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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못 잊는 것은

사색의향기 2015. 06. 08. 오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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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못 잊는 것은,
못 잊어 노상 마음이 달려가 서성이는 것은
유채꽃이 환해서도 아니고,
천 일을 붉게 피는 유도화가 고와서도 아니고,
모가지째 툭 툭 지는 동백꽃이 낭자해서도 아니다.
어느 아득한 전생에서인가 나를 버리고 야반도주한 여자가,
차마 울며 잡지 못해서 놓쳐 버리고 만 여자가,
삼태성을 지나 북두칠성을 돌고,
은하수 가에서 자잘한 별무리들 자분자분 잠재운 가슴으로 어느 봄날 문득,
할인 마트나 주말여행을 다녀온 여인처럼,
아무 일 없다는 표정으로 나타나서,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 언저리 어디쯤 얼굴 묻고 누우면,
누워서 한나절이나 반나절이나 칭얼거리다가,
모슬포 앞 바다 자갈밭을 핥는 파도도
칭얼거리다가 지쳐서 잠이 들 때쯤이면
청동 거울처럼 반질한 내 해묵은 불면증도 곤히 잠들지 싶어서다.


- 손광성, 수필 '제주 오름' -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어디 한두 번일까요.
소란스러움이 다 가라앉으면, 바쁜 일이 얼추 끝나면
제주 오름 그 가슴 언저리에 얼굴을 묻고 눕고 싶은 때.
그런 날을 기대하며,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견뎌내야겠습니다.

댓글 28개

겨울산 2015. 06. 09. 오전 12:06

사모치게 그리움이 있었읍니다. 기다림에 지쳐 그대로 망부석이 되었나 봅니다.

저녁놀 2015. 06. 09. 오전 12:23

따스함이 포근함 마음이듯 기다림이 그리움이 되어 사모치게 가슴 아프게 했구나.

김종구 2015. 06. 09. 오전 08:29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생각날 때 실행에 옮기시길....

안성훈 2015. 06. 09. 오전 08:47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것은 그저 상황만은 아닐 것입니다. 가슴속 깊이 자리한 무언가가 기다리게 하는것....

문희 2015. 06. 09. 오전 08:54

제주, 마음이 설레이는 곳입니다.

김진광 2015. 06. 09. 오전 08:54

누구를 기다리며 훌쩍 떠난다는 것...생각만 해도..

김광수 2015. 06. 09. 오전 09:27

사는 동안 여기저기 많은 곳을 여행도하고 방문도하면서 생의 역사를 기록해 가는것이다. 그 중에 잊어버린곳도 있고 많은 시간이 흘러도 생생 기억에 남는 곳도 있다. 똑 같은 곳을 보아도 서로 다를 수가 있는것이 또한 사람이다.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자신의 기억에 충격적인 자극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김광수 2015. 06. 09. 오전 09:27

사는 동안 여기저기 많은 곳을 여행도하고 방문도하면서 생의 역사를 기록해 가는것이다. 그 중에 잊어버린곳도 있고 많은 시간이 흘러도 생생 기억에 남는 곳도 있다. 똑 같은 곳을 보아도 서로 다를 수가 있는것이 또한 사람이다.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자신의 기억에 충격적인 자극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김광수 2015. 06. 09. 오전 09:28

사는 동안 여기저기 많은 곳을 여행도하고 방문도하면서 생의 역사를 기록해 가는것이다. 그 중에 잊어버린곳도 있고 많은 시간이 흘러도 생생 기억에 남는 곳도 있다. 똑 같은 곳을 보아도 서로 다를 수가 있는것이 또한 사람이다.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자신의 기억에 충격적인 자극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봉철 2015. 06. 09. 오전 09:29

제주도 몇번갔지만 다시 한번 오름길 걷고 싶네요

김덕식 2015. 06. 09. 오전 10:15

고맙습니다.

김하정 2015. 06. 09. 오전 11:01

눈부시게 푸른 바다가 있는 그 곳이 그리운 순간입니다.

최금예 2015. 06. 09. 오전 11:22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을 간직한채 오늘도 사무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외선 2015. 06. 09. 오후 01:28

제주 오름길...꼭 한번 완결판을 만들어 보고픈데..그날이 언제쯤일까?

이춘영 2015. 06. 09. 오후 01:51

하고자 하는일들을 요즘은 꺼리낌 없이 다하고 나면 허탈해져 , 의욕없이 산다고 한다 . 그런것보다 참고 지내며 그리워하다보면 , 새로운 즐거움도 생기기 마련이라 여겨 진다 .

정창훈 2015. 06. 09. 오후 02:43

나이 오십중반이 넘도록 가까운 섬..제주도도 가보자 못했네요...한번이라도 가보고 싶어요..아직도 여유가 없네요...

zuro59 2015. 06. 09. 오후 02:47

제주바다 단 한번이라도 갈 기회가 있을까요? 가보고 싶어요...전 섬에 다녀온 적이 없으니...더 신천지 같을 지도 모르겠네요...언제고 가볼날을 기약해봅니다...고맙습니다^^*

유은주 2015. 06. 09. 오후 04:15

누군가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삶의 또 다른 의미가 주어지는 아름답고 고귀한 일이겠지요.

나영수 2015. 06. 09. 오후 07:32

제주도의 향기가 물씬 남니다. 가슴 깊은곳에 숨겨져 있어 꺼낼 겨를조차 없이 사는 각박한 삶에 단비같습니다.

서용칠 2015. 06. 09. 오후 11:41

어디론가 흘쩍떠나고싶어 사립문 나섰으나 막상 갈곳이없을때가있다 그저 무작정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뒷짐쥐고 걷다보면 빨간 신호들을 만났을때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흰구름 한가한데 왜 나는 나를 들볶고있나 하는 생각이들어 파란불을 무시하고 뒤로 돌아서 집으로왔다

오세진 2016. 04. 02. 오후 11:53

제주도의 그 따스함을 오래 간직해야 할 텐데... 지금은 개발의 논리와 투자의 대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윤 2018. 06. 14. 오전 09:03

제주 오름 그 가슴 언저리에 얼굴을 묻고 눕고 싶은 때.그런 날을 기대하며,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견뎌내야겠습니다.

림 2018. 06. 16. 오후 01:13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어디 한두 번일까요.소란스러움이 다 가라앉으면, 바쁜 일이 얼추 끝나면

국 2018. 09. 08. 오전 11:04

누워서 한나절이나 반나절이나 칭얼거리다가, 모슬포 앞 바다 자갈밭을 핥는 파도도

자영 2018. 09. 08. 오전 11:32

할인 마트나 주말여행을 다녀온 여인처럼, 아무 일 없다는 표정으로 나타나서,

김산우 2018. 09. 10. 오전 09:41

칭얼거리다가 지쳐서 잠이 들 때쯤이면 청동 거울처럼 반질한 내 해묵은 불면증도 곤히 잠들지 싶어서다.

종 2019. 01. 26. 오전 09:56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가슴 언저리 어디쯤 얼굴 묻고 누우면,

김국환 2019. 10. 28. 오전 11:30

그런 날을 기대하며,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견뎌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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