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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눈빛을 닮은 여자

사색의향기 2014. 11. 28.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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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선자리, 으른들이 생시(生時)를 묻데유.
소 저녁여물 먹을 때 태어났다구 했시유.
하악, 박속모냥 입들 벌어지데유.
순진허다구 서두른 혼사였슈.
개와집에 괴기 먹구 살게 해주겠다데유.
끼니적 세상귀경해서 난중에 배곯을 일 읍쓸꺼라던
울엄니 말이 꼭 맞는 갑다 했시유.
짐치 찌끄레기만 먹어두 배불렀지유, 그때는.
 
그런 무심한 사람이 있대유.
에미 뱃속 막 나온 송아지모냥 막둥이 걸음 띨 때네유.
황소 개튼 냄편, 워떤 귀신에 코가 뀄는지 서둘러 갔슈.
멀쯩한 서방 잡은 드신 지집이라고 구박 꽤나 허대유.
시엄니 공양이며 새끼들 돌보느라 쎄빠지게 일만 했구먼유.
가심 아푼 거 다 말하문 뭐해유.
그래두 인제는 살만해유.
 
외할아버지가 송아지를 받아냈던 신새벽,
새끼를 핥던 어미의 눈빛이 여자의 눈 속에 일렁거렸습니다.
어쩌면 우리 부모들은 그녀처럼, 소처럼 묵묵히 일하면서
집안을 일으키고 자식을 기르신 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부모님이 뵙고 싶은 날입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34개

이성호 2014. 11. 28. 오전 08:24

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오늘 하루도 신명나는 하루 보내시고 11월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안성훈 2014. 11. 28. 오전 08:43

정말 대단한 삶이에요 지금은 꿈에도 힘든 그런...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나라가 있는거겠지요

정창훈 2014. 11. 28. 오전 08:53

부모님 살아 계시면 뵙고 싶지만... 사진으로만 뵙게 되어 ...더 더욱 그리운 부모님...지난 날 못해 드린 게 너무 많은 데...불초자식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zuro59 2014. 11. 28. 오전 08:58

부모님들은 온갖 역경과 고초를 다 이겨내고 자식들 형제자매를 다 키워내셨는 데...현재의 저는 제모습 지키기도 전전긍긍...부끄럽기 짝이 없네요...부모님들이 더더욱 그리워지는 늦가을의 끝자리 ...고맙습니다...

박동수 2014. 11. 28. 오전 09:01

\"자식을 기르신 건 아닐까 \"가 아니고 그렇게 길렀습니다. 망할놈의 세상 그렇게 길렀는데 애비 애미 생일날은 몰라도 저 집 강아지 새끼 생일을 챙기는것은 잊지않는 개자식들이 얼마나 많은건지 조상들의 삶이 애처럽기만 하는 세월 입니다

박동수 2014. 11. 28. 오전 09:02

\"자식을 기르신 건 아닐까 \"가 아니고 그렇게 길렀습니다. 망할놈의 세상 그렇게 길렀는데 애비 애미 생일날은 몰라도 저 집 강아지 새끼 생일을 챙기는것은 잊지않는 개자식들이 얼마나 많은건지 조상들의 삶이 애처럽기만 하는 세월 입니다

박동수 2014. 11. 28. 오전 09:03

\"자식을 기르신 건 아닐까 \"가 아니고 그렇게 길렀습니다. 망할놈의 세상 그렇게 길렀는데 애비 애미 생일날은 몰라도 저 집 강아지 새끼 생일을 챙기는것은 잊지않는 개자식들이 얼마나 많은건지 조상들의 삶이 애처럽기만 하는 세월 입니다

김종구 2014. 11. 28. 오전 09:50

날씨도 늦가을 비가내리고..... 선생님의 글을 읽고나니 고향풍경이 살포시 떠오르네요.

김진광 2014. 11. 28. 오전 10:11

아~

김덕식 2014. 11. 28. 오전 10:31

고맙습니다

윤영전 2014. 11. 28. 오전 11:03

보내주신 최시인님 시 뭉클합니다. 그간 보내주신 좋은 글에 고맙다는 답도 못해서 미안합니다. 송구영신. 언제나 강령하소서! 구암 올림

이용철 2014. 11. 28. 오전 11:32

어허 이런... 제가 쓴 글과 주제가 이리 비슷하네요. 이심전심이던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리숙 2014. 11. 28. 오후 01:42

그러니까 옛날 아니 지금 어머니 시절 이렇게 서렵게 생활 하셨는데 지금 자식들은 왜 그렇게 살았냐구 따지는데......

신성남 2014. 11. 28. 오후 01:53

소와 같이 소처럼 일하셨던 울 어머니들, 자신의 건강은 뒤전이고 늘 자식 건강 그리고 잘 되길 바라던 부모님들.

백성동 2014. 11. 28. 오후 02:46

부지런하지만 남의 고기를 탐하지 않는 소의 눈빛..닮아야 되겠습니다 죽기전에..

박선용 2014. 11. 28. 오후 03:16

부모님은 저에게 몸으로 보여 주셨고... 저는 아이들에게 물질로만 채워주고.. 정신적인 역할은 못한다는 씀쓸함...

유은주 2014. 11. 28. 오후 09:37

자식이나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의 눈빛은 인간이나 짐승이나 다 비슷하게 닮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요. 남편 앞세우고 구박받으면서 자식만 바라보고 살은 아낙의 눈빛도 또한 그렇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종영 2014. 11. 29. 오후 12:38

소띠였던 어머니의 우직한 부지런함을 축억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이유정 2014. 11. 29. 오후 11:37

부모님의 고생을 돌아보게 만드네요.

당신의행복 2014. 11. 30. 오전 04:40

당신이 겪지 않은 인생이였기에 빛나는 시였다는걸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난 그걸 축복으로 생각하고있어요 당신이 아니였음을 ^^ 하지만 기억하세요 남은여생 남은 인연 당신을 위해 축복하는 다른 사람이 있음을 ^^ 축복 남기고 뒤돌아 서는

김하정 2014. 11. 30. 오후 12:10

소 저녁여물 냄새가 날 듯한 글내용이 정겹습니다.

조경숙 2014. 11. 30. 오후 12:22

감사합니다

두리숙 2014. 11. 30. 오후 05:38

쉬는 시간없이 느리게 미련하게 일만하는 어머니.....

이철수 2014. 11. 30. 오후 06:36

잘 보았어유

강옥희 2014. 12. 03. 오후 04:07

너무나 우리의 가슴을 편안하게 인긴미가 묻어납니다. 편안합이 좋네요

송도자 2014. 12. 04. 오전 10:35

사투리 내머리로 해석해가며 잼 나게 읽었네요 물자가 귀하던 시절 어머님 보고싶어지네요

이봄 2014. 12. 24. 오후 01:41

아 ~ 우리 어머니의 삶

윤 2018. 05. 25. 오후 09:23

집안을 일으키고 자식을 기르신 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오늘은 유난히 부모님이 뵙고 싶은 날입니다.

림 2018. 05. 26. 오후 12:59

외할아버지가 송아지를 받아냈던 신새벽, 새끼를 핥던 어미의 눈빛이 여자의 눈 속에 일렁거렸습니다

김산우 2018. 08. 21. 오전 11:24

끼니적 세상귀경해서 난중에 배곯을 일 읍쓸꺼라던 울엄니 말이 꼭 맞는 갑다 했시유.

국 2018. 09. 28. 오전 07:55

시엄니 공양이며 새끼들 돌보느라 쎄빠지게 일만 했구먼유. 가심 아푼 거 다 말하문 뭐해유.

자영 2018. 09. 28. 오전 08:07

그런 무심한 사람이 있대유. 에미 뱃속 막 나온 송아지모냥 막둥이 걸음 띨 때네유.

종 2019. 01. 07. 오전 08:25

황소 개튼 냄편, 워떤 귀신에 코가 뀄는지 서둘러 갔슈.멀쯩한 서방 잡은 드신 지집이라고 구박 꽤나 허대유.

김국환 2019. 03. 17. 오후 03:03

우리 부모들은 그녀처럼, 소처럼 묵묵히 일하면서 집안을 일으키고 자식을 기르신 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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