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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사색의향기 2013. 03. 11. 오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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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 소개서와 이력을 제출하라 한다
A4용지 한 장의 분량으로 쓰라 하니
웃음이 나온다
마흔 해의 이력을
A4용지 한 장에 어떻게 다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초등학교 졸업이 언제였더라 손가락으로 꼽다가
책상 한 쪽 구석에서 물끄러미 나를 보고 있는
먹다만 새우깡 겉봉에 찍힌 바코드를 본다
저 굵고 가느다란 세로 줄에 기록 된 것은
새우의 함량이라든가 출고 일자 혹은
숫자로 드러나는 가격에 불과할 뿐
비닐봉지 안에 갇힌
공기의 질량이나 내게 오기까지의 경로를
기록할 수 없다
- 허영숙, 시 '바코드' 중에서 -
수십 년의 생을 이력서 한 장에 쓰라합니다.
몇 줄 이력이 나를 다 말해줄 수 없는데도
그 몇 줄로 사람을 평가하고 당락을 가릅니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일,
나를 알리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고심하는 때가 있을 겁니다.
성실성에 특유의 개성을 발휘할 나만의 무엇인가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댓글 19개

박소연 2013. 03. 12. 오전 07:38

며칠전 이력서 업데이트를 하던게 생각이나네요. 힘들었지만 나를 알리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오랫만에 고민해본 좋은 시간이었네요.

정정수 2013. 03. 12. 오전 09:28

피고 지고 또 다시 피어나네~

김종구 2013. 03. 12. 오전 09:43

그래도 이력서를 제출하라고 할 때가 좋은 때인것 같습니다.

이준신 2013. 03. 12. 오전 11:38

아주 좋은 글입니다.

허만옥 2013. 03. 12. 오후 02:21

\"감사합니다~♬빵긋빵긋♬~\"

김문숙 2013. 03. 12. 오후 04:01

그렇기도 하고요 세상에 그만한 도식도 없다면 --다른 한편 서너 시간 짜리 카셑트 녹음내용을 지원자 천여명 것을 다 경청 할 수도 있겠지요.

유은주 2013. 03. 13. 오전 11:36

자기소개서 쓸때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쓸때도, 쓴것을 다시 읽어 볼 때도 쑥스럽고 쓴 웃음 났었어요

김성근 2013. 03. 18. 오전 09:12

시험문제 몇 문제 더 맞힌 것 갖이고 그 사람에 대한 옳바른 평가를 다 할 수 있을까요..현실은 그렇게 하고 있지요...

김덕식 2013. 04. 03. 오후 01:23

자기소개하는게 쉬운게 아닌것 같더군요

송지오 2013. 04. 06. 오전 10:34

좋은글 감사합니다^^*~

구영환 2013. 06. 19. 오후 01:26

어쩌면 바코드의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저녁놀 2017. 05. 28. 오후 06:45

그렇다고 무서워 할 일은 아닌듯

서윤 2018. 03. 02. 오후 12:47

초등학교 졸업이 언제였더라 손가락으로 꼽다가 책상 한 쪽 구석에서 물끄러미 나를 보고 있는 먹다만 새우깡 겉봉에 찍힌 바코드를 본다

림 2018. 03. 04. 오후 09:31

비닐봉지 안에 갇힌 공기의 질량이나 내게 오기까지의 경로를 기록할 수 없다

김산우 2018. 06. 15. 오후 07:07

수십 년의 생을 이력서 한 장에 쓰라합니다.몇 줄 이력이 나를 다 말해줄 수 없는데도

종 2018. 11. 06. 오전 09:06

숫자로 드러나는 가격에 불과할 뿐 비닐봉지 안에 갇힌

자영 2018. 12. 01. 오후 03:11

저 굵고 가느다란 세로 줄에 기록 된 것은 새우의 함량이라든가 출고 일자 혹은

국 2018. 12. 01. 오후 03:20

공기의 질량이나 내게 오기까지의 경로를 기록할 수 없다

김국환 2019. 01. 02. 오후 06:55

수십 년의 생을 이력서 한 장에 쓰라합니다.몇 줄 이력이 나를 다 말해줄 수 없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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