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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슬퍼보일 때

사색의향기 2014. 08. 29. 오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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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정한 햇살을 등에 업은 할머니가
보릿고개 넘는 노란 민들레를 배려다볼 때,
하릴없이 공원을 서성이는
늙은 아버지 낮아진 등에서
빛나던 세상 한 채가 초라하게 주저앉을 때,
손때 묻은 부엌칼처럼 등 가파른 어머니가
끙, 신음으로 돌아누울 때,
며칠 굶은 떠돌이 개의 솟은 등뼈가
뾰족한 산으로 만져질 때,
어둠이 눈을 뜨기 시작하고
저녁이 쓸쓸히 등 돌려 나갈 때,
그럴 때면 가슴도 함께 시리지요.
등에는 많은 표정과 말들이 있어서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보고 느낍니다.
여름도 등을 돌려나가려고 하는 때,
수해를 입은 분들과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다독이고 위로하고 싶은 시간입니다.
누군가의 등이 외롭고 슬퍼 보이는 때가
잦아지는 이즈음입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31개

김성근 2014. 08. 29. 오전 06:46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입니다..시인 님 항상 감사합니다...

홍영준 2014. 08. 29. 오전 07:10

세월을 읽어버린 등, 숱한 세월을 안고 있는 등, 그 등이 슬퍼 보일 때에 아무 말은 없지만 무언의 메시지가 있다는 내용 감동입니다.

김광수 2014. 08. 29. 오전 09:21

여름 소나기를 가르는 소 잔등이 생각 납니다. 세월에 굽어진 호호백발 할머니의 등이 보여집니다. 의장 깆춘 할아버지 지팡이에 몸실은 갖은세파에 굽은 등이 안타갑습니다. 억겁의 세월이며 시절의 변화가 이쪽 등과 저쪽등이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김진광 2014. 08. 29. 오전 09:23

가을이라 더욱 그런것 같아요...

김종구 2014. 08. 29. 오전 09:39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 또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지요.

허만옥 2014. 08. 29. 오전 09:42

\"수해 입으신 이웃님 힘내세요~*^^*\" \"작가님 따뜻한 말씀 많이 감사합니다~*^^*\" 올해 90세이신 김을순 시어머님께서는 등이 휘셨는데도 지팡이 없이 다니십니다~*^^* 체격이 자그만하신데,,,*^^* 아주 연약함속에 강인함을 갖고 계십니다. 건강을 타고나신 어머님은 ☆행운아☆이십니다. 올해 90세 동갑이십니다. ♡황동화 아버님♡김을순 어머님♡ 정겨운 친구로 축복인생 행복하게 사십시요~*^^* 부모님의 사랑 ♡많이♡ 감사합니다~*^^*

황광석 2014. 08. 29. 오전 09:57

외롭고 슬퍼 보이는 등을 어루만져주고 어깨동무하는 사색의향기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잘 익은 사과를 베어먹으며 태풍에 떨어져 영글지 못했던 낙과들도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박종영 2014. 08. 29. 오전 11:20

사람들의 등허리 그 굽어진 등을 보면 삶의 애환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4. 08. 29. 오전 11:21

고맙습니다

백성동 2014. 08. 29. 오후 12:31

휑하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있습니다 등이 굽어진 체로..

채성옥 2014. 08. 29. 오후 01:18

요즘의 저를 보는보는것같아....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격려하는 제가되고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경숙 2014. 08. 29. 오후 01:47

받는 것 보다 베푸는 것이 행복한 것 같네요. 공감되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성 2014. 08. 29. 오후 02:17

아버지의 늙고 초라한 등이 시릴때 초라한 모습, 아버지 인생의 삶이 생각 납니다.

정창훈 2014. 08. 29. 오후 04:57

사회적으로 더 많은 배려와 따듯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죠...아...저도 그런 쪽으로 눈을 돌렸으면 하는 데...내 처지가 그러지 못해 마음만 아프네요...가을 하늘이 공활합니다...

최현숙 2014. 08. 29. 오후 09:06

잘읽었습니다

유은주 2014. 08. 29. 오후 09:15

사람들의 앞모습은 위장도하고 가식도 있지만 등은 진실하고 솔직하게 다 드러내 보여주지요, 공감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유은주 2014. 08. 29. 오후 09:16

읽는 마음이 쓸쓸해지네요... 저녁시간이 더 외롭고 견디기 힘들지요...

편지 2014. 08. 29. 오후 10:58

잘봤습니다. 힘내세요.

김하정 2014. 08. 31. 오전 09:43

위로가 필요한 계절이라는 의미에 공감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글 좋아요.

서용칠 2014. 08. 31. 오전 09:56

앞얼굴은 권력 재력 명예가 힘주고 앉아있어 우리는 권위앞에서 고개를 떨군다 허나 우리들의 굽은 어께곡선과 나신으로 보여주는 뒷모습은 우리를 측은하게하고 황혼의 모습에 눈물을준다 누가 오라했나 공연이와서 우리를 슬프게한다 최 시인님 좋은글 고맙습니다

저녁놀 2014. 08. 31. 오후 05:55

화려한 앞 모습 뒤에는 외로움과 슬픈 등이 있습니다.

서영습 2014. 09. 01. 오후 03:39

우우~ 괜스리 서글퍼 지네유~ 시린가슴이 따듯해지도록 나눔이 있고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주는 삶을 살아보기를 소원합니다.

손경영 2014. 09. 04. 오후 06:15

그렇네요 입에만 말이 있는게 아니라 등에도 있었네요

이봉철 2014. 09. 29. 오전 08:32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윤 2018. 05. 12. 오후 02:36

누군가의 등이 외롭고 슬퍼 보이는 때가 잦아지는 이즈음입니다.

림 2018. 05. 13. 오전 11:50

저녁이 쓸쓸히 등 돌려 나갈 때, 그럴 때면 가슴도 함께 시리지요.

김산우 2018. 08. 11. 오후 01:43

저녁이 쓸쓸히 등 돌려 나갈 때, 그럴 때면 가슴도 함께 시리지요.

자영 2018. 10. 07. 오전 09:17

뾰족한 산으로 만져질 때, 어둠이 눈을 뜨기 시작하고

국 2018. 10. 07. 오전 09:25

등에는 많은 표정과 말들이 있어서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보고 느낍니다

종 2018. 12. 30. 오후 12:57

저녁이 쓸쓸히 등 돌려 나갈 때, 그럴 때면 가슴도 함께 시리지요.

김국환 2019. 03. 09. 오후 09:40

등에는 많은 표정과 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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