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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사색의향기 2014. 06. 23.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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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야트막한 언덕바지에 의자가 하나 서 있다.
젊은 날에는 튼튼한 신체를 가진 자존심이 강한 의자였으나,
이제는 닳아 칠이 군데군데 벗겨진데다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 왠지 안타까움마저 느끼게 한다.
몸이 무거운 사람이 앉으면
철제 다리의 이음매가 헐거워진 탓에 일쑤 삐걱거린다.
그래도 평생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내어주는데
이골이 난 터라,
사람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품어주는 데는 미립이 섰다.
그곳에 앉으면 등이 배기는 법이 없다.
 
- 정희승, 수필 '의자' 중에서 -
 

의자는 다녀간 엉덩이를 기억한다지요.
그래서 좀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제 각도를 잡아주는 것일까요.
 
어느 의자보다 편한 의자는 집안의 의자겠지요.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의자,
직함이 없는 의자이니까요.
 
어느 누구에게 한번쯤 의자노릇을 한 적 있는지,
그 의자가 안락함을 주었는지,
가만 나를 돌아봅니다.

댓글 29개

정연덕 2014. 06. 24. 오전 05:12

최광호 시인님 매일 보내주시는 참 좋은 글 잘 보고 잇습니다. 늘 강건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정연덕 2014. 06. 24. 오전 05:15

최광호 시인님 매일 보내주시는 참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늘 강건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김성근 2014. 06. 24. 오전 08:22

요사이 소요산에 자주갑니다..주로 노인,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치유 목적으로 많이 옵니다..멀리서 전철로 2시간여 거리에서도 오고 있습니다..동두천시에서 편안히 앉아서 쉴 수있는 긴의자를 많이 설치하여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김종구 2014. 06. 24. 오전 08:38

어느곳에서나 자기 직분을 충실히 이행 하는 사람이 의자의 역활을 충실히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런지요.

고순자 2014. 06. 24. 오전 09:24

누구에게 한번쯤은 안락한 의자로 살고싶습니다.

김진광 2014. 06. 24. 오전 09:46

앞에 명패가 있는 의자보다는 편안한 의자가 좋다...

허만옥 2014. 06. 24. 오전 09:48

오늘은 가족님께 편안한 의자가 되렵니다~*^^* 좋은말씀 많이 감사합니다~*^^*

채성옥 2014. 06. 24. 오전 11:28

와아~~~안락함을 주는 우리 가족의 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다시한번 더 다짐해봅니다.

서영습 2014. 06. 24. 오후 01:20

서있는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 드리리다 피곤한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당신을 편히 쉬게 하리라 두사람이 와도 괜찮소 세사람이 와도 괜찮소 외로움에 지친~~~ 오래전의 대중가요 가사가 흥얼거려집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이경숙 2014. 06. 24. 오후 01:53

어느 의자보다 편한 의자는 역시 집안의 의자 인것 같네요. 오늘도 향기기 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백 2014. 06. 24. 오후 02:40

타인이 쉬어갈수 있는 빈 의자 입니다. 편히 쉬어가세요.

조윤근 2014. 06. 24. 오후 04:07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모든 사람을차별하지 않는 의자같은 이가 우리 주변이 많았으면 합니다.

이유정 2014. 06. 24. 오후 04:10

편한사람이 되고싶네요.

김덕식 2014. 06. 24. 오후 04:15

감사합니다.

유은주 2014. 06. 24. 오후 09:43

볼품은 없어도 앉는 이를 포근히 안아줄 수 있다면 최고의 의자겠지요. 나이들어 쓸모없을지라도 그런 푸근한 가슴을 내어줄 수 있는 늙은이가 되고싶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창훈 2014. 06. 24. 오후 09:45

의지가 되어주기보다는 의자를 찾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지금은 말이죠...의자가 되어야 할텐데...나이를 먹은 만큼 배려로 익숙해져야 하는 데요...

김성근 2014. 06. 25. 오전 07:16

내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박종영 2014. 06. 25. 오전 10:13

앉은 사람의 육체를 기억하는 의자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조정현 2014. 06. 28. 오전 07:35

평생 누구를 가리지 않고 자리를 내어주는데 이골이 안터라, 어느누구에게 한번쯤 의자노릇을 한 적 있는지, 두 문구를 고맙게 기억하렵니다.

현 2014. 06. 30. 오후 03: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가 편한 의자를 찾기보다 남의 편한 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승희 2014. 07. 01. 오후 05:38

오늘따라 시한편을 꼼꼼히 읽어봅니다.그리고 한번 더 읽어봅니다 가슴에 와 닿습니다.생각해봅니다.나느는 얼마나 편안한 의자였을까...

송지오 2015. 04. 20. 오전 10:09

마음에 와 닿는글 감사합니다^^~

서윤 2018. 05. 03. 오후 03:27

어느 누구에게 한번쯤 의자노릇을 한 적 있는지, 그 의자가 안락함을 주었는지,

림 2018. 05. 05. 오전 10:46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의자, 직함이 없는 의자이니까요

김산우 2018. 08. 04. 오전 11:44

그래서 좀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제 각도를 잡아주는 것일까요

국 2018. 10. 15. 오전 08:12

그래서 좀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제 각도를 잡아주는 것일까요.

자영 2018. 10. 15. 오전 08:24

이골이 난 터라, 사람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품어주는 데는 미립이 섰다

종 2018. 12. 23. 오전 10:30

그곳에 앉으면 등이 배기는 법이 없다. 의자는 다녀간 엉덩이를 기억한다지요.

김국환 2019. 02. 22. 오전 10:51

어느 누구에게 한번쯤 의자노릇을 한 적 있는지, 그 의자가 안락함을 주었는지, 가만 나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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