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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봄날

사색의향기 2014. 04. 17. 오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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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가는 어떻게 생기지?'
눈을 반짝거리며 아이가 물었습니다.
'글쎄, 키가 이만해지면 알려 줄게.'
아이의 새싹 같은 호기심을 꾹 눌러버리고,
여러 번의 봄이 바쁘게 다녀갔습니다.
어느 날부터 아이는 공중목욕탕도 꺼렸습니다.
입을 꼭 닫더니, 제 문도 걸어 잠그기 일쑤여서
문 앞에서 발끝으로 서성이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이는 깊은 동굴에 들어앉아있는 듯했습니다.
'강제로 문을 열지마라. 때가 되면 스스로 열고 나온다.'
어른들 말씀처럼,
겨울 뒤 반드시 봄이 오듯 정말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열고 다가온 것입니다.
아가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 말해줄 필요도 없었습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꽃이 한창입니다.
사춘기를 겪듯, 걸어 잠근 문안에서 봉오리를 맺더니
스스로 활짝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거쳐 가는 봄.
계절은 다시 오는데 우리네 봄은 가버리면 끝,
철이 늦게 나도 좋으니 생의 봄날이 길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객선 사고 소식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러나 다시 일상을 시작하는 아픈 봄날입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37개

김성근 2014. 04. 18. 오전 05:10

좋은 글 감사합니다..우리네 생의 봄날은 몇 번이나 남아있울까요,,참 예측히기 힘들겠지요..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박성실 2014. 04. 18. 오전 08:19

아 시인님... 좋은 글 참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4. 04. 18. 오전 09:13

세월호가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허만옥 2014. 04. 18. 오전 09:17

여객선 사고 가족님 ♡힘♡내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몇 분이라도 살아계시는 기적을 희망합니다. 작가님의 따뜻한 이야기 많이 감사합니다.

강민구 2014. 04. 18. 오전 09:32

그렇군요 좋은소식 기다리면서...

강민구 2014. 04. 18. 오전 09:32

그렇군요 좋은소식 기다리면서...

김종구 2014. 04. 18. 오전 09:47

겨울뒤에 봄은 왔지만 마음은 왜 이리 차가운지 모르겠습니다.

노중하 2014. 04. 18. 오전 10:40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건만 멀리떠난 내님은 오지않네 때가 되면 오리라 사람은 기회를 포착할줄 알아야 한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때가 오기를 ....

조성권 2014. 04. 18. 오후 12:34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진도 앞바다에서의 기적을 기도합니다..

김덕식 2014. 04. 18. 오후 12:42

고맙습니다.

이충영 2014. 04. 18. 오후 04:13

애틋함이 샘솟는 날입니다.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나도 저같은 자식들을 키우고 이소를 앞둔 아버지 인데 남에일로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자기는 빠져 나오고 순진한 아이들에게는 자리를 지키라고 발을 묶는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더 나를 슬프게 만듭니다.

고순자 2014. 04. 18. 오후 04:39

아이들의 호기심은 그때 그때 풀어 주는것이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손녀가 3살때 질문을 사람은 똑같은데 어른에게는 존대말을 쓰고 아이들에게는 반말을 하느냐고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항상 반말을 쓰지않아요. 나이를 막논하고 조경어를 쓰지요. 후배님들이 말씀을 낮추셔요 해도 버릇이 되서 해라, 마라, 명령어를 쓰지안고 해주셔요. 손자 손녀에게도 공주님 왕자님 할머니를 도와줄래 하면 말을 잘 들어 줌니다. 어린 쌔싹을 어른들이 잘 키워야 어른이 되서도 정도의 길을 가게 됩니다. 기성세대들이 많이 반성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이유정 2014. 04. 18. 오후 04:59

정말 가슴아픕니다. 하루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김두인 2014. 04. 18. 오후 06:05

여객선 사고 이런 어쳐구니 없는 사고는 없어야 하는데, 가슴이 아프군요.

서용칠 2014. 04. 18. 오후 07:51

이봄이 왜 이리 찬란하고 황홀한가했더니 칠춘기에 맞는봄이였다 첫사랑이 이렇게 늦게 찾아온것이 고맙기만하다 가을에는 편지를쓰고싶다면 봄은 누근가를 만나고싶은것이다 산을찾아가면 어제의 산이아니라 매일매일 산은변하고있었다 우선 산색갈이 변하고 꽃이변하여 설레임을준다 그러나 올봄은 세월호가 진도앞바다에서 우리를 슬프게하고있다 최 시인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선영 2014. 04. 18. 오후 08: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하정 2014. 04. 19. 오전 09:20

사고 여객선 가족 모두에게 위안의 말씀 드립니다. 실종자들이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정효용 2014. 04. 19. 오전 09:46

그냥 눈물이 또 생각만 해도 눈물만 글성 거리군요. 안전 3등국가 최하위 국가. 정말 화가 나네

오선영 2014. 04. 20. 오전 12:47

좋은글 감사합니다

표수욱 2014. 04. 20. 오후 05:17

아픔의 봄날은 이렇게 가고 있네요 꽃이 피는 봄날은 항상 불안합니다 다시는 슬픈 봄날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영습 2014. 04. 20. 오후 06:45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하며 애처롭기만합니다. 현장에서자원봉사하고 있는데 지켜보기가 너무 마음 아픔니다. 많은 먹거리와 청소지원(쓰레기수거)을하시는 진도지역의 자원봉사자들께 숙연하여지기도 하네요. 아픈 봄날 가슴으로 부터 진정함이 우러나오는 참 부활이길 빌어봅니다.

유은주 2014. 04. 20. 오후 08:42

참으로 잔인한 4월의 슬픔,,이렇게 봄날은 가고있네요

강옥희 2014. 04. 21. 오전 05:29

돌로 만들어진 세상을 벗어나 마음이 가볍고 자유로운 고향으로 낭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에 숙여해지는 요즈음이네요 천국의 새는 말하지요 아침해는 당신을 지혜롭게 한다고

박종영 2014. 04. 21. 오후 12:07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김란숙 2014. 04. 22. 오전 09:16

기적이 이루어지길~~~

손준아 2014. 04. 22. 오후 04:41

좋고,가슴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고재수 2014. 04. 24. 오후 08:02

이제 끝내자 너무나 더러운 세상 너무나 서러운 세상 너희들 너무하잖아 돈이 그렇게 좋아? 봄꽃처럼 예쁘게 살 순 없어??? 이젠 그만 좀 죽여

정소연 2014. 04. 28. 오전 11:49

마음이 아프네요...

장백 2014. 05. 11. 오전 10:27

오늘도 봄날은 가고 있습니다.

송지오 2015. 02. 07. 오후 01:17

늘 좋은글 마음에 담아 갑니다^^~

서윤 2018. 04. 25. 오후 04:17

여객선 사고 소식에 가슴이 먹먹합니다.그러나 다시 일상을 시작하는 아픈 봄날입니다.

림 2018. 04. 27. 오후 01:27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열고 다가온 것입니다. 아가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 말해줄 필요도 없었습니다.

김산우 2018. 07. 28. 오전 10:29

요즘 어디를 가나 꽃이 한창입니다.사춘기를 겪듯, 걸어 잠근 문안에서 봉오리를 맺더니

자영 2018. 10. 21. 오전 09:10

어른들 말씀처럼, 겨울 뒤 반드시 봄이 오듯 정말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국 2018. 10. 21. 오전 09:20

요즘 어디를 가나 꽃이 한창입니다.사춘기를 겪듯, 걸어 잠근 문안에서 봉오리를 맺더니

종 2018. 12. 16. 오전 10:18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열고 다가온 것입니다. 아가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 말해줄 필요도 없었습니다.

김국환 2019. 02. 16. 오후 02:35

철이 늦게 나도 좋으니 생의 봄날이 길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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