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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사랑

사색의향기 2012. 08. 02. 오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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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주섬주섬 등산복을 챙겨 입는다.
어제 함께 가서 사진 찍던 봄꽃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남편 등 뒤에다 묻는다.
\"나도 갈까?\"
\"당신? 오늘 코스는 좀 어려워서 당신에겐 무리일걸.\"
잠시 생각하던 남편이 아무래도 오늘 코스는 무리란다.
산행에서 갓 돌아온 남편이 산내음을 흘리며 베란다로 직행,
한참 만에 막 피어난 듯한 노란 복수초꽃 한 송이와
아직 터지지 않은 봉우리 두 개가 맺혀있는 화분 하나를 건네준다.
\"와~ 정말 예쁘다. 나도 데려가랬잖아.\"
화분을 받아 들며 원망부터 나온다.
\"그래 말이야, 이렇게 많은 꽃들이 있을 줄은 몰랐네.
사진 찍다가 당신에게 보여주려고 한포기 가져왔어.\"
등 뒤에 장미 한 송이를 감추고 서 있던 숙직을 하고 온 날 아침의 모습,
이른 봄 등산길에서 개울가에 핀 버들강아지 몇 가지를 잘라 오던 모습,
가을날 가까운 산행 길에서 몇 줄기의 들국화를 꺾어다 주던 모습 등
젊은 날의 남편 모습이 오버랩 된다.
작은 애정표현에 영 서투르고 힘겨워하는 남편이다.
그런 귀한 마음을 받으며 고마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는
나 또한 마찬가지여서 제대로 애정표현 한번 주고받지 못하고
참 덤덤하게 사는 우리부부다.
그러니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데도 우리는 늘 엇박자다.
- 들꽃향기 님, '복수초' 중에서 -
서툴지만, 엇박자이지만 늘 한결 같은 사랑.
뜨겁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지속되는 사랑이 참사랑이겠지요?

댓글 28개

신봉철 2012. 08. 02. 오전 08:39

부부젊었을때는 잘모르떨어져사는긱이반이상이제는얘들도성장해집을떠나고이제일주일에한번찾아가일주일먹을반찬가져오고지금도떨어져살고있다매주집을떠나올때면차출발할때까지배웅해주고그래도집을지키고이릴주일먹을반찬해준다떨어져살아도건강하게만내나이64세직장을다닌것만도고맙고집사람에게도고맙게생각한다

이종학 2012. 08. 02. 오후 12:08

엇박자가 아니라 찰떡궁합이네요. 서툰 사랑 표현이 얼마나 진솔합니까. 말로 세상사 해치우는 사람들 에게서 서툰 사랑 표현인들 있을 수 있을까요?

sw0604 2012. 08. 02. 오후 02:45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며 좋은 것을 함께하려는 마음이야 참으로 귀한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런.....복수초가 예쁘지만 들꽃을 캐서 집에 가져가는것은 삼가해야 합니다. 저마다 들꽃을 캐가면 들과 숲에 살아야할 들꽃들의 삶은 어쩌라고요....내가 집에 가져가면 나의 가족은 기쁘겠지만 들과 숲을 찾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빈벌판만 남아있겠지요....그 예쁜 들꽃을 캐서 집에 가져오지않는다고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부부의 마음이 시들어가지는 않겠지요....

김현배 2012. 08. 02. 오후 07:44

서툴어도 서로가 진실인 관계 어느 아득한 날에 깨닫는이치 감사합니다

조성권 2012. 08. 02. 오후 10:46

참 이쁘게 사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지금부터라도 닮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유은주 2012. 08. 02. 오후 11:06

너무나 정다워보이는 모습이네요. 서툴다고 말하지만 얼마나 진실한지...

손현숙 2012. 08. 02. 오후 11:23

사색의 향기... 메일에서 가끔씩 사색의 향기를 맡으면서도... 오늘처음 로그인을 했습니다. 이제는 사색의 향기를 자주 맡아 볼까합니다. '서툰사랑'이지만 진실된 사랑 이겠죠? 닮고 싶은 사랑이기도 하구요.

박현 2012. 08. 03. 오전 09:00

조그만 애정표현이 서툰 대한민국 남자들! 깨어납시다.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박현 2012. 08. 03. 오전 09:02

조그만 애정표현이 서툰 대한민국 남자들! 깨어납시다.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김성근 2012. 08. 03. 오전 09:55

어느 부부는 해외 여행을 갈 때 꼭 혼자 다닙니다. 그러면 나중에 서로 보지 못한 곳이 있어서 안 좋겠지요. 꼭 같이 다니세요...

이용길 2012. 08. 03. 오전 11:59

그런 사랑이 정말 가슴 찡하게 내 가슴에 와 닫습니다.

김인룡 2012. 08. 03. 오후 01:15

참 아름답습니다...

임서하 2012. 08. 05. 오후 04:56

서툴지만 그래도 작지만 꽃으로 늘 사랑하고 있다는 걸 표현하시는 게 얼마나 귀여운가요? ^^*

이병웅위원장 2012. 08. 06. 오후 01:41

항상 좋은내용의글을 받고 있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못해 아쉬웠습니다. 주옥같이 좋은글을 보내주셔서 넘 감사 합니다. 읽어면서 조금의 여유를 갖게 해주신 점도 감사 하고요. ㅎㅎㅎ^^

이건아님 2012. 08. 14. 오전 05:32

반성하시오... 모든건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데... 잘 자라고 있는 들꽃을 캐니 행복하신가?

홍정임 2012. 08. 15. 오후 03:22

복수초는, 아마도 죽지 않았을까? 사람의 사랑이 다른 것의 생명으로 확인이 된다면 참 서글픈 일

김성근 2012. 10. 01. 오전 11:04

부부는 이심전심입니다..꼭 말로 다 해야 하나요...

송지오 2012. 10. 07. 오전 10:03

가슴으로 전하는 사랑이 느껴집니다~

김덕식 2013. 04. 07. 오전 11:36

우리는 산을 너무 혹사한다

이춘영 2015. 10. 03. 오후 09:37

사랑은 언제나 처음 처럼 서툴다 .

저녁놀 2017. 04. 21. 오후 08:21

서툴지만 엇 박자지만 늘 한결같은 사랑입니다.

서윤 2018. 01. 27. 오후 01:44

작은 애정표현에 영 서투르고 힘겨워하는 남편이다. 그런 귀한 마음을 받으며 고마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는

림 2018. 02. 04. 오후 06:55

\"당신? 오늘 코스는 좀 어려워서 당신에겐 무리일걸.\" 잠시 생각하던 남편이 아무래도 오늘 코스는 무리란다.

김산우 2018. 05. 20. 오후 12:59

등 뒤에 장미 한 송이를 감추고 서 있던 숙직을 하고 온 날 아침의 모습,

종 2018. 10. 14. 오전 11:25

이른 봄 등산길에서 개울가에 핀 버들강아지 몇 가지를 잘라 오던 모습, 가을날 가까운 산행 길에서 몇 줄기의 들국화를 꺾어다 주던 모습

김국환 2018. 12. 10. 오후 10:18

서툴지만, 엇박자이지만 늘 한결 같은 사랑.

자영 2018. 12. 24. 오전 09:21

사진 찍다가 당신에게 보여주려고 한포기 가져왔어.\" 등 뒤에 장미 한 송이를 감추고 서 있던 숙직을 하고 온 날 아침의 모습,

국 2018. 12. 24. 오전 09:33

젊은 날의 남편 모습이 오버랩 된다. 작은 애정표현에 영 서투르고 힘겨워하는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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