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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귀여운 도둑

사색의향기 2012. 11. 05. 오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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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내외는 두어 주에 한 번은 손녀를 데리고 오는데,
와서 두어 주일 치 양식이 될 만큼 낯을 익혀 두고 가는데,
나는 면도하고, 샤워하고, 옷 단정히 갈아입고
나의 귀한 손님을 맞네.
머물다 가는 시간이야 언제나 복사꽃 피는 봄날이거나
모내기철 내리는 단비처럼 아쉽지만, 제가 부리는 재롱에
내가 커르르 커르르 웃고,
내가 부리는 재롱에 저도 차르르 차르르 웃어,
봄 샘물 같은 웃음소리에 낡은 재킷 벗듯 나는 잠시 노인을 벗는데,
손바닥에 고물고물 상형문자 같은 손금들.
첫봄에 막 피어난 참 여린 목련꽃 이파리 같기도 하고,
거기에 곱게 나 있는 엽맥 같기도 한데.
그 작은 손이 다녀갈 때마다 집어가네.
내 마음 한 줌씩 집어 가네.
- 손광성, 수필 '나의 귀여운 도둑' 중에서 -
정말 귀여운 도둑이네요.
이토록 할아버지의 마음을 다 가져가다니요.
내리사랑이라지요.
자식을 기를 때의 어설펐던 사랑이 이제는 완숙해져서
손주를 보면 자식보다 더 사랑스러운 감정.
일생이라는 것은 이토록 작은 것이 모여 행복이 되는 듯합니다.

댓글 41개

유은주 2012. 11. 06. 오전 05:10

손녀와 노는 모습이 눈으로 보는듯 ,그 사랑의 마음이 보입니다. 정말 이쁘고 고운 표현이네요

정승기 2012. 11. 06. 오전 06:12

그래서 부모자식 관계는 채권채무 관계고, 할아버지와 손주관계는 연인관계라는 말이 나왔나 봐요 ㅋ

이종학 2012. 11. 06. 오전 07:12

귀여운 도둑에게 무엇을 바칠까 고심하는 노치네들 도둑맞은 게 자랑이라고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군요.

이종수 2012. 11. 06. 오전 07:35

사랑의 맛을 느낍니다. 부모님도 생각나구요.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생활이라 하지만 사랑은 가까운곳에서 맛갈나게 많이 느끼는것 같습니다. 사랑에는 조건이 없지요.

김종인 2012. 11. 06. 오전 07:44

나도 이제 손주볼 나이가 되는지 공감이 갑니다. 나는 위로는 부모님 모시고 알로 아들을 두었는데 어떻게 하면 몇년(?)후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입니다.

이혜우시인 2012. 11. 06. 오전 08:23

그 귀여운 도둑 들지 않으면 굉장히 마음 섭섭하지요. 너 왜 사느냐? 한다면 귀여운 도둑 때문에 살지요. 그렇게 사는 것이 삶의 한 부분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김성근 2012. 11. 06. 오전 08:26

아직 자식들 혼인 하나 못시겨 걱정이 태산 같은 사람들 한테..모이기 만 하면 손주 자랑 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자기 손주 예쁘고 귀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그러나 다른사람들의 눈에도 다 똑같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오죽하면 손주 자랑할려면 들어주는 사람 한테 10만원 내고 하라는 이야기가 있겠습니까..모임에서 듣는 사람도 배려할 줄 아는 공감하는 이야기를 하였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 보았습니다...

진소영 2012. 11. 06. 오전 08:34

자식을 낳고 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자식을 둘은 낳아 길러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단다\" 하셨는데 마흔 넘어 낳은 딸을 놓고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에 목이 메입니다. 내리사랑!! 귀여운 도둑이지요. 감사합니다.

진소영 2012. 11. 06. 오전 08:34

자식을 낳고 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자식을 둘은 낳아 길러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단다\" 하셨는데 마흔 넘어 낳은 딸을 놓고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에 목이 메입니다. 내리사랑!! 귀여운 도둑이지요. 감사합니다.

허만옥 2012. 11. 06. 오전 09:33

\"우리 조카님이 낳은 귀여운 공주님의 재롱을 보는 고모 할머니의 마음도 ♡참♡ 행복합니다~♬빵긋빵긋♬~ 우리들의 행복한 삶 이야기 ☆많이☆ 감사합니다~*^^*\"

김종구 2012. 11. 06. 오전 09:47

나이가 들어가며 손주 손녀가 귀엽게 느껴지네요. 이것이 늙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식 기를때와 영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강석대표 2012. 11. 06. 오전 09:49

문태성 박사님 감사 드립니다,시간되는대로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남용 2012. 11. 06. 오전 10:04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김덕식 2012. 11. 06. 오전 10:42

관심을 가지고 싶은건 어느누구든 최고의 희망사항이죠

조민애 2012. 11. 06. 오전 11:09

감동적인 시입니다. 할머니가 되긴 싫었는데.. 할머니가 되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김희민 2012. 11. 06. 오전 11:28

나이가 들어갈수록 말가지는 영혼과 아이의 영혼은 닮아가는게 아닐까요. 맑은 영혼들의 만남이겠죠..^^

차종국 2012. 11. 06. 오전 11:38

가끔 들를 때 이야기지 맏 벌이 한다고 계속 봐 달라고 해 보시요 맛이 그런지, 절대로 봐 주면 안되지만...

이용길 2012. 11. 06. 오후 01:14

마음이 찡하내요. 어쩌면 그렇게 잘 표현하셨는지 모든 할아버지의 마음을 모두 앗아 갈 듯 합니다.

전병관 2012. 11. 06. 오후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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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수 2012. 11. 06. 오후 02:09

메일로 행복합니다 근데 제이름이 안수헌 입니다.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색의향기 2012. 11. 06. 오후 02:33

동명이인이 많은 관계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조치하여드리겠습니다.

박현수 2012. 11. 06. 오후 02:56

늘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날 되세요..

구계서 2012. 11. 06. 오후 08:39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이네요. 손자 손녀가 무었인지 -- 인간아란 참==

구계서 2012. 11. 06. 오후 08:39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이네요. 손자 손녀가 무었인지 -- 인간아란 참==

이경화 2012. 11. 06. 오후 10:14

좋은 글 넘 감솨합니다

유성근 2012. 11. 07. 오전 12:57

사랑스런 글이네요.^^

강은선 2012. 11. 07. 오전 07:42

아름다운 도둑이네요 이런도둑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김진광 2012. 11. 07. 오전 09:50

이와같은 귀여운 도둑들이 집집마다 많이 생기도록 자식을 많이 낳읍시다...

홍종군 2012. 11. 11. 오후 07:26

좋은글 고맙습니다

박경희 2012. 11. 12. 오후 10:04

정말오랫만에들어와서보니여러가지로면목이없네요.이제자주들리겠어요!!할아버지의손자그리는마음이느껴지는게마음이짠하네요~~우리모두부모님께할아버님께효도많이해야겠어요~~!!!

송지오 2012. 12. 29. 오전 09:37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나기화 2013. 01. 12. 오후 06:08

내가 커르르 커르르 웃고, 내가 부리는 재롱에 저도 차르르 차르르 웃어 손자,손녀가 있으신 분들은 다 공감이 갈거예요. 요 작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도둑들.......

김덕식 2013. 04. 05. 오후 03:43

아름답습니다

저녁놀 2017. 05. 08. 오후 01:04

손주를 보면 자식보다 더 귀여운 사랑.

서윤 2018. 02. 14. 오후 06:10

머물다 가는 시간이야 언제나 복사꽃 피는 봄날이거나 모내기철 내리는 단비처럼 아쉽지만, 제가 부리는 재롱에 내가 커르르 커르르 웃고,

림 2018. 02. 16. 오후 03:50

봄 샘물 같은 웃음소리에 낡은 재킷 벗듯 나는 잠시 노인을 벗는데,손바닥에 고물고물 상형문자 같은 손금들.

김산우 2018. 06. 02. 오전 11:13

그 작은 손이 다녀갈 때마다 집어가네.내 마음 한 줌씩 집어 가네

종 2018. 10. 24. 오후 07:39

첫봄에 막 피어난 참 여린 목련꽃 이파리 같기도 하고,거기에 곱게 나 있는 엽맥 같기도 한데.

자영 2018. 12. 13. 오전 08:19

봄 샘물 같은 웃음소리에 낡은 재킷 벗듯 나는 잠시 노인을 벗는데,손바닥에 고물고물 상형문자 같은 손금들.

국 2018. 12. 13. 오후 08:40

그 작은 손이 다녀갈 때마다 집어가네.내 마음 한 줌씩 집어 가네.

김국환 2018. 12. 21. 오후 05:07

일생이라는 것은 이토록 작은 것이 모여 행복이 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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