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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보자기
광화문의 뒷골목을 걸어가다가 가게 앞에 나와 있는
분홍보자기를 보았습니다.
명절 때 과일바구니나 한과상자 등을 감싸던
얇은 나일론 분홍 보자기였습니다.
넙적한 것을 분홍보자기로 곱게 싸서는 땅바닥에 두었더군요.
버린것 치고는 너무 모습이 고왔고, 파는 것치고는
땅바닥에 그냥 둔 것이 이상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 그것은 식당서 배달왔던
그릇들과 큰 쟁반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시켜서 먹게 되면 신문지로 덮어서
복도나 계단 한 구석에 내밀어두던
바로 그 처치곤란 네모난 쟁반이었습니다.
혼자서 장사를 하는 작은 가게 주인은 점심을 시켜서 먹어야 할 것이고
먹은 빈 그릇을 가게 안에 두면 냄새가 나서 안되니
부득이 밖에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쟁반 위를 신문지를 덮으면 바람에 날라가기도 하고,
검은 비닐로 감싸도 그 초라한 모습이 보기 좋지가 않지요.
그런데 그 골치덩어리 쟁반을 얇은 분홍보자기가 감싸안고 있으니
새색시처럼 수줍어보이기도 하려니와
애틋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여러 사람의 수고로 만든 음식을 감사히 맛나게 먹은 후,
그 빈 그릇은 홀대하던 우리네 인심을 다시 생각케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리 보자기로 싸놓으니
가게 앞에 있어도 보기 흉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신문지로 두어번 휘감고 보자기를 덮어 묶으려면 손은 한번 더 가지만
길 가는 여러 사람을 배려하는 그 센스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댓글 34개
센스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ᆢ 센스라는건 한걸음 더 생각한다는거ᆢ 분홍보자기ᆢ므흣^^
그렇지요 작은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 좋은 글 읽고 새깁니다.
둑방 분홍색 코스모스길을 홀로 걸으면... 꿀벌들도 나를 반기며 웃어주지 .. 빨강색보다 더 순결해지는 분홍색이어라 ㅋㅋㅋ
길가에 아무렇게나 내 놓은 빈그릇을 볼때 조금 불결한 느낌이 들었는데.. 분홍 보자기 참 좋은 생각을 하셨습니다...
음식을 시켜서 드신분의 마음이 배시시 수좁게 배어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같네요.
보자기에 싸서 내어 놓은 사람의 품격도 높아지고 보는 사람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참으로 아무것도아닌 것에 훌륭한 일을 하셨군요. 우리 국민 모두가 이런일에 솔선수번한다면? 꿈일까요? 길에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들이 분홍보자기를 읽어야 될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야 말로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 조상의 안목에 대한 철저한 배려는 정말 아름답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분홍 보자기의 센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조그만 성의가 많은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 생각만으로도 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우리 모두가 배려의 마음을 가진다면 이 사회가 그리 각박하지는 않을 텐데---감사합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아름다운 글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드리며 점심식사 후 나른한 저를 촉촉하고 상큼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쉽게 보고 지나칠 작은 것에 대해서도 관심 갖는 마음을 통해 우리 마음의 정화, 감사하다고 느껴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가지고 살펴 생각하면 시각으로나 미각으로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지요. 모든 것을 관심 가져야 하겠습니다. 무관심은 그만큼 후진하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다 읽고나니 울컥 하는 뭔가가 있네요. 나도 한번 보았으면 하네요.
나도 인제 덮어서 매너를
작은 배려가 보는이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하네요. 간혹 지나가다 함부로 속 내용을 다 보이며 버려지듯 놓여진 그릇들을 보면 얹잖았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은 행동이네요
보통의 우리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어 가끔씩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ㆍ
작은 배려가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줍니다...
참 좋은 생각으로 남을 배려하고 주변을 미화하는 마음에 감사를 드림니다. 오늘도 이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시다. 이번 대선에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작은 일에 마음
훈훈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지만 그 보자기 식당에서 같이 준 것일 겁니다 싸서 내달라고.. 그러고보면 식당이 참 센스가 있네요 비닐도 안주는 식당이 수두룩한데 말이죠
예전에 안양의 어느 중국집에서 꼭 그렇게 하더구만요. 예쁜 분홍색 보자기는 아니었지만 그냥 신문지로 덮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 시켜먹을 일이 있으면 그 집만 이용했었지요~~우리 조상님들의 보자기가 또한 지혜를 밝혀주는군요~~감사합니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즐겁네요 분홍보자기에 싸놓은 예쁜쟁반이 눈에보입니다 재미있고 아름다운글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나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먹은 빈 그릇을 가게 안에 두면 냄새가 나서 안되니 부득이 밖에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얇은 나일론 분홍 보자기였습니다. 넙적한 것을 분홍보자기로 곱게 싸서는 땅바닥에 두었더군요
먹은 빈 그릇을 가게 안에 두면 냄새가 나서 안되니 부득이 밖에 둘 수 밖에 없습니다.
검은 비닐로 감싸도 그 초라한 모습이 보기 좋지가 않지요. 그런데 그 골치덩어리 쟁반을 얇은 분홍보자기가 감싸안고 있으니
혼자서 장사를 하는 작은 가게 주인은 점심을 시켜서 먹어야 할 것이고 먹은 빈 그릇을 가게 안에 두면 냄새가 나서 안되니
새색시처럼 수줍어보이기도 하려니와 애틋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길 가는 여러 사람을 배려하는 그 센스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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