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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

사색의향기 2015. 05. 11.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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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사발이 되는 건 싫다
묵 한 사발 가운데 놓고
한잔 나눌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
메밀묵이든, 청포묵이든, 도토리묵이든
묵은 느림의 결정체
앙금을 느릿느릿 저어 끓여
천천히 식혀야만 탱탱해지는 묵
빨리 먹으려하면 부서지고
빈 젓가락만 남는다
미끌미끌한 묵은
조심스럽게 집어 입에 넣고
쑥갓향 참기름 향이 묵에 스미도록
입안에서 으깨어
묵묵히 먹는 맛이 일품이다.


- 김필영, 시 '묵' -



정갈하게 썰어놓은 보들보들한 묵.
맛있는 양념장과 시원한 국물로 맛을 낸 묵사발.
그 정성스런 음식을 왜,
심한 타격을 받아 망가진 상태에 비유했을까요.
대충 젓가락으로 집을 수도 없는,
입안에서 으깨어 뒷맛을 느끼며 먹는 묵처럼
우리네 삶도 나름의 향을 느껴가며
천천히 맛보는 그런 것이 아닐까요.

댓글 25개

겨울산 2015. 05. 12. 오전 12:09

묵사발, 갖가지 형태로 깨지고 으깨지고 우리내 삶도 그런것일까.

저녁놀 2015. 05. 12. 오전 12:33

도토리묵 한그릇 시켜놓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 옆에 놓고 시간 가는줄 몰랐다.

박종영 2015. 05. 12. 오전 12:48

도토리 묵의 정갈한 맛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최돈진 2015. 05. 12. 오전 07:55

향기메밀님 이슬비 보

이봉철 2015. 05. 12. 오전 09:09

묵사발이 좋아요그치요

김광수 2015. 05. 12. 오전 09:24

묵 사발=>묵을 담은 그릇! 묵사발이란 말은 어렸을 때에 친구들과 싸움을 할적에 너 묵사발 만들거야 하면서 위협주기도 하였지요. 그런 묵사발은 사발속에 묵이 짓이겨진 상타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성훈 2015. 05. 12. 오전 09:27

시원한 묵사발 한그릇 더울때 마시면 속 까지 시원합니다. 거기에 아삭한 오이, 김치 등이랑 먹으면 더 아사삭

김종구 2015. 05. 12. 오전 09:36

도토리묵 한접시에 막걸리가 어울리는 날씨네요.

정창훈 2015. 05. 12. 오전 10:38

차근히 천천히 먹을 수 있는 게 바로 묵이지요....정말 우리네삶도 그런 여유가 있었으면 하네요...

zuro59 2015. 05. 12. 오전 10:42

언제쯤 차분히 묵을 먹어 보아야겠습니다..요즘은 자주 맛보지 못하였네요....그래도 한두번 쯤은 맛보야야겠네요..고맙습니다^^*일깨워주셔서...

허만옥 2015. 05. 12. 오전 10:48

향기 좋은 삶의 이야기 감사합니다~*^^* 보들보들한 도토리묵 먹고싶어요~*^^*

신의재 2015. 05. 12. 오전 10:51

감사합니다.조은 날되세요

김사빈 2015. 05. 12. 오후 12:16

1970년도 흑석동에서 한밤 중이면 메밀묵 사려, 찹쌀떡 사려 하는 찬바람에 외치는 울림이 정답게 들려옵니다. 즐감 했습니다.

유은주 2015. 05. 12. 오후 10:59

천천히 느리게 조심스레 집어 맛보는 묵 한젓가락, 삶도 그리 살아가면 덜 힘들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토리 2015. 05. 13. 오후 12:22

와. 갓만든 묵 먹고싶네요.

김덕식 2015. 05. 13. 오후 10:13

감사합니다.

박미자 2015. 05. 14. 오전 06:12

틀이하기전의 친정아버님이 묵집을 가자고 하여 맛있게 먹고온적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묵 그런 계절이 가까이 온게죠.

겨울산 2015. 05. 16. 오전 11:51

도토리묵 한사발. 그리고 옆에 무엇이 있어야 될까 김치, 오이, 간장, 먹고싶다.

윤 2018. 06. 11. 오전 08:21

우리네 삶도 나름의 향을 느껴가며 천천히 맛보는 그런 것이 아닐까요

림 2018. 06. 13. 오후 09:51

대충 젓가락으로 집을 수도 없는,입안에서 으깨어 뒷맛을 느끼며 먹는 묵처럼

김산우 2018. 09. 07. 오전 09:38

그 정성스런 음식을 왜, 심한 타격을 받아 망가진 상태에 비유했을까요

국 2018. 09. 11. 오전 09:59

정갈하게 썰어놓은 보들보들한 묵. 맛있는 양념장과 시원한 국물로 맛을 낸 묵사발.

자영 2018. 09. 11. 오전 10:11

조심스럽게 집어 입에 넣고 쑥갓향 참기름 향이 묵에 스미도록

종 2019. 01. 23. 오전 10:23

입안에서 으깨어 묵묵히 먹는 맛이 일품이다.

김국환 2019. 10. 24. 오후 05:13

맛있는 양념장과 시원한 국물로 맛을 낸 묵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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