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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보자기

사색의향기 2012. 10. 05.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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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뒷골목을 걸어가다가 가게 앞에 나와 있는
분홍보자기를 보았습니다.
명절 때 과일바구니나 한과상자 등을 감싸던
얇은 나일론 분홍 보자기였습니다.
넙적한 것을 분홍보자기로 곱게 싸서는 땅바닥에 두었더군요.
버린것 치고는 너무 모습이 고왔고, 파는 것치고는
땅바닥에 그냥 둔 것이 이상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 그것은 식당서 배달왔던
그릇들과 큰 쟁반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시켜서 먹게 되면 신문지로 덮어서
복도나 계단 한 구석에 내밀어두던
바로 그 처치곤란 네모난 쟁반이었습니다.
혼자서 장사를 하는 작은 가게 주인은 점심을 시켜서 먹어야 할 것이고
먹은 빈 그릇을 가게 안에 두면 냄새가 나서 안되니
부득이 밖에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쟁반 위를 신문지를 덮으면 바람에 날라가기도 하고,
검은 비닐로 감싸도 그 초라한 모습이 보기 좋지가 않지요.
그런데 그 골치덩어리 쟁반을 얇은 분홍보자기가 감싸안고 있으니
새색시처럼 수줍어보이기도 하려니와
애틋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여러 사람의 수고로 만든 음식을 감사히 맛나게 먹은 후,
그 빈 그릇은 홀대하던 우리네 인심을 다시 생각케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리 보자기로 싸놓으니
가게 앞에 있어도 보기 흉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신문지로 두어번 휘감고 보자기를 덮어 묶으려면 손은 한번 더 가지만
길 가는 여러 사람을 배려하는 그 센스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댓글 34개

김희민 2012. 10. 05. 오전 08:54

센스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ᆢ 센스라는건 한걸음 더 생각한다는거ᆢ 분홍보자기ᆢ므흣^^

유희옥 2012. 10. 05. 오전 08:57

그렇지요 작은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 좋은 글 읽고 새깁니다.

문병훈 2012. 10. 05. 오전 08:58

둑방 분홍색 코스모스길을 홀로 걸으면... 꿀벌들도 나를 반기며 웃어주지 .. 빨강색보다 더 순결해지는 분홍색이어라 ㅋㅋㅋ

김성근 2012. 10. 05. 오전 09:09

길가에 아무렇게나 내 놓은 빈그릇을 볼때 조금 불결한 느낌이 들었는데.. 분홍 보자기 참 좋은 생각을 하셨습니다...

김종구 2012. 10. 05. 오전 09:11

음식을 시켜서 드신분의 마음이 배시시 수좁게 배어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같네요.

심은옥 2012. 10. 05. 오전 09:12

보자기에 싸서 내어 놓은 사람의 품격도 높아지고 보는 사람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소병욱 2012. 10. 05. 오전 09:54

참으로 아무것도아닌 것에 훌륭한 일을 하셨군요. 우리 국민 모두가 이런일에 솔선수번한다면? 꿈일까요? 길에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들이 분홍보자기를 읽어야 될텐

김덕식 2012. 10. 05. 오전 10:23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야 말로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현덕재 2012. 10. 05. 오전 10:2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종학 2012. 10. 05. 오전 11:43

우리 조상의 안목에 대한 철저한 배려는 정말 아름답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김현배 2012. 10. 05. 오전 11:58

분홍 보자기의 센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김기용 2012. 10. 05. 오후 12:56

조그만 성의가 많은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 생각만으로도 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우리 모두가 배려의 마음을 가진다면 이 사회가 그리 각박하지는 않을 텐데---감사합니다.

박주현 2012. 10. 05. 오후 01:29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아름다운 글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드리며 점심식사 후 나른한 저를 촉촉하고 상큼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상권 2012. 10. 05. 오후 02:32

쉽게 보고 지나칠 작은 것에 대해서도 관심 갖는 마음을 통해 우리 마음의 정화, 감사하다고 느껴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혜우시인 2012. 10. 05. 오후 06:48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가지고 살펴 생각하면 시각으로나 미각으로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지요. 모든 것을 관심 가져야 하겠습니다. 무관심은 그만큼 후진하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우준호 2012. 10. 05. 오후 08:03

다 읽고나니 울컥 하는 뭔가가 있네요. 나도 한번 보았으면 하네요.

억삼이 2012. 10. 05. 오후 09:09

나도 인제 덮어서 매너를

유은주 2012. 10. 05. 오후 10:00

작은 배려가 보는이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하네요. 간혹 지나가다 함부로 속 내용을 다 보이며 버려지듯 놓여진 그릇들을 보면 얹잖았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은 행동이네요

강현이 2012. 10. 05. 오후 10:14

보통의 우리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어 가끔씩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ㆍ

김성근 2012. 10. 05. 오후 10:39

작은 배려가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줍니다...

제주몽생이 2012. 10. 06. 오전 04:51

참 좋은 생각으로 남을 배려하고 주변을 미화하는 마음에 감사를 드림니다. 오늘도 이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시다. 이번 대선에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송정은 2012. 10. 06. 오전 08:06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작은 일에 마음

음? 2012. 10. 07. 오전 09:26

훈훈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지만 그 보자기 식당에서 같이 준 것일 겁니다 싸서 내달라고.. 그러고보면 식당이 참 센스가 있네요 비닐도 안주는 식당이 수두룩한데 말이죠

황권수 2012. 10. 07. 오전 10:30

예전에 안양의 어느 중국집에서 꼭 그렇게 하더구만요. 예쁜 분홍색 보자기는 아니었지만 그냥 신문지로 덮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 시켜먹을 일이 있으면 그 집만 이용했었지요~~우리 조상님들의 보자기가 또한 지혜를 밝혀주는군요~~감사합니다

이춘자 2012. 10. 12. 오후 04:25

생각만해도 마음이 즐겁네요 분홍보자기에 싸놓은 예쁜쟁반이 눈에보입니다 재미있고 아름다운글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송지오 2012. 12. 01. 오전 11:46

마음이 따뜻해져요. 나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이창민 2017. 05. 02. 오후 09:01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서윤 2018. 02. 10. 오후 06:03

먹은 빈 그릇을 가게 안에 두면 냄새가 나서 안되니 부득이 밖에 둘 수 밖에 없습니다.

림 2018. 02. 12. 오후 05:56

얇은 나일론 분홍 보자기였습니다. 넙적한 것을 분홍보자기로 곱게 싸서는 땅바닥에 두었더군요

김산우 2018. 05. 29. 오후 01:13

먹은 빈 그릇을 가게 안에 두면 냄새가 나서 안되니 부득이 밖에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종 2018. 10. 21. 오전 08:58

검은 비닐로 감싸도 그 초라한 모습이 보기 좋지가 않지요. 그런데 그 골치덩어리 쟁반을 얇은 분홍보자기가 감싸안고 있으니

자영 2018. 12. 16. 오전 10:27

혼자서 장사를 하는 작은 가게 주인은 점심을 시켜서 먹어야 할 것이고 먹은 빈 그릇을 가게 안에 두면 냄새가 나서 안되니

국 2018. 12. 16. 오전 10:51

새색시처럼 수줍어보이기도 하려니와 애틋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김국환 2018. 12. 18. 오후 06:16

길 가는 여러 사람을 배려하는 그 센스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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