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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도 표정이 있다

사색의향기 2015. 05. 07. 오후 01:52
7251

언제부턴가
다른 이의 등을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저쪽의 얼굴에 비친 감정이
어렴풋이 읽히기 때문입니다.
지하도계단을 내려가는 쓸쓸한 등을 보고난 뒤
며칠 동안 뒷모습이 눈에 밟혔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건널목을 다 건너와 뒤돌아보니
이미 그 자리를 떠난 줄 알았던 어머니가
나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걸 알았습니다.
손 한번 흔들고 돌아서서
조금 전보다 더 힘차게 걸었습니다.
당당한 채, 씩씩한 채,
어깨를 세우며 걸어가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어머니도 안심하고 발걸음을 돌리실 거라고.


그런데, 그런데,
울컥 서러움이 북받쳐 오른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 최선옥 시인



댓글 36개

조용택 2015. 05. 08. 오전 04:31

*잘 가거래이 하시면서 연신 따라 오시며 손짓을 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그리움으로)

김종구 2015. 05. 08. 오전 08:10

어버이날에 그리운 부모님 생각이 더 떠오르네요.

이봉철 2015. 05. 08. 오전 08:39

사랑합니다 부모님

김영미 2015. 05. 08. 오전 09:02

최선옥 시인님은 어떤 분이신지 힘들때 정말 시기 적절하게 한마디 한마디 따스함으로 위로해 주십니다 이젠 글만봐도 오늘은 어느분의 향기인지 알아챌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낙민 2015. 05. 08. 오전 09:02

저도 울컥 눈물이 ~~~ 아무리 기쁜 일이 많아도, 삶은 결국 저렇게 쓸쓸해지게 되는 것이 숙명이지요!

김광수 2015. 05. 08. 오전 09:13

등은 또 다른 얼굴이지요, 우리는 항상 앞면만 보고 그의 표정에 따라서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여 왔지만 잊고 있을 등이란 얼굴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는 것을 알게하였습니다. 감사하나다.

문희 2015. 05. 08. 오전 09:14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이름만으로도 그사람에 대한 감정이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 내 자신도 타인에게 그렇게 전해 질 것이니 가면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김덕식 2015. 05. 08. 오전 09:49

고맙습니다.

정태은 2015. 05. 08. 오전 09:56

가슴속에 먼가가 남네요.

안성훈 2015. 05. 08. 오전 10:21

먹먹합니다. 등으로 표정이 보인다...

최금예 2015. 05. 08. 오전 10:43

맞습니다. 언제부턴가 등에서 표정을 읽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뒷모습은 왜 자꾸 쓸쓸하고 애처로운지요. 시인님의 글을 읽다가 저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이경숙 2015. 05. 08. 오전 11:21

모든 사람들의 뒷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쪽의 표정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내 비친 감정이 스처간 듯 느끼기 때문일 것 같아요.

정창훈 2015. 05. 08. 오후 12:07

어머니기 많이 그리운 날입니다..더더욱 말이죠...이글을 보니 더욱 그립습니다.

박종영 2015. 05. 08. 오후 12:11

내 등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안에 쌓인 그리움에 눈물이 나는 것은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zuro59 2015. 05. 08. 오후 12:11

어머니 가신 지 근 십오년은 되어가는 데...그 사이 별 나아진 게 없는 자식이 참으로 죄스럽네요,,,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래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조남철 2015. 05. 08. 오후 01:35

인생이 등짝이란 생각이 스쳐가는군요. 오래 남는 기억입니다.

허만옥 2015. 05. 08. 오후 01:50

시댁에 놀러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면 늘 건널목 건너편에 서서 아들내외를 배웅하시던 시어머님~*^^* 건강하셨던 어머님이 91세가 되시니 체력이 떨어져 한달전부터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심을 바라보니 세삼 마음이 짜안합니다. 어머님의 배웅이 그리워지는군요~^.~ \"김을순 어머님, 황동화 아버님 행복하세요~*^^* 부모님의 은혜 많이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따뜻한 이야기 많이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5. 05. 08. 오후 09:47

횡단보도 저쪽에서 나를 배웅하고 돌아선 어머니의 등을 보았지요 갸녀린 어께곡선에 우리를 위해 어머니는 무거운 짐을 저 어께와 등에 메고 살아온날을 보았습니다 앞얼굴은 그의 권세 명예 재력이 보이지만 등뒤는 그저 측은한 마음뿐입니다

윤중규 2015. 05. 08. 오후 11:00

돌아서가는 뒷모습이 아리는 슬품이라면 다가오는 앞모습은 기쁨과 반가움의 반대되는 개념때문일까..? 암튼 가는모습은 슬품을 머금은 이슬같다.

김하정 2015. 05. 09. 오전 09:16

요즘엔 어디서나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뒷모습이 보여서 가슴이 찡해져요.

유은주 2015. 05. 09. 오전 11:30

사람의 앞 모습은 거짓으로 가장할수있으나 뒷모습엔 진실만이 드러난다 생각합니다 숨길수 없는 그 사람의 아픔까지도 등은 우리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녁놀 2015. 05. 09. 오후 03:31

아버지의 뒷모습, 모든 세상을 짊어지신 쓸쓸한 등.

박미자 2015. 05. 10. 오전 07:21

늘상 걸어오신 길을 따라 가는길에 동행하였을 때의 마음이 그려집니다.

겨울산 2015. 05. 10. 오후 09:32

가정의 일을 짊어지고 있으신 아버지의 뒷모습 슬퍼요.

박선용 2015. 05. 10. 오후 11:54

공감합니다.

엄윤정 2015. 05. 12. 오후 01:39

그것은.. 나아닌 다른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배려심 때문일 것입니다. ^^

김창호 2015. 05. 12. 오후 05:36

늘 감동적인 글읽고 마음편안했습니다

김덕식 2015. 05. 13. 오후 10:13

공감합니다.

늘예솔 2015. 05. 28. 오후 04:40

감사합니다 좋은글 애독하고 있읍니다

윤 2018. 06. 11. 오전 08:20

그런데, 그런데,울컥 서러움이 북받쳐 오른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림 2018. 06. 12. 오후 06:48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어머니도 안심하고 발걸음을 돌리실 거라고.

김산우 2018. 09. 07. 오전 09:37

당당한 채, 씩씩한 채, 어깨를 세우며 걸어가면서 생각했습니다

국 2018. 09. 11. 오전 10:00

손 한번 흔들고 돌아서서 조금 전보다 더 힘차게 걸었습니다.

자영 2018. 09. 11. 오전 10:12

지하도계단을 내려가는 쓸쓸한 등을 보고난 뒤 며칠 동안 뒷모습이 눈에 밟혔던 적이 있습니다.

종 2019. 01. 23. 오전 10:22

나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걸 알았습니다.손 한번 흔들고 돌아서서

김국환 2019. 10. 24. 오후 05:09

사람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저쪽의 얼굴에 비친 감정이 어렴풋이 읽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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