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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폰은 한 번 울렸다

사색의향기 2011. 05. 16. 오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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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폰 채가 한 차례 음반 위를 훑듯이 지나갔다.
교향악 삼악장이 다 끝날 때까지 트라이앵글이나 탬버린,
캐스터네츠나 실로폰을 맡은 사람들은
거의 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뒷줄에 서 있었다.
그러나 단지 소리만 내지 않을 뿐 그들의 몰두와 긴장은
쉬지 않고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할는지 모른다.
단 한 번의 절정을 위하여 이른 봄부터 흙속에서 견디는 씨앗처럼,
전천후의 하늘빛을 사랑하는 사계절의 나무처럼,
시종여일 정연한 자세로 음악을 관류하며 통합하고 있는 그들은
적막도 분망도 아닌 절대음악의 삼매경에 있을 것이다.
- 이향아, '실로폰은 한 번 울렸다' 중에서 -
장미와 안개꽃이 있습니다.
어느 꽃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지요.
꽃은 나름대로 다 예쁘다고 하면서도
우선은 화사하고 향기 짙은 장미에 더 끌리지 않으십니까.
그게 우리들의 눈입니다.
그러나 장미도 홀로 놓고 보면 조금 허전합니다.
은은한 안개꽃으로 눈이 옮겨갑니다.
곰곰 생각하다가 장미에 안개꽃을 더하면
더욱 빛나는 꽃다발이 된다는 것을 압니다.
세상은 이렇게 어울려가는 것이겠지요.

댓글 22개

박상기 2011. 05. 17. 오전 07:57

멋진 글입니다. 일회적 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네요.

허경숙 2011. 05. 17. 오전 09:09

우리들의 삶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조연이 있어서 주연이 빛나고, 노력이라는 과정이 있기에 성공이라는 결실이 있는 것처럼요...

민재홍 2011. 05. 17. 오전 10:13

항상좋은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두 부탁드려요

고진숙 2011. 05. 17. 오전 11:22

이향아 시인의 '실로폰은 한 번 울렸다'를 '사색의 향기'를 통해 읽으니 새 감회가 있습니다. 이전에 많이 읽었던 시인의 것이고 봄의 생명력을 읊은 것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향아 시인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김경은 2011. 05. 17. 오후 01:31

새삼 '어울림'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1. 05. 17. 오후 07:21

이 넓은 세상 먼지같은 사람들이 저마다 가족으로 아버지로 어머니로 아들로 딸로 손자로 며느리로 열심히 살아가지요...

김광희 2011. 05. 19. 오후 12:09

점심전 좋은글 읽고 갑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송지오 2011. 05. 20. 오후 02:25

어울림이란 단어가 생각나네요^^감사합니다.~~~

김나용 2011. 05. 23. 오전 08:29

어울림...참으로 평온한 의미의 단어 입니다..나중에 사업하게 되면..상호명으로 생각학곤 하는데..\"XX어울림\"

김성근 2012. 10. 14. 오후 09:58

실로폰은 한 번 울렸다..단 한 번의 절정을 위하여 몰두외 긴장은 계속 하였다...

저녁놀 2017. 02. 01. 오후 06:45

장미에 안개꽃을 더하면 더욱 빛나는 꽃다발이 됩니다.

서윤 2017. 09. 23. 오후 01:20

장미와 안개꽃이 있습니다. 어느 꽃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지요.

림 2017. 09. 24. 오전 11:39

단 한 번의 절정을 위하여 이른 봄부터 흙속에서 견디는 씨앗처럼, 전천후의 하늘빛을 사랑하는 사계절의 나무처럼,

김산우 2018. 03. 20. 오후 05:46

더욱 빛나는 꽃다발이 된다는 것을 압니다. 세상은 이렇게 어울려가는 것이겠지요.

종 2018. 08. 26. 오전 10:03

그러나 단지 소리만 내지 않을 뿐 그들의 몰두와 긴장은 쉬지 않고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할는지 모른다.

김국환 2018. 10. 09. 오후 02:02

단 한 번의 절정을 위하여 이른 봄부터 흙속에서 견디는 씨앗처럼,

자영 2019. 02. 06. 오후 04:22

시종여일 정연한 자세로 음악을 관류하며 통합하고 있는 그들은 적막도 분망도 아닌 절대음악의 삼매경에 있을 것이다.

국 2019. 02. 06. 오후 04:31

꽃은 나름대로 다 예쁘다고 하면서도 우선은 화사하고 향기 짙은 장미에 더 끌리지 않으십니까.

동수 2023. 01. 29. 오후 01:45

음악을 관류하며 통합하고 있는 그들은 적막도 분망도 아닌 절대음악의 삼매경에 있을 것이다.

dlscjs 2024. 05. 15. 오전 10:00

이렇게 어울려가는 것이겠지요.

tjdnf 2024. 05. 15. 오전 10:03

빛나는 꽃다발이 된다는 것을 압니다

rudrl 2024. 05. 15. 오전 10:08

생각하다가 장미에 안개꽃을 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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