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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사색의향기 2014. 09. 16.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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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원을 누비던 우공(牛公)인가.
제 살과 장기를 모두 내주고
무두질한 수많은 길을 이끌고
내게 찾아온 것들.
그들을 코뚜레에 꿰어 야전으로,
도시의 아스팔트로 끌고 다녔다.
우렁우렁 깊은 눈,
슬픔도 잠시 말뚝에 매어두고
주인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끌려간 것들.
반항은 금물, 복종만이 그들이 살길이었다.
주인에게, 아니, 주인의 또 다른 상전에게
수없이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
 
- 최장순, 수필 '신발' 중에서 -
 

제 몸을 모두 내주고 무두질한 가죽으로
내게 온 신발, 구두.
그처럼 우직한 충신이 있을까요.
코뚜레에 꿰인 채 가는 길을 안내한 우공.
우렁우렁 깊은 눈은 복종만이 최고의 덕목.
낡았거나 유행에 뒤졌다는 이유로
헌신짝 취급한 그것들에게 잠시 미안한 시간입니다.

댓글 27개

최규석 2014. 09. 16. 오전 08:06

?!?!

채성옥 2014. 09. 16. 오전 09:06

신발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참 귀합니다.

백성동 2014. 09. 16. 오전 09:06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야죠....

오만택 2014. 09. 16. 오전 09: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4. 09. 16. 오전 09:36

최소한의 감사의 마음이 필요하지요...

김광수 2014. 09. 16. 오전 09:45

범사에 감사란 인간의 삶의 여정에서 최고의 덕목일것입니다. 그런데 실천하는 데에는 너무나 인색하지요, 낮고 낮은 곳에서 무거운 무게를 감내하면서 주인을 보호하려는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은주 2014. 09. 16. 오후 04:12

좋은글 감사합니다. 참으로 고운 마음씀입니다

김덕식 2014. 09. 16. 오후 04:18

공감합니다

신미희 2014. 09. 16. 오후 05:19

내가 신고 다니는 이 구두가 생명으로부터 온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 귀한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742 2014. 09. 16. 오후 05:57

몸은 음식에 가죽은 신발로.

정창훈 2014. 09. 16. 오후 06:23

그동안 무심코 세월이나 연한이 다 되어 버리거나 버릴만한것들,,,어쩌면 나를 위해 유용하게 썼던 것들인데...어딘지 모르게 흔적이 있거나 가만히 돌아보면 정 등이 남아 있긴 하겠죠..하찮은 물건도 다 쓸모가 있는 법...아껴쓰는 지혜가 필요하겠죠...감사 합니다...

이일남 2014. 09. 16. 오후 07:13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충영 2014. 09. 19. 오후 04:48

저는 몇 켤레 신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편한 운동화는 체유관에서 걷기가 좋고, 구두는 경박함을 덜어 주기도 합니다. 가는 장소에 따라 말없이 같이하는 신발이 고맙습니다.

김성근 2014. 09. 19. 오후 09:28

사색의 향기..좋은 글 감사합니다...

무두질 2014. 09. 19. 오후 11:32

소야 미안하다.

이봉철 2014. 09. 22. 오전 11:10

좋은글 감사

오승곤 2014. 09. 23. 오전 10:39

참으로 좋은 공간입니다.

박선용 2014. 10. 30. 오전 12:05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들에 표현을 달리하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김종환 2015. 01. 19. 오후 12:13

우수에 가득찬 우공 우리에게 힘이되어주는 존재이지요^^

이춘영 2015. 07. 08. 오전 08:20

발이 왜 아픈지 신을 잘 신도록 바라다 .

윤 2018. 05. 13. 오전 11:08

낡았거나 유행에 뒤졌다는 이유로 헌신짝 취급한 그것들에게 잠시 미안한 시간입니다

림 2018. 05. 15. 오후 08:17

그처럼 우직한 충신이 있을까요. 코뚜레에 꿰인 채 가는 길을 안내한 우공.

김산우 2018. 08. 13. 오전 10:10

반항은 금물, 복종만이 그들이 살길이었다. 주인에게, 아니, 주인의 또 다른 상전에게

국 2018. 10. 06. 오전 11:04

수없이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 제 몸을 모두 내주고 무두질한 가죽으로

자영 2018. 10. 06. 오전 11:13

슬픔도 잠시 말뚝에 매어두고 주인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끌려간 것들.

종 2018. 12. 31. 오전 10:59

반항은 금물, 복종만이 그들이 살길이었다. 주인에게, 아니, 주인의 또 다른 상전에게

김국환 2019. 03. 10. 오후 03:52

낡았거나 유행에 뒤졌다는 이유로 헌신짝 취급한 그것들에게 잠시 미안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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