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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은 해야제

사색의향기 2015. 04. 27. 오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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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어머님의 오지랖에 있는 물건에 눈이 갔다.
그건 며칠 전부터 버리려고 작정했던,
황토로 만든 연탄아궁이 뚜껑이었다.
중간에 금이 가서 쩍 갈라지기 직전이었고,
아궁이를 덮고 열 때 거는 고리마저 겨우 붙어있어
당장 버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시멘트 부뚜막에 웅크리고 앉아서
금이 간 양쪽을 철사로 옭아매시는 중이었다.
달랑거리는 고리도 실한 철사로 바꾸셨다.
수리된 뚜껑은 새것처럼 보였다. 그리고는 혼잣말처럼 하셨다.
“밥값은 해야제.”


- 이동순, 수필 '밥값은 해야제' 중에서 -



책임을 맡기기엔 아직 여려도
그 짐을 감당해야하는 신혼의 며느리에게 몸소 보여주신
투병중인 어머님의 가르침이랍니다.
훈계의 말씀이 아닌, 행동의 모범에서
어른노릇의 지혜를 읽습니다.


사람이 눈을 떴으면 눈뜬 값을 해야 하고,
밥을 먹었으면 밥값을 해야 한다는 말씀은
살아가는데 주요한 지침서가 되었을 겁니다.

댓글 31개

이봉철 2015. 04. 28. 오전 08:35

어머님의 손때 묻은 것들 다 잊어 버리고 잃어 버렸네요

김종구 2015. 04. 28. 오전 08:37

누구나 처한곳에서 최선을 다하면 밥값을 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김진광 2015. 04. 28. 오전 09:12

낡은 것으로 버려야 하는데...

안성훈 2015. 04. 28. 오전 09:17

정말 밥값은 해야 하는데

서용칠 2015. 04. 28. 오전 09:34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부실한 녀석보고는 밥값내놔 밥도둑놈 밥만 축내는놈이라하셨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밥값을한다면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건강해질것입니다

허만옥 2015. 04. 28. 오전 09:37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 나누기로 오늘 밦값을 해야지!!!

이용철 2015. 04. 28. 오전 09:51

그래서 저는 밥을 먹지 않습니다. 고구마를 먹습니다.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하정 2015. 04. 28. 오전 09:54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나는 밥값은 했는가' 라고 생각해 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겨울산 2015. 04. 28. 오전 10:45

아무리 잘 난것 없어도 그래도 밥값은 해야지요.

박종영 2015. 04. 28. 오전 10:59

우리 어머니들의 일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조용택 2015. 04. 28. 오전 11:04

*참 고운 말씀입니다.(밥값은 해야제),참 정겨운 뜻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녁놀 2015. 04. 28. 오전 11:24

정겨운 어머님의 말씀,

김광수 2015. 04. 28. 오전 11:37

밥 값을 헤야지요! 누구나 무엇이나 자신의 책임을 다 하라는 늙은 어머님의 훈계를 들어보는 이야기라 정겨운 마음이 듭니다.

구영환 2015. 04. 28. 오후 01:16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되는군요

이유정 2015. 04. 28. 오후 07:53

알뜰하네요.

이강식 2015. 04. 28. 오후 09:39

퇴직을 한지 20년이다. 생활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아파트에 살려거든 갖인 살림(확독 도구통 심지어 밥상까지 다 버려야 한다는 것을 버리지 못하고 아파트 ㅈ하실로 옮겨 놓았다. 대학교를 4형제자매가 다녔으니 책이 오직 많은 데 필요한 책은 다 거졌다. 내가 이제는 버려야 한다고 하자 안돼 더 두고 보아야 한단다. 집에 올 때 마다 전주 가지고 가고 남은 것을 그렇게 두어야 하느냐 생각을 해 보니 나 자신도 자식들의 것을 버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신영옥 2015. 04. 29. 오전 12:14

근검절약은 부의 기본 지구환경의 지름길이니 훌륭하신 어머니시군요.

신영옥 2015. 04. 29. 오전 12:14

근검절약은 부의 기본 지구환경의 지름길이니 훌륭하신 어머니시군요.

최재언 2015. 04. 29. 오전 10:48

사람이 살다보면, 중년이 들어 대체 빚만지고 사는 느낌이드는데 요즈음엔 더욱 그러한 느낌이라서 도대체 무엇으로 밥값을 마련해야할지, 날마다 기울어가는 서산해를 바라보면서 같은 물음에 또다시 그 정답을 내일로 미루고 있다.

김덕식 2015. 04. 30. 오후 10:10

잘 보고 갑니다.

박미자 2015. 04. 30. 오후 10:40

밥값은 하고 살아야 할터인데 그러보니 제가 버려야 할 것이 많이 있군요.

유은주 2015. 05. 01. 오전 08:46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밥값하고 산다는것의 의미를 다시 되짚어봅니다

박선용 2015. 05. 03. 오후 11:37

지혜로운 어른이 되어가고 싶습니다.

구영환 2015. 05. 05. 오후 02:56

밥값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윤 2018. 06. 10. 오전 11:00

밥을 먹었으면 밥값을 해야 한다는 말씀은 살아가는데 주요한 지침서가 되었을 겁니다

림 2018. 06. 11. 오전 08:15

훈계의 말씀이 아닌, 행동의 모범에서 어른노릇의 지혜를 읽습니다.

김산우 2018. 09. 06. 오전 09:44

투병중인 어머님의 가르침이랍니다.훈계의 말씀이 아닌, 행동의 모범에서

국 2018. 09. 12. 오후 12:10

책임을 맡기기엔 아직 여려도 그 짐을 감당해야하는 신혼의 며느리에게 몸소 보여주신

자영 2018. 09. 12. 오후 12:20

금이 간 양쪽을 철사로 옭아매시는 중이었다. 달랑거리는 고리도 실한 철사로 바꾸셨다

종 2019. 01. 22. 오전 06:48

수리된 뚜껑은 새것처럼 보였다. 그리고는 혼잣말처럼 하셨다. “밥값은 해야제.”

김국환 2019. 10. 22. 오전 10:07

훈계의 말씀이 아닌, 행동의 모범에서 어른노릇의 지혜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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