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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이부자리

사색의향기 2012. 05. 09. 오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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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천도 소중히 여기는 엄마 밑에서 자랐건만,
과감히 버리는 것만이 살림의 지혜인양
물건 아까운 줄 모르는 잘못된 나의 습관.
하지만 엄마가 직접 목화를 심어 만들어주신
솜이불만은 버리기가 아까워 이불솜집에 맡겼다,
며칠 후 두꺼운 솜이불은 얇은 솜이불 몇 채와
여러 장의 예쁜 방석으로 변모했다.
삽삽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여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랑스러운 듯 엄마께 전화를 드렸다.
\"엄마, 엄마가 해주신 목화 솜이불이 침대 이불 몇 채와
손님용 이부자리 한 채로 바뀌었어요.\"
엄마는 알뜰하게 살림한다며 매우 좋아하셨다.
기분 좋은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미안해졌다.
다른 것들은 버렸는데도 굳이 말씀드리지 않았다.
기분 좋은 하얀 거짓말도 때로 필요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 서용선 님, '해묵은 이부자리' 중에서 -

댓글 26개

이종학 2012. 05. 10. 오전 08:32

과감히 버리는 것도 살림꾼이나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생각이나 습관도 버려야 할 것은 버리게 되니까요.

정서현 2012. 05. 10. 오전 09:18

서용선선생님의 맑은 웃음과 어우러진 하얀 거짓말. 그 거짓말조차도 예뻐 보이는걸요^^

심재복 2012. 05. 10. 오전 10:17

엄마라는 말 아직도 귀에 매돕니다. 나이들어도 어머니라고 불러지지 않고 엄마가 귀에 매도는 것은 연어의 귀소본능과도 같은 것 같읍니다.

이창열 2012. 05. 10. 오전 10:44

저도 아버님이 쓰시던 목화솜 이불을 이불전문점에 수선을 의뢰하고서 아들녀석한테 선물을해주니 너무나도 좋아하더군요..

이호준 2012. 05. 10. 오전 11:46

하얀 거짓말!!! 때론 필요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회초리처럼 스스로가 만든 회초리!! 모른척 다 알면서도 기뻐해 주시는 엄마의 선물이지 않을까요!

박현 2012. 05. 10. 오후 01:34

생활 속에 삶이 묻어나는 서용선 님의 글 잘읽었습니다.몇 해전 돌아가신 외할머님께서 제가 가면 꼭 깔아주시던 두툼한 솜 이불의 기억을 추억 할 수 있었습니다.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혜우시인 2012. 05. 10. 오후 07:35

어머님 돌아가시기 전 까지는 이불로 보관하고 싶씁니다. 방석으로 좌천시키는 것보다, 감사합니다.

유은주 2012. 05. 11. 오전 10:24

목화솜 이불의 푸근한 추억이 기억나네요 호청에 풀 먹여서 덮을 때 서걱이는 소리가 나고 적당한 무게와 따스함이 느껴지던 아련한 그리움입니다. 겨울이 끝나면 뭉쳤던 솜을 새로 타서 새이불 지으시던 어머니, 고맙습니다

조재화 2012. 05. 11. 오후 04:19

어머니가게시니 다가지고 계신거죠 없애도 지녀도 안계신 어머니는 그립기만하네요 행복하시길바랍니다

신영옥 2012. 05. 12. 오후 12:54

세월이 좋다지만 버릴 수 없는 것이 많지요.지은이의 이부자리 도 그중 하나.....!!!! 목화솜 사이사이 배어있는 어머니의 포근한 사랑 잊지 않으심을 높이 삽니다.

신영옥 2012. 05. 12. 오후 12:55

세월이 좋다지만 버릴 수 없는 것이 많지요.지은이의 이부자리 도 그중 하나.....!!!! 목화솜 사이사이 배어있는 어머니의 포근한 사랑 잊지 않으심을 높이 삽니다.

유민자 2012. 05. 14. 오전 07:56

\"하얀 거짓말\"이 사랑이란 것을 알기에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듯해요. 왜 일찍 알지 못하고, 하늘로 가신 후에야 알게되는 어머니사랑인지요. 아, 서용선님의 미소 섞인 사랑, 뒤 늦지 않은 그 새하얀 사랑이 엄청 부럽네요. ^_^

송지오 2012. 05. 21. 오후 05:48

하늘에 계신 친정엄마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네요^^**~

김성근 2012. 09. 09. 오후 03:14

그 옛날 어머니와 같이 목화 밭에가 다래를 따 먹던일..목화 솜을 따던일이 까마득히 생각납니다... 그 때의 추억이 참 아름답습니다...

김성근 2012. 10. 02. 오후 04:54

엄마가 해주신 물건을 버리는 것은..왜 불효 한다는 생각이 들지요...

김덕식 2013. 04. 09. 오후 01:20

솜틀집

이봉철 2014. 11. 07. 오전 08:36

어머님의 못자락 같은 이부자리

저녁놀 2017. 04. 06. 오후 05:11

기분좋은 하얀 거짓말도 때로는 필요한것 같다.

서윤 2018. 01. 01. 오후 04:12

엄마가 해주신 목화 솜이불이 침대 이불 몇 채와 손님용 이부자리 한 채로 바뀌었어요.\"

림 2018. 01. 12. 오후 10:59

다른 것들은 버렸는데도 굳이 말씀드리지 않았다. 기분 좋은 하얀 거짓말도 때로 필요한 것 같다고

김산우 2018. 05. 08. 오후 12:57

솜이불만은 버리기가 아까워 이불솜집에 맡겼다, 며칠 후 두꺼운 솜이불은 얇은 솜이불 몇 채

종 2018. 10. 05. 오전 10:40

여러 장의 예쁜 방석으로 변모했다. 삽삽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여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김국환 2018. 11. 27. 오후 10:05

알뜰하게 살림한다며 매우 좋아하셨다.

자영 2019. 01. 01. 오전 11:02

솜이불만은 버리기가 아까워 이불솜집에 맡겼다, 며칠 후 두꺼운 솜이불은 얇은 솜이불 몇 채와

국 2019. 01. 01. 오전 11:14

자랑스러운 듯 엄마께 전화를 드렸다. \"엄마, 엄마가 해주신 목화 솜이불이 침대 이불 몇 채와

김산식 2022. 11. 23. 오전 12:39

엄마는 알뜰하게 살림한다며 매우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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