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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지 않는 나무라도 함부로 베지 말라

사색의향기 2014. 05. 01. 오후 09:40
10207
 
'꽃피지 않는 나무라도 해갈이중일지 모르니
함부로 베지 말라는 아버지 말씀이
아직도 숲에 남아 수런대고 있습니다.
자식은 해갈이 없이 생을 피웠지만
언제나 해갈이 중이시던 아버지
이제는 해갈이 끝나고 저승의 어느 산모퉁이에서
꽃 피워내고 있습니까.
저승저쪽 등불 켠 듯 환한 것은
아버지가 지금 한창 꽃으로
피어나고 있기 때문일 테지요.'
 
김왕노 시인의 시, '수런거리는 아버지'의 일부분입니다.
 
자식들이 푸르게 자라 아름답게 꽃을 피워 낼 동안
아버지는 아무런 꽃도 피워내지 못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해갈이중일 거라고
그때는 막연히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꽃을 피워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
우리들에게 기꺼이 거름이 된 아버지는
더 이상 꽃을 피워낼 수 없다는 것을.
 
아버지도 한때는 해갈이 없이 피어나던 꽃나무였을 겁니다.
그런 아버지가 이제 더는 꽃피울 수 없어도
타이르고 일러주던 말씀이 바로
아버지가 피워내는 꽃임을 압니다.
그 말씀으로 내가 세상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여물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꽃피지 않는 나무라도 해갈이중일지 모르니
함부로 베지 말라.'
사월의 아픔을 딛고 다시 피워내는 오월,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는 귀한 말씀
한 구절 새겨듣습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32개

노중하 2014. 05. 02. 오전 07:49

꽃피지 않는 나무라도 함부로 베어내지 말라. 그렇게 생각 됨니다 향기는 없드라도 푸른잎이 싱싱하지요 새로운 번식을 위해 노력하는 나무를 보면서....

정낙민 2014. 05. 02. 오전 08:53

자식을 위해 기꺼이 거름이된 아버지들이... 피다 만 꽃송이들을 껴안고 꺼이 꺼이 울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어도..그 울음소리가 귓가를 때립니다. 가슴이 아프도록 사무치는 이 미움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온국민들이 내뿜는 그 미움을 그들은 느끼고 있을까요?

김종구 2014. 05. 02. 오전 08:53

잊고 지내던 아버지의 생각에 잠시나마 숙연해짐을 느께게 하신 좋은 말슴 감사합니다.

허만옥 2014. 05. 02. 오전 09:28

\"고귀한 말씀 많이 감사합니다~*^^*\"

정창훈 2014. 05. 02. 오전 10:02

나도 아버지가 되어 봤으면 아버지 맘 더욱 알았을텐데...너무 늦나이에 총각이라...아직도 난 해갈 중인가??

만강 2014. 05. 02. 오전 10:43

이 존귀한 생명이 가장 위협받고 있는것이 천재,인재 입니다.이제는 빨리빨리 보다 앞,뒤, 좌 ,우를 살피는 안전감정이 필요 하네요.

고순자 2014. 05. 02. 오전 11:06

생명의 존엄은 돈으로 계산 할수가 없지요.탐욕과 부가 가져온 참사을 무엇으로 보상하겠습니까.백번.천번 죽은들 마음에 상처를 씻을 수가 있을까.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을 할수가 없어요.묵상가운데 기도를 많이하고 용서와 참회를 빌어야 함니다.

이유정 2014. 05. 02. 오후 12:20

아버지가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김광수 2014. 05. 02. 오후 01:11

장자는 무위자연설을 주창하였지요 세상에 필요없다고 하는것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길섶에 이름 모를 잡초들 보통 필요없는 골치아픈 잡초라 치부하지요, 그러나 그 잡초들도 식용도 되고 약용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불가에서는 환생을 이야기하고 기독교는 부활을 이야기하지요 생명있 모든것이 해당 될 것입니다.

정효용 2014. 05. 02. 오후 01:46

저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지 않을까요. 귀하게 여기고 함부로 대하지 말것을 아버지의 가르침

이오순 2014. 05. 02. 오후 08:48

가슴이 찡한 시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시 감상 까지 적어주시니,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버이 날이 돌아 옵니다. 부모님께 생전에 못해드린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후회하는 마음만 그득한 날입니다.

유은주 2014. 05. 02. 오후 09:57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성근 2014. 05. 02. 오후 11:04

시인 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4. 05. 03. 오전 09:41

모진 손으로 꺽어다가 내버리고, 무심코 밟고 가니 근들 아니 슬플소냐

장백 2014. 05. 03. 오전 10:47

작은것이라도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지켜주세요.

김덕식 2014. 05. 03. 오전 10:47

감사합니다.

진자야 2014. 05. 03. 오전 11:42

정말 마음에 와닫는 말씀입니다 왠지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립군요.

김하정 2014. 05. 04. 오전 09:39

나무처럼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이충영 2014. 05. 05. 오후 04:38

늙으면 꽃을 피울수 없습니다. 그런대도 피울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대단 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손준아 2014. 05. 06. 오후 02:4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김란숙 2014. 05. 08. 오전 11:11

정말 중요한 말입니다.

정소연 2014. 05. 08. 오전 11:48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시로군요

서영습 2014. 05. 12. 오후 05:36

'꽃피지 않는 나무라도 해갈이중일지 모르니 함부로 베지 말라.' 사월의 아픔을 딛고 다시 피워내는 오월,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는 귀한 말씀 한 구절 새겨듣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런 말도 하기 싫었고 기쁘지도, 웃을 수도 없었던 날 들에서 이제는 조금씩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활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의 좋은 말씀 가슴 깊이 새기며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이봄 2014. 12. 29. 오전 11:07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는 이로운점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가 봅니다. 꽃이 피지 않는다 해서 그냥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송지오 2015. 02. 09. 오후 01:11

마음에 와 닿는 글 감사합니다^^~

서윤 2018. 04. 27. 오후 12:00

자식들이 푸르게 자라 아름답게 꽃을 피워 낼 동안 아버지는 아무런 꽃도 피워내지 못했습니다

림 2018. 04. 29. 오후 01:01

그 말씀으로 내가 세상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여물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김산우 2018. 07. 30. 오후 12:59

아버지도 한때는 해갈이 없이 피어나던 꽃나무였을 겁니다. 그런 아버지가 이제 더는 꽃피울 수 없어도

국 2018. 10. 20. 오전 09:47

아버지가 피워내는 꽃임을 압니다.그 말씀으로 내가 세상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여물었음을

자영 2018. 10. 20. 오후 01:42

더 이상 꽃을 피워낼 수 없다는 것을. 아버지도 한때는 해갈이 없이 피어나던 꽃나무였을 겁니다.

종 2018. 12. 17. 오후 03:50

그런 아버지가 이제 더는 꽃피울 수 없어도 타이르고 일러주던 말씀이 바로

김국환 2019. 02. 18. 오후 07:33

꽃피지 않는 나무라도 해갈이중일지 모르니 함부로 베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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