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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수록 향기로운 모과처럼

사색의향기 2012. 11. 28. 오후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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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를 무장무장 피어 올리는 호수를 보러 나선
이른 새벽의 산책길에서였지요
시인은 모과나무 아래를 지나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푸른빛의 모과 한 알을 주워 내게 건네주었습니다.
벌레 먹은 자리가 시커멓게 변색되어 마악 썩기 시작한
못 생긴 모과 한 알.
별 생각 없이 받아 차 안에 던져 놓았었는데
차를 탈 때마다 달콤한 향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향기의 정체가 궁금하여 차 안을 뒤지다가
노랗게 잘 익은 문제의 모과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구석에서 익어가며, 썩어가며 향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세 번 놀라게 만드는 나무가 모과나무이지요.
못생긴 모양에 놀라고, 향기에 놀라고, 마지막 떫은맛에 놀라고 마는.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생겨날 만큼
나무참외란 뜻의 목과(木瓜)에서 비롯된 모과란 이름이
못생긴 것들의 대명사가 된 데에는 외양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시각이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썩어가면서도 향기로운 모과처럼
사람도 나이 들수록 향기로울 수는 없는 것인지.
시인이 제게 건네준 모과 한 알 속엔
그런 숨은 뜻이 담겨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 백승훈 님, '썩을수록 향기로운 모과처럼' -

댓글 30개

이종학 2012. 11. 29. 오전 05:34

나이 들수록 사람다워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자괴감에 언제가 우울해집니지다. 또 한 해가 지나가는군요. 좋은 글 자주 부탁합니다.

이종수 2012. 11. 29. 오전 07:23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참 많은데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고 지나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글 잘 읽고 갑니다

이혜우시인 2012. 11. 29. 오전 08:26

과일 가게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 했다. 그러나 자기 몸을 썩혀 가며 향을 내는 과일 어디 있는가? 외모의 미색을 좋아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값진 속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울 것이며 쉽지 않다. 외모보다 올바른 사람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감사합니다.^^

김종구 2012. 11. 29. 오전 08:44

몸은 말라 비틀어지고 영혼이 꺼멓게 탈진할수록 꽃보다 지속적으로 냄새를 피우는 모과!. 모과차 한잔이 그리운 계절이 찾아왔네요. 우리 마음도 늘 향기로운 냄새가 배어나오는 삶이면 더 좋겠습니다.

김남덕 2012. 11. 29. 오전 09:10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매일 삶에 지혜를 전해 주셔서 영월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김남덕 드림

현덕재 2012. 11. 29. 오전 09:2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2. 11. 29. 오전 09:38

그윽한 모과향기가 그립네요. 근데 먹어보지는 못해서 맛은 어떨런지?

정미덕 2012. 11. 29. 오전 09:49

모과향은 은은함이 깊은 느낌이 있습니다

허만옥 2012. 11. 29. 오전 10:30

\"참으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야기입니다~*^^* 저도 향기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빵긋빵긋♬~ 오늘 모과를 보면 하나 사서 집안에 모셔두고 모과향기를 느껴보겠습니다~\"

김영호 2012. 11. 29. 오전 10:59

저도 나이가 들수록 모과처럼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네요.

김혜연대리님 2012. 11. 29. 오후 12:08

안녕하세요.잘 지내시죠^^ 이렇게 좋은글을 보내주시고 감사해요.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참 좋으네요. 성애씨는 향기로운 사람인가 봅니다. 덕분에 마음이 기분이 좋아졌어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고마워요^^

김덕식 2012. 11. 29. 오후 01:27

모과 정말 좋지요

정춘근 2012. 11. 29. 오후 02:42

지금까지 받은 글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군요. 항상 감사합니다

권영순 2012. 11. 29. 오후 04:51

나이를 먹는것은 포도주가 익어가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다지요? 나이 들수록 모과처럼 순수한 냄새로 향기롭다면, 지나가는 세월도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요..

정서현 2012. 11. 29. 오후 06:15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백승훈시인님, 고맙습니다^^

이강석 2012. 11. 29. 오후 07:04

썩은 모과일수록 향기가 진한것 맞네요,사람은 늙을수록 향기가 나는듯 해야만 아랫사람이 존경을 하는것 같아요^^*

김성근 2012. 11. 29. 오후 08:24

사람도 나이들수록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유은주 2012. 11. 29. 오후 09:47

나이들수록 향기로움을 풍기는 나로 늙어가기를....

허태조회장 2012. 11. 30. 오전 10: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허태조회장 2012. 11. 30. 오전 10: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김영임 2012. 12. 03. 오전 10:49

썩을수록 향기로운 모과~~ 썩는다는게 좋은 뜻이 아닌데도 더 좋은 향기를 내는 모과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네요.. 나이를 들수록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아이처럼 천진한 마음으로 향기를 뿌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송지오 2013. 01. 09. 오전 09:09

모과~아름답네요^^*~

저녁놀 2017. 05. 12. 오후 12:04

썩어가면서 향기로운 모과 같이.

서윤 2018. 02. 17. 오후 01:31

노랗게 잘 익은 문제의 모과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구석에서 익어가며, 썩어가며 향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습니다

림 2018. 02. 19. 오전 10:28

시인은 모과나무 아래를 지나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푸른빛의 모과 한 알을 주워 내게 건네주었습니다

김산우 2018. 06. 04. 오후 01:13

사람을 세 번 놀라게 만드는 나무가 모과나무이지요.

종 2018. 10. 27. 오전 08:40

사람을 세 번 놀라게 만드는 나무가 모과나무이지요.못생긴 모양에 놀라고, 향기에 놀라고, 마지막 떫은맛에 놀라고 마는

자영 2018. 12. 11. 오전 11:42

노랗게 잘 익은 문제의 모과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구석에서 익어가며, 썩어가며 향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습니다.

국 2018. 12. 11. 오전 11:50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생겨날 만큼 나무참외란 뜻의 목과(木瓜)에서 비롯된 모과란 이름이

김국환 2018. 12. 23. 오후 04:48

사람을 세 번 놀라게 만드는 나무가 모과나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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