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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다

사색의향기 2015. 06. 23. 오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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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란다에 서서 흔들리는 그림자로 있었다

창문은 열리고 불빛이 불면을 태우고 있었다

검은 커튼이 얇게 저며 들고 있었다

떨어진 커튼사이로 흰 손가락이 당기고 있었다

강물을 토해내는 붉은 노을을 보고 있었다

나는 떨어지는 먹장구름을 보고 있었다

저녁 무렵, 그림자만 남아 있었다

밤새 배를 움켜진 고양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차츰 가면 속으로 몸을 들이밀고 있었다



-이용주, 시 '가면을 벗다' -



투명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어도

어절 수 없이 가면을 써야하는 일상입니다.

직함도, 권위도, 비굴도 모두 벗어버린 귀가.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밤은,

모든 가면을 벗어버린 홀가분함에 젖는 시간입니다.

어둠이라는 가면을 썼기에

나의 모습은 지워지지만

내 안의 나는 더욱 크게 보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댓글 23개

저녁놀 2015. 06. 23. 오전 07:49

노을진 창문 옆, 가면을 스스름 없이 벗어 던지고 침대에 몸을 맡긴다. 햇살과 함께 잠이 깨어 맨낮으로 출근 길에 오르면 그 시간 부터 가면을 쓰기 시작한다. 여기 저기 모르는 타인들만 눈에 들어온다. 가면을 쓴 얼굴은 뻔뻔스럽게 비굴하게도 이리저리 잘 빠져나간다.

겨울산 2015. 06. 23. 오전 08:50

하루 종일 가면을 쓰고 다녔다. 그 가면은 너무나 검게 변했다.

안성훈 2015. 06. 23. 오전 09:25

가면을 쓰지 않고는 살아갈수 없는 하루하루이지만 그 가면과 내 안의 나와의 괴리감이 멀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김종구 2015. 06. 23. 오전 10:02

가면을 벗고 생활하면 얼마나 편한 세상이 되는지 노력하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덕식 2015. 06. 23. 오전 10:33

고맙습니다.

이봉철 2015. 06. 23. 오전 11:07

좋은 글 입니다

이경숙 2015. 06. 23. 오후 12:42

스스로를 잠시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글 같네요.

김진광 2015. 06. 23. 오후 02:15

너무 두터운 가면을 쓰고 있는 셈이죠...

정창훈 2015. 06. 23. 오후 03:15

오늘도 나의 밤시간은 어떤 의미로 또 지내게 될 지 생각케 되네요....

zuro59 2015. 06. 23. 오후 03:18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며 또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 지를 생각케 하는군요...밤이면 또 벗을테지요...고맙습니다^^*

좋은 글 2015. 06. 25. 오후 05:3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박선용 2015. 06. 25. 오후 06:54

내 얼굴이 조금은 보이는 반투명의 가면을... 언제쯤 투명한 가면을 쓸 수 있지... 투명하면 가면을 쓸 필요가 없겠죠. 불가능하지 않겠죠. 노력하면

박진이 2015. 06. 26. 오전 10:25

최광호시인님 ! 책을 한권 갖이고 싶어요 서점에서 책 제목 무엇을 말해야 할 까요 (최근 판)

박미자 2015. 06. 30. 오전 07:01

나자신을 바라보게하는 글이로군요.

박혜경 2015. 11. 15. 오후 02:34

할짝 웃는 가면은 절 기쁘게 하기도 하죠...

황보순 2017. 02. 27. 오전 11:00

나의 모습은 지워지지만 내 안의 나는 더욱 크게 보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윤 2018. 06. 16. 오후 01:21

나의 모습은 지워지지만 내 안의 나는 더욱 크게 보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림 2018. 06. 17. 오후 12:08

모든 가면을 벗어버린 홀가분함에 젖는 시간입니다.어둠이라는 가면을 썼기에

국 2018. 09. 06. 오전 09:32

투명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어도 어절 수 없이 가면을 써야하는 일상입니다

자영 2018. 09. 06. 오전 09:38

나는 떨어지는 먹장구름을 보고 있었다 저녁 무렵, 그림자만 남아 있었다

김산우 2018. 09. 12. 오후 12:14

직함도, 권위도, 비굴도 모두 벗어버린 귀가.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밤은,

종 2019. 01. 27. 오전 10:56

밤새 배를 움켜진 고양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차츰 가면 속으로 몸을 들이밀고 있었다

김국환 2020. 03. 18. 오후 06:36

어둠이라는 가면을 썼기에 나의 모습은 지워지지만 내 안의 나는 더욱 크게 보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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