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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개의 귀

사색의향기 2015. 05. 14. 오후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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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많은 귀고리가 달랑거리다니,
저 나무는 필시 귀가 만 개 일거야.\"
나는 나무에게 귀고리나무라고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나 본래의 이름은 '때죽나무'.
꽃은 쪽동백 흡사하지만 하얀 귀고리 모양으로 구별합니다.


오종종한 꽃들이 모두 아래를 향해있습니다.
품에 있을 때가 좋은 줄 모르고
새로운 호기심을 찾고 있을 겁니다.


하얀 꽃그늘에 들어 나무를 슬쩍 흔들어봅니다.
허공을 선회하는 아찔한 소리까지 듣는지
수많은 귀들이 예민합니다.
향기가 내 마른 귀를 촉촉하게 적시고
'달콤한 말만 내뱉지 마라. 귀는 열고 입은 닫아라.'
말씀을 떼로 내려 보냅니다.


그동안 귀는 닫고 자주 입을 열었습니다.
닫은 귀를 열면, 벽과 벽에 갇힌 마음까지 다 들을 수 있을까요.
무심코 내뱉은 나의 말들이 어느 가슴에 독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엄마의 치마폭에 매달리듯 나무기둥을 잡은 채
평소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을 소곤거립니다.
\"달콤한 말에만 귀 기울이지 말거라.
어둑한 말까지 다 들어야 하는 거다.\"


*요즘 때죽꽃이 한창입니다.
때죽나무 만 개의 귀처럼, 새겨들어야할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29개

겨울산 2015. 05. 15. 오전 12:09

입을 닫고 귀를 열어두라고 합니다.

박선용 2015. 05. 15. 오전 12:23

잘 살기가 어렵습니다. 되새겨 읽어보면서 생각에 잠겨 봅니다.

저녁놀 2015. 05. 15. 오전 12:26

달콤한 말만 귀 기울이지 말기, 그 말에 속지 말기.

이봉철 2015. 05. 15. 오전 08:26

저 고리는 누구의 고리인가

김종구 2015. 05. 15. 오전 08:44

귀 한개로도 세상소리 다 듣기 거북한 세상입니다.

김하정 2015. 05. 15. 오전 08:56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네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김덕식 2015. 05. 15. 오전 09:44

고맙습니다.

박종영 2015. 05. 15. 오전 10:14

때축나무 그늘에서 귀를 열고 세상의 소리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5. 05. 15. 오후 03:41

입을 닫고 귀를 열라 그래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정창훈 2015. 05. 15. 오후 04:57

경청의 중요를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새겨서 잘들어야죠...때죽나무처럼...

zuro59 2015. 05. 15. 오후 05:00

자신이 내뱉는 말의 중요를 생각하고 달콤한 말에 넘어가지 않는 만개의 귀처럼 듣는 지혜를 깨달아야겠습니다.고맙습니다^^*

때죽 2015. 05. 16. 오전 04:34

말조심 해야겠습니다.

김광수 2015. 05. 16. 오전 11:32

때죽나무의 귀가 만개가있다니 놀랍습니다. 귀의 숫자가 문제가 아니고 무엇을 어

김광수 2015. 05. 16. 오전 11:33

때죽나무의 귀가 만개가있다니 놀랍습니다. 귀의 숫자가 문제가 아니고 무엇을 어

박종팔 2015. 05. 16. 오전 11:47

정말이지 새겨듣고 실천할 일들이 산재해 있는데 모두 자기말만 들어달라고 아우성 입니다, 시인님의 글에서 다시한번 반성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늘 건승 하십시오

박현숙 2015. 05. 16. 오후 10:07

때죽나무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저는 그것을 방울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얀 귀고리라고 표현해 주시니 때죽나무에 귀가 만개가 달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

염경열 2015. 05. 17. 오후 01:51

마음에 새겨 잊지않고 실천 하려고 노력 하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이춘영 2015. 05. 18. 오전 06:13

자꾸만 배우게 되어 부끄럽기도 합니다 . 내 의견이 강하면 , 시단이 나는것을 남의 의견도 배려 할줄 알아야 겠습니다 .

안성훈 2015. 05. 18. 오전 08:57

듣고 또 듣고 그리고 또 듣고 말하기

윤순원 2015. 05. 18. 오전 09:37

입은 닫고 귀는 열기~~감사합니다!!

유은주 2015. 05. 18. 오후 01:00

때죽 나무 아래서 내면의 소리와 타인의 속내까지 들어주는 품넓은 사색을 연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미자 2015. 05. 19. 오전 06:36

만개의 귀기울이처럼 새겨들어야겠습니다.

윤 2018. 06. 12. 오후 06:39

요즘 때죽꽃이 한창입니다. 때죽나무 만 개의 귀처럼, 새겨들어야할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림 2018. 06. 13. 오후 09:52

달콤한 말에만 귀 기울이지 말거라. 어둑한 말까지 다 들어야 하는 거다.\"

김산우 2018. 09. 08. 오전 11:10

엄마의 치마폭에 매달리듯 나무기둥을 잡은 채 평소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을 소곤거립니다

국 2018. 09. 10. 오전 09:35

닫은 귀를 열면, 벽과 벽에 갇힌 마음까지 다 들을 수 있을까요.무심코 내뱉은 나의 말들이 어느 가슴에 독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자영 2018. 09. 10. 오전 09:47

향기가 내 마른 귀를 촉촉하게 적시고 달콤한 말만 내뱉지 마라. 귀는 열고 입은 닫아라.'

종 2019. 01. 23. 오전 10:24

말씀을 떼로 내려 보냅니다. 그동안 귀는 닫고 자주 입을 열었습니다.

김국환 2019. 10. 25. 오후 09:06

귀는 열고 입은 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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