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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한 올에 그리움도 한 올

사색의향기 2014. 12. 02.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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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을 설치며 뜨개질을 하는 동안
등잔 불빛 사이로 엄마의 얼굴이 자꾸만 얼비쳤다.
그럴 때마다 엄마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더 바삐 손을 움직였다.
아니,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한 코 한 코 넣어서
뜨개질을 했다.
 
(중략)
 
그렇게 그해 겨울이 지났을 때,
엄마는 소리 없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토록 그리워했건만, 나는 엄마를 보는 순간
몸을 돌려 피했다.
너무 늦게 온데 대한 야속한 마음에서였을까?
순간 나를 안으려고 벌린 엄마의 두 팔이 힘없이 떨어졌다.
그런 엄마는 이제 나이 들어 홀로 쓸쓸히 사신다.
나의 기다림의 대상이었던 어머니는 이제 나를 기다리신다.
 
- 강태홍, 수필 '뜨개질 한 올에 그리움도 한 올' -
 

그리움을 한 올 한 올 엮은 그 뜨개질처럼
이제 누군가를 위한 사랑을 엮어 뜨는 12월입니다.
그 사랑 속에 녹지 않을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한 달 남은 올해도 코하나 빠지는 일 없이
정성껏 짜보아야겠습니다.

댓글 26개

정창훈 2014. 12. 02. 오전 06:46

서툴게 시작한 올해도 제대로 어떻게 마무리 할지끝나가는 달에도 아직 답을 못차고 있지만...그런 그런대로 마무리는 지어야겠네요...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묻어두고

zuro59 2014. 12. 02. 오전 06:52

올해는 더욱 더 그리움으로 점철된 것 같습니다...그럴수록 더더욱 사랑을 키워야겠지요...고맙습니다...연말 마무리 잘하세요~~^.^*

이성호 2014. 12. 02. 오전 08:57

좋은 아침 입니다^^ 오늘 날씨가 정말 춥네요 추운날씨에 감기조심 하시고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문희 2014. 12. 02. 오전 09:02

몇일전 한 공항대합실에서 열심히 뜨개질하는 중국여인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에 머리를 고정하고 있는데 열심히 손을 놀려 누군가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흐믓했습니다.

차기자 2014. 12. 02. 오전 09:28

뜨게질의 한올 엄마의 그리움.....

박선용 2014. 12. 02. 오전 09:32

나의 기다림의 대상이었던 어머니는 이제 나를 기다리신다...어긋난 시간들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

김하정 2014. 12. 02. 오전 09:34

오래전 했던 뜨게질을 다시 해 보고 싶네요.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면서...

김광수 2014. 12. 02. 오전 09:37

그리운 어머님! 불러보고 또 불러보아도 대답없는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긴긴 겨울밤 한올 한올 매듭지을 때 마다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 아름답습니다.

오동섭 2014. 12. 02. 오전 09:45

82+1 해가 29일 남았습니다. 세월은 왜그리 빠릅니까? 한올 한올 엮어서 365 바늘을 꾀면 또 +1이 올것입니다. 난 아빠로서 임무 잘했는지? 아홉 손자녀들이 커갑니다. 더 용기를 내야 하지않을까요?

김덕식 2014. 12. 02. 오전 09:48

고맙습니다.

채성옥 2014. 12. 02. 오전 10:05

15년 전 제게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전철을 타고 이동하며 뜨게질을 했어요. 구정뜨게로 모눈뜨기를 하며 한 칸 한 칸 메꿔지며 무늬가 생기는 걸 보며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삼고 기다리며 나날을 보냈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렇네요. 뜨게질 한 올에 그리움 한 올, 그리고 기다림도 한 올!! 뜨게질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최금예 2014. 12. 02. 오후 05:27

왜 가슴이 아파오는지요.. 정말 내가 필요할때 아이들에게 제대로 있어주지 못한 아쉬움이 여전한대요. 너무 늦은것 같은 안타까움이 드네요.. 나는 엄마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내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가슴을 열어주지 못한것이 후회되는군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것을 알면서도..이제서야 그 후회를 안고 삽니다.

유은주 2014. 12. 02. 오후 09:52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종구 2014. 12. 03. 오전 09:37

지금도 가끔 지하철 안에서 뜨게질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옛날 어머님 생각이 묻어납니다.

서영습 2014. 12. 03. 오전 11:58

12월은 나눔의 달~ 12월을 알차게~ 12월 화이팅!

박종영 2014. 12. 03. 오후 09:32

옛적에 호롱불 밑에서 뜨게질을 하던 누님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이봄 2014. 12. 24. 오후 01:45

한 올 한 올 엮어가는 세상 오늘도 한 올 엮어가는 구나.

김종환 2015. 01. 10. 오후 12:02

우리네 인생은 한올의 실타래 같아요!!

박미자 2015. 02. 20. 오전 07:41

한올 한올 뜨게질하는 이들이 떠오릅니다.

윤 2018. 05. 25. 오후 09:24

한 달 남은 올해도 코하나 빠지는 일 없이 정성껏 짜보아야겠습니다.

림 2018. 05. 26. 오후 01:04

그 사랑 속에 녹지 않을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김산우 2018. 08. 21. 오전 11:25

그렇게 그해 겨울이 지났을 때, 엄마는 소리 없이 내 앞에 나타났다

국 2018. 09. 28. 오전 07:54

순간 나를 안으려고 벌린 엄마의 두 팔이 힘없이 떨어졌다.그런 엄마는 이제 나이 들어 홀로 쓸쓸히 사신다.

자영 2018. 09. 28. 오전 08:06

엄마는 소리 없이 내 앞에 나타났다.그토록 그리워했건만, 나는 엄마를 보는 순간

종 2019. 01. 07. 오전 08:23

몸을 돌려 피했다.너무 늦게 온데 대한 야속한 마음에서였을까?

김국환 2019. 03. 17. 오후 03:07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한 코 한 코 넣어서 뜨개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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