓸 수 있는 수양을 다 습득하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창학 2011. 03. 22. 오전 05:48

항상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반인자 2011. 03. 22. 오전 07:46

부정과 타협도 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라 하고 싶습니다. 소나무도 좋지만 대나무도 좋고 축 늘어진 버드나무도 좋습니다.

서용훈 2011. 03. 22. 오전 08:42

서글픈 현실입니다. 그래도 나아지겠지요. 내일은 해가 뜨닌까요

윤고방 2011. 03. 22. 오전 08:43

이 풍진 세상 건너는 딸에게 아들에게 소나무처럼 대나무처럼 살아라 하고 등밀어 보내면서 아픈 가슴을 끝까지 감추는 부모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암요, 그래도 그렇게 보내야지요. 그래야 그나마도 세상이 중심을 잡지 않겠습니까? 길고 긴 겨울이 끝나는 오늘 아침 최저 기온 0도, 봄을 향하여 서늘~한 출발! 최시인님께서 고운 손으로 움켜 주시는 맑은 약수 한 모금이 너무 맛있습니다.

정원택 2011. 03. 22. 오전 09:00

공강이가는 글입니다.나도 우리 아들에게는 정도의 길을 가길 원합니다

이종학 2011. 03. 22. 오전 09:33

자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작가의 진솔한 향기를 바탕 삼아 훈도하는 길이 가장 현명할 것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연인흠 2011. 03. 22. 오전 10:00

글이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옛날의 영웅은 그에 걸맞는 아내가 있었기에 나라를 걱정하고 민족을 건질 수가 있었지요. 거문고를 연주하고 풍류를 즐겼던 선비는 한심한 선비가 아니었구요, 잡은 고기가 너무커서 배에 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끌고 오는 도중 뼈만 남았는데, 우렁차다는 것은 기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표한하는 말이지요.

남기원 2011. 03. 22. 오전 10:08

전국의 부모들이 외우고 다녀야 할 글이네요. 요즘 부모들... 국가의 자식은 차치하고 사회나 조직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품안 자식으로 키우려 안달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김연주 2011. 03. 22. 오전 10:43

그렇게 가르쳐야 하는 세상이 바로 우리의 현실인것을 낭만에 초 치는 삶이 바로 나의 삶인것을

최상옥 2011. 03. 22. 오전 10:52

생각줄 잡다 갑니다~

임창시 2011. 03. 22. 오전 10:55

감명 깊게 읽엇읍니다.

김기정 2011. 03. 22. 오전 11:53

공감합니다. 젊은이에겐 호연지기를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꿈을 갖고 이 세상을 원대하게 걸어나가도록 해야 하겠죠..

고진숙 2011. 03. 22. 오후 12:26

잘 읽았습니다.

김용관 2011. 03. 22. 오후 12:33

꽃샘 추위지만 봄기운 앞엔 무기력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박영길 2011. 03. 22. 오후 01:47

애들을 가르친답시고 분필가루 날리며 허덕허덕 건너온 30여 성상이 왜소해지는 순간입니다.

김경환 2011. 03. 22. 오후 02:08

참으로 공감가는 씁쓸한 얘기네요...

충만 2011. 03. 22. 오후 02:26

............... 마음을 비우면......................?

푸우울 2011. 03. 22. 오후 04:35

오늘은 짙은향이 나도모르는 사이에 흘려버린 이놈을 새삼 돌이켜 봐야 할것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아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는지 오늘반엔 거울속의 나를 한번봐야겠네...

서광석 2011. 03. 22. 오후 07:25

제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아들 딸에게는 이 아비처럼 살지 말라 하면서도 막상 제 아이들이 성장해 저의 위치에 있으면 그렇게 살라고 할까 두렵습니다.

모모 2011. 03. 23. 오전 09:33

* 자기성찰이 필요한 어려운 글을 오늘의 화두로 주셨네요.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먼저 자신을 살펴야 할 것 같은데... 독야청청하기 어려운 이 시대를 탓하기 전에, 먼저 모범을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그게 어려우니... 수상하게 변질되어가는 세월에 이미 적응해버린 우리들 삶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한 수 가르쳐 주십시요, 작가님.

송지오 2011. 03. 23. 오전 10:44

잘 읽고 마음에 담아 갑니다..감사합니다~~

최선옥 2011. 03. 23. 오후 06:16

감사합니다, 선생님. 다른 분의 좋은 글 가져다가 몇 줄 덧붙여 생색을 냈어요. 그래서 괜시리 미안하고 송구합니다. 과찬에 부끄러워집니다.

최선옥 2011. 03. 23. 오후 06:19

부분발췌를 하다보니 가끔 오해를 일으키곤 합니다. 글의 당사자는 정작 그런 뜻으로 쓴 글이 아님에도... 그래서 가금 글쓴이에게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은 다 천차만별... 그래서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것 같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최선옥 2011. 03. 23. 오후 06:22

소나무와 대나무가 될 때도 있고, 버드나무가 되는 때도 있는 게 삶... 그러나 근본은 잃지말자는 의도랍니다. 참 글은 어려워요. 어떤 때는 그래서 저도 고민을 한답니다. 제가 한 수 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모모님.ㅋ~~

최선옥 2011. 03. 23. 오후 06:22

백선생님은 동틀녘에 다녀가시는군요. 부지런하십니다~~

유정임 2011. 03. 24. 오후 12:24

'내아이를 위한 감정 코칭'책 당첨 감사드립니다.

노병조 2011. 03. 25. 오전 10:26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이 사회가 그런거죠 대쪽처럼 소나무처럼 소신 갖고 살아야 겠습니다

이경윤 2011. 03. 28. 오전 10:36

참 좋은 글입니다. 요즘 저를 채찍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귀현 2011. 03. 28. 오전 11:00

종은 내용 언제나 감사히 잘 봅니다. 건강하세요

노병조 2011. 03. 28. 오전 11:33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용서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자신을 위해서 용서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

이순지 2011. 04. 10. 오전 11:02

사색의 향기 답습니다. 깊은 사색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최황규 2011. 04. 21. 오전 10:48

무언가 살아 움직이는 지성적 느낌 참 오랫만이네요!

김성근 2012. 10. 18. 오전 09:55

내 아들만 일등으로 키우면 그만인 세상입니다..편하게 잘 살게 만 하면 그만입니다..세태가 그렇게 되가고 있지요...

저녁놀 2017. 01. 23. 오전 11:54

맑은 약수 한 모금이 너무 맛있습니다.

서윤 2017. 09. 12. 오후 12:44

적당히 타협하고 요령껏 비비며 살아가라고 혹시 우리가 그렇게 가프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림 2017. 09. 16. 오후 01:18

먼 바다 파도와 싸워 태산 같은 물고기를 잡아, 앙상한 뼈만 싣고 돌아온 남자, 그 우렁찬 남자도 요즘 소설에는 없다.

김산우 2018. 03. 13. 오후 06:22

내 아들의 잘난 아들과 그 아들의 잘난 아들에게 키 큰 쑥대밭길 숨어 걷는 법이나 가르치란 말인가

종 2018. 08. 20. 오후 02:41

내 아들의 잘난 아들과 그 아들의 잘난 아들에게 키 큰 쑥대밭길 숨어 걷는 법이나 가르치란 말인가

김국환 2018. 10. 01. 오후 08:49

나는 내 잘난 아들에게.

자영 2019. 02. 12. 오전 11:14

그 우렁찬 남자도 요즘 소설에는 없다 가늘고 길게 비겁해도 좋아, 오래 살아남으려고 한다

국 2019. 02. 12. 오전 11:23

나는 내 잘난 아들에게, 내 아들의 잘난 아들과 그 아들의 잘난 아들에게

동수 2020. 10. 19. 오후 10:38

일 중요하지 아암, 죽지는 말아야지 세상이 갈수록 잘난 남자들의 기를 죽여서

dlscjs 2024. 05. 09. 오후 04:25

그렇게 가르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jdnf 2024. 05. 09. 오후 04:29

요령껏 비비며 살아가라고

rudrl 2024. 05. 09. 오후 04:34

숨어 걷는 법이나 가르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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