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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슬픈 노래 끝에 잦아드는 후렴이었네
앞섶을 파고드는 어린것 떼어내며
곧 돌아올게, 손 약속을 했다고
남몰래 젖몸살 앓으며 여름 길을 뛰었다고
신음 섞어 자장가 아닌 자장가를 불러줄 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더라고, 당신의 종잇장 같은 품이 그립더라고
후련히 쏟아내지 못한 말들
당신의 봄날 궁금해 물으면
네가 내 봄날이지, 네가 내 꽃이야
웃음으로 넘기던 당신이 못내 측은해
끙 돌아누우며 억지 잠 불러들이곤 했네
버스터미널 옆 장터
먹어봐, 벌건 속이 바로 꽃잉께
노파의 주름진 손이 건넨 무화과 달게 베어 물 때서야 알았네
모진 시간으로 싹 틔운 생의 씨앗 애지중지 가슴으로 꽃피운 그때가
당신의 봄날이었음을
- 최선옥 ,'무화과' -
요즘 무화과가 한창 맛이 들었지요?
눈에 띄게 예쁘지도 않고 강한 향을 지니지 않았어도
속에 감춘 뜨거운 그 무엇이 있는 무화과입니다.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둔 사랑도 무화과 그 속을 닮지 않았을까요.
잘난 것, 보여주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요즈음
남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좋아 보입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29개
식물의 청춘은 언제일까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은 자식을 가지면서라고 합니다. 그렇게 생갹햔댜면, 꽃은 청춘이요, 꽃이 지는 것은 무상이 아니라 깊이가 아닐까 합니다. 비로소 자신을 퍼뜨릴 수 있는 때를 알아 꽃을 버리게 되는 시기. 여자가 어머니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포기하는 것이 바로 꽃을 떨구는 시기가 아닐지. 식물에게 있어서 꽃은 잠시 지나가는 시기일 뿐, 꽃이 시들었다고 그 식물의 삶이 끝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아는 무화과 열매가 열매이든 꽃이든, 그건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 하는 것 일 겁니다. 떨어지는 꽃닢을 애달파하기 보다는 그 식물에게 축복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를 가진 여성에게 축복을 보내듯이.......
시대의 변화를 읽어야 하겠지요^^
뭔 소린지 통...
자신을 충실히 채워가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빛이 나겠지요? 무화과처럼요^^
진리란 항상 감추어져 있지요. 각고의 노력 끝에 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 생각됩니다. 것만보고 판단하는 세태에 진주같은 말씀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와이프가 마당 뒷켠에 있는 무화과를 따서 주는데 감사한 맘으로 받아 먹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내면의 깊이가 내면의 성숙함이 열매가 되는 참 멋진 교훈 앞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꽃이 열매인 무화과 달콤하고 속이 꽉찬 무화과 처럼 실속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읍니까.
무화과를 하나 베어 물고 나니 입안이 환한 미소가 감돌았습니다. 맛에 유혹되고 주머니처럼 생긴 모양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안녕하세요? ( 내게 쓴 편지함)으로 보내주시던 메일이 몇일동안은 오지않네요. 번거로우셔도 보내주셨으면 하고 기다립니다
정말 아름다운 글 감동입니다 네가 내 봄날이지 네가 내 꽃이야~~ 모처럼 잊혀진사랑이 기억납니다
가슴이 서늘해지는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안으로 삭여 익어서야 새들 부리에 내어주는 속살 가히 시인들을 닮았네요^^
안으로 삭여 익어서야 새들 부리에 내어주는 속살 가히 시인들을 닮았네요^^
남녀간의 사랑이 봄을 부릅니다 그런 봄을 오늘도 기다려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얼마전 아이를 출산했어요.. 네가 내 봄날이지... 네가 내 꽃이야... 내 아기가 내 봄날.. 내 꽃이라는거... 마음이 아리네요...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눈에 눈물 고입니다. 이게.. 엄마의 마음인가봅니다.
감명깊게 읽었습니다.집사람을 많이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유방암으로 한 쪽 일부를 제거했는데..종잇장같은 당신의 가슴이라는 싯귀와 오버랩 됩니다.
마음으로 가득 무화과가 물들어지는 것같은 감동~겸손을 배워갑니다.가을향기로 채워지시길 바라며 귀한 글 감사합니다 ~ㅎ
사색의 계절에 향기나는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남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이 되도록 항상 겸손을 가지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감성에 젖네요^^
마음에 와 닿네요~감사합니다~
잘난 것, 보여주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요즈음남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좋아 보입니다.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둔 사랑도 무화과 그 속을 닮지 않았을까요. 잘난 것, 보여주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요즈음
네가 내 봄날이지, 네가 내 꽃이야 웃음으로 넘기던 당신이 못내 측은해
끙 돌아누우며 억지 잠 불러들이곤 했네 버스터미널 옆 장터
모진 시간으로 싹 틔운 생의 씨앗 애지중지 가슴으로 꽃피운 그때가 당신의 봄날이었음을
먹어봐, 벌건 속이 바로 꽃잉께 노파의 주름진 손이 건넨 무화과 달게 베어 물 때서야 알았네
남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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