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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사색의향기 2014. 12. 30. 오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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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단추가 떨어졌다.
실과 바늘을 챙긴 어머니, 급한 대로 등굣길의 나를 세워놓고
서둘러 단추를 달았다.
혹여 바늘이 목에 상처를 낼까 고개를 젖혔지만,
어머니는 능숙하게 매듭을 짓고 입으로 실을 끊었다.
그때, 훅 풍겨오던 엄마냄새는 어느 향수보다도 좋았다.
어디로든 뛰쳐나가고만 싶었던 사춘기처럼,
단추는 내 몸을 빌려 제 가고 싶었던 곳으로 떠나고 싶었을까.
그러나 나는 어머니 반경 안에 있어 늘 그 곳에 달려 있어야만했다.
어머니가 달아주신 그 단추처럼.


마냥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어머니는 두해 전 영영 떠나셨다.
어머니가 남긴 실마리는 애틋해서,
허전한 자리를 그리움이듯 매만지곤 한다.


\"너무 조이지도 말고, 너무 느슨하지도 마라\"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단추일까.


- 최장순, 수필 '단추' 중에서 -



언제 떨어졌는지도 모르게 떨어져나간 단추.
단추가 매달렸던 자리엔 실마리만 남아 허전합니다.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하는 듯 잊고 지내다가
잃어버린 뒤에야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부모가 나를 여며준 단추였듯, 나도 자식들을 위한 단추.
그러고 보니, 나를 여며준 수많은 단추들을 여태 잊고 살았습니다.

댓글 30개

이성호 2014. 12. 30. 오전 07:56

좋은 아침 입니다^^ 오늘 하루도 기분좋은 하루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이경숙 2014. 12. 30. 오전 07:57

모든것은 필요한 곳에서 침묵속에 각자의임무를 수행하는 현실을 깨닭게 하는 깊이가 스며나오는 소중함을 느끼는 글이 향기로운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4. 12. 30. 오전 08:37

좋은 아침 좋은 글 입니다

서영습 2014. 12. 30. 오전 08:57

좋은 글로 묵상하며 시작하는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며 정말 2014년 끝자락에서 나를 여며준 단추였던 부모님을, 자식들을 위한 단추로서 자리를 잘 지키고 있었나 반성합니다.

김하정 2014. 12. 30. 오전 09:45

좋은글 감사합니다. 단추, 어릴 때 엄마가 급하게 달아주는 그 순간의 묘사가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정창훈 2014. 12. 30. 오전 10:23

오늘 어느날 툭 떨어져 못쓰게 된 단추를 생각해봅니다...나빠진 시력 탓에 바늘귀하나 맞추기 어려워 세탁소에 맡기거나 하죠...그 단추가 나를 어며준 단추 중 하나였다는 걸 일개워주었네요~~^^*

zuro59 2014. 12. 30. 오전 10:27

그 작은 단추가 이렇게 많은 추억 속의 한가닥 인연이었음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이틀남은 올해...건강히 잘 마무리 하시고 새희밍을 품는 새해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문희 2014. 12. 30. 오전 10:27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으로 달은 단추가 생각납니다. 교복입고 싸우다 다 떨어진 단추를 묵묵히 달아주시던 어머니..

박종영 2014. 12. 30. 오전 10:35

어머니의 체취는 어느 향기보다도 아름답고 맑습니다. 그리운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 옵니다.

김덕식 2014. 12. 30. 오전 10:39

고맙습니다

이봄 2014. 12. 30. 오전 11:09

어머니가 여며주신 단추 그리고 따뜻한 손길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김광수 2014. 12. 30. 오전 11:29

단추는 있어야 할 곳에 단추를 달아놓지요, 단추가 있을곳에 단추가 없다면 보기도 그렇고 단추의 용도도 많이 떨어지지요 그래서 단추는 자기가 있을곳에 있어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단추는 위치에 있을 때에 빛날 것입니다.

이영준 2014. 12. 30. 오전 11:34

나를 여며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김종환 2014. 12. 30. 오전 11:37

단추 하나가 떨어져 나가면 내마음도 허전함을 느끼는 순간처럼 여겨지는것 같을때가 있더라구요~~

저녁놀 2014. 12. 30. 오전 11:50

어머니가 남긴 실마리 아련한 추억속에 있는데, 어머니의 향기는 지금까지 남아있네.

강태홍 2014. 12. 30. 오후 09:51

이미 최샘 수필집에서 읽었던 글이라 더 반갑고 정겹습니다. 꼭 출근할려고 옷을 입을때면 단추가 떨어진것을 발견하고 어머니는 바늘에 실을 꽤여 달려오시곤 했던 그모습이 생각납니다

강태홍 2014. 12. 30. 오후 09:51

이미 최샘 수필집에서 읽었던 글이라 더 반갑고 정겹습니다. 꼭 출근할려고 옷을 입을때면 단추가 떨어진것을 발견하고 어머니는 바늘에 실을 꽤여 달려오시곤 했던 그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영숙 2014. 12. 30. 오후 11:27

연말이라 많이 바쁘네요^^ 회원님들 편안한밤 보내세요~

김진광 2014. 12. 31. 오전 09:31

단추에 얽힌 사연들...애뜻하네요

김종구 2014. 12. 31. 오전 09:36

역시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박선용 2014. 12. 31. 오후 12:42

너무 조이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마라~~우리 삶 전체에 퍼져 있는 이것의 의미가 크지만 실천하기란 더 어렵지요.

신영옥 2015. 01. 03. 오후 01:20

최장순님 글,<단추> 꼭 있어야 할 자리 떨어져 나간 단추 다시 달아주시는 어머니의 손길, 공감하며 시가주는 이미지와 짜임등 감상. 고맙습니다.

강정주 2015. 01. 03. 오후 01:52

단추... 단추란 단어가 새삼 다정함으로 다가오네요. 저는 요즘 단추가 떨어져나가도 웬만하면 다시 달지 않고 그럭저럭 버티는 편이지요. 아마 어디에 얽매이는걸 싫어하는 내 체질, 그 떨어진 단추에게도 자유를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 듯. ^^ 아님 게으름 때문인가.ㅎ

윤 2018. 05. 28. 오후 06:52

부모가 나를 여며준 단추였듯, 나도 자식들을 위한 단추. 그러고 보니, 나를 여며준 수많은 단추들을 여태 잊고 살았습니다

림 2018. 05. 30. 오전 10:15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하는 듯 잊고 지내다가 잃어버린 뒤에야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김산우 2018. 08. 24. 오전 09:02

그러나 나는 어머니 반경 안에 있어 늘 그 곳에 달려 있어야만했다

국 2018. 09. 25. 오후 04:24

너무 조이지도 말고, 너무 느슨하지도 마라\"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단추일까

자영 2018. 09. 25. 오후 04:35

마냥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어머니는 두해 전 영영 떠나셨다.

종 2019. 01. 10. 오후 02:23

어머니가 남긴 실마리는 애틋해서, 허전한 자리를 그리움이듯 매만지곤 한다.

김국환 2019. 03. 20. 오후 12:28

훅 풍겨오던 엄마냄새는 어느 향수보다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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