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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달이 된 아내

사색의향기 2014. 03. 24.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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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에 빠진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하늘에는 눈썹달이 혼자 걸어가고,
술 취한 내 그림자도 흔들흔들 걸어갔다.
외등 불빛들이 멀고 가까움에 따라
그림자들도 길어졌다 짧아졌다 했다.
 
(생략)
 
거실 바닥 매트 위에는 아내가 혼자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은 그믐달 같았다.
오랜 세월을 두고 앓아온 심장병으로
반듯하게 눕지 못하는 아내,
다시는 보름달이 될 수 없는 안타까운 눈썹달이었다.
 
- 한준수, 수필 '눈썹달이 된 아내' 중에서 -
 
 
달은 차올랐다가 이울고 다시 차오르지만
인생은 이울면 다시 차오르지 않지요.
겨울을 넘기고 봄을 맞으면서
유난히 아픈 곳이 많다는 어르신들을 뵈면서
다시 오지 않는 생의 봄이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나이 들어봐야 그 고충을 안다지만
젊음은 늙음을,
늙음은 젊음을 이해하는
서로간의 존중과 배려가 필요할 때입니다.

댓글 29개

장백 2014. 03. 25. 오전 01:09

차오른 달은 다시 기울고, 기운달은 다시 차오르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늙음의 아픔을 누가 알아 주겠소. 다시 오지 않는 젊음을.

이옥녀 2014. 03. 25. 오전 06:04

절절한 시어들 깊은 감명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준 2014. 03. 25. 오전 06:48

자신을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김종학 2014. 03. 25. 오전 06:5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낙민 2014. 03. 25. 오전 08:56

지나온 젊음도 이해 못하는 늙음인데, 오지도 않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늙음을 이해해 달라고 어떻게 부탁하겠어요? 그저...그들이 스스로 느낄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우리 부모들이 우리들에게 그랬듯이^^^^

조성준 2014. 03. 25. 오전 09:08

안녕하세요 향기메일 잘보고있읍니다 사색에향기 항상 잘보고있서요 회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김종구 2014. 03. 25. 오전 09:50

언제나 서로간의 존중과 배려가 함께하는 시간이었음 좋겠습니다.

김성근 2014. 03. 25. 오전 09:54

다시 오지 않는 생의 봄이 아쉽다..나이 들 수록 점점 느껴지지요...

김덕식 2014. 03. 25. 오전 10:19

고맙습니다.

허만옥 2014. 03. 25. 오전 10:42

♡역지사지♡ 배려하는 마음이 참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오늘 아침에 배운 삶의 지혜입니다, 감사합니다~*^^*

김광수 2014. 03. 25. 오전 11:31

늙는다는 것 의식할 나이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 현장에서 물러난 때일 것입니다. 어디 나 혼자만 늙어가나요, 다 같이 늙어가지요, 늙어가는 것은 자신의 일생의 생활일 것입니다. 때문에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충영 2014. 03. 25. 오전 11:58

늙어서도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그들의 특징은 삶을 달관 한 것 같이 행동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고 우습게 생각하는 부류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김창숙 2014. 03. 25. 오후 12:40

보름달이 될 수 없는 인생이..... 선연한 자욱으로 남는 삼월도 말엽이니.... 눈썹달이 된 자아가 저만치에서 씁쓸히 웃는듯 싶습니다........

이유정 2014. 03. 25. 오후 05:11

글이 씁쓸하기도 하고 맘에 드네요. 앞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잘 살아야 겠습니다.

유은주 2014. 03. 25. 오후 07:45

씁쓸하지만 정겹네요 감사합니다

이오순 2014. 03. 25. 오후 08:26

한준수님의 수필집을 저는 다 보았습니다. 제가 자주 만나는 분이니까요. 수필집에서도 보았건만, <눈썹달이 된 아내>를 여기서 읽으니 더 실감이 나네요. 이 수필집으로 3월 28일에 제32회 현대수필문학상 본상을 수상하십니다. 아시는 분들 모두 축하 해 드립시다.

표수욱 2014. 03. 26. 오전 08:53

젊음과 늙음은 교차로! 그 교차로에 서서 오직 한 길을 택하게 되는 우리가 가야할 길!

김란숙 2014. 03. 27. 오전 08:41

한준수님~~현대 수필 문학상 본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손준아 2014. 03. 27. 오후 07:12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씀 감사합니다.

김성근 2014. 03. 29. 오후 09:10

잠들어 있는 아내 얼굴의 주름살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전금자 2014. 03. 31. 오전 10:13

존중과 배려가 소통을 이루어 내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송지오 2015. 01. 30. 오후 06:16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감사합니다^^~

서윤 2018. 04. 22. 오후 12:12

늙음은 젊음을 이해하는 서로간의 존중과 배려가 필요할 때입니다.

림 2018. 04. 23. 오전 09:40

반듯하게 눕지 못하는 아내, 다시는 보름달이 될 수 없는 안타까운 눈썹달이었다.

김산우 2018. 07. 25. 오전 08:39

반듯하게 눕지 못하는 아내,다시는 보름달이 될 수 없는 안타까운 눈썹달이었다.

국 2018. 10. 24. 오전 10:18

인생은 이울면 다시 차오르지 않지요.겨울을 넘기고 봄을 맞으면서

자영 2018. 10. 24. 오후 05:35

오랜 세월을 두고 앓아온 심장병으로 반듯하게 눕지 못하는 아내,

종 2018. 12. 13. 오전 08:16

다시는 보름달이 될 수 없는 안타까운 눈썹달이었다. 달은 차올랐다가 이울고 다시 차오르지만

김국환 2019. 02. 14. 오후 09:16

젊음은 늙음을,늙음은 젊음을 이해하는 서로간의 존중과 배려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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