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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가 피었어요

사색의향기 2015. 07. 02. 오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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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가 문을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소문을 지피지 않아도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벌들,

노란 옷 한 벌 걸쳐 입듯 온몸에 꽃가루를 묻혀 나갑니다.


꽃그늘에 들어봐야 무궁화의 매력을 알게 됩니다.

꽃잎 저 안쪽 발간 속살은 남몰래 감춘 열정,

연노랑 꽃술은

갈 길 잃은 이에게 방향을 일러주는 횃불입니다.

백여 일간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함은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볼수록 정이 드는 나무는 제 본분 다하는 미더운 사람 같습니다.

분내 옅은 수수한 여인 같지만

다섯 장 꽃잎은 볼륨 있는 몸매를 숨긴 우단 치마입니다.

바람이 불 때면 허벅지를 드러내는 시폰치마와는 멀어 보입니다.

그래서 단아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일까요.


한 생을 잠근 꽃들이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어디에도 상한 흔적이 없습니다.

꽃잎이 뜯겨나가지도 않았고

구차한 속이 드러나는 험한 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호상입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30개

이춘영 2015. 07. 03. 오전 02:13

나를 잊으라고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전해 주세요. 나를 잊지 말고 , 끝까지 믿어 주세요 라고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전해 주세요 . 한마디의 곡해도 없이 ......

조추석 2015. 07. 03. 오전 08:26

저는 무척이나 무궁화를 좋아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5. 07. 03. 오전 08:31

무궁화에 대해서 너무 아름답게 묘사를 잘해주셔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5. 07. 03. 오전 08:53

우리꽃 무궁화꽃

스머프 2015. 07. 03. 오전 08:56

무궁화 직접 보고싶네요.

김광수 2015. 07. 03. 오전 09:05

나라 꽃 무궁화 은근과 끈기가 우리민족성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됩니다. 또 한 색갈도 연보라색을 띄는 것이 5천년을 굳건히 이어온 칼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나라 꽃이 천대를 받는것 같아 가슴 아립니다. 사랑 합시다 나라꽃 무궁화!

신창만 2015. 07. 03. 오전 09:11

무궁화 꽃의 의미.. 우리나라꽃인네 , 새삼다시 느껴 집니다..

박종영 2015. 07. 03. 오전 09:15

기품있는 무궁화가 피어나는 절기입니다. 나라꽃 무궁화, 더욱 사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허만옥 2015. 07. 03. 오전 09:59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무궁화꽃님처럼 오늘 열린마음으로 즐겁게 보냅니다~*^^*

이오순 2015. 07. 03. 오전 10:28

최선옥 시인님!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흔하게 볼 수 있지요. 대한민국이 시달리며 존재해 온 것처럼, 무궁화는 진딧물이 많다고만 생각했고, 때가 되면 피었다 지려니 했습니다. 개화가 되어 100여일을 피고 지기를 거듭하면, 새 쌀밥을 먹는다고 어른들은 말씀 하셨지요. 별로 눈길을 주지않았던 무궁화를 이렇게 멋진 시로 출산하셔서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시인님은 어디에서 이런 감성이 베어나시는지요. 감사합니다.

안소정 2015. 07. 03. 오전 10:29

깊은 통찰력이 느껴지는 절묘한 표현이 아름다운 시 같습니다. 무궁화가 우리나라꽃이라는것이 새삼 자랑스럽습니다.

오영준 2015. 07. 03. 오전 11:24

어디에도 상한 흔적이 없는 꽃들이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도 단아합니다.

유은주 2015. 07. 03. 오후 01:33

무궁화의 낙화는 호상이군요, 낙화의 모습이 동백과도 많이 닮은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정창훈 2015. 07. 03. 오후 05:12

무궁화 본지가 오래되었네요..주변엔 보기도 어렵고...무궁화 소식이 반갑네요^^*

zuro59 2015. 07. 03. 오후 05:15

나라의 곷 무궁화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단아하니 예쁜 꽃...주변에서 자주보았으면 합니다...고맙습니다^^*

겨울산 2015. 07. 04. 오전 11:44

나라꽃 무궁화 시골 건너 길목에 한그루씩은 있었는데 이제는 자주 볼수 없는 꽃이 되었네요.

저녁놀 2015. 07. 04. 오전 11:49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삼천리 금수강산에 화려한 꽃이 피었습니다.

김덕식 2015. 07. 04. 오후 08:00

감사합니다.

이경숙 2015. 07. 05. 오전 09:58

활짝 핀 무궁화의 단아한 이미지에는 우리의 얼이 살아 숨쉬는 나라 꽃으로 알아 주지 않아도 철이 되면 한 생을 곱게 피었다가 시들어 땅바닥에 떨어져 조용히 흔적만 남기고 가버린 것 같네요.

김하정 2015. 07. 05. 오전 10:43

무궁화꽃을 보면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 아름다움만큼 힘든일 없이 모두 행복한 삶을 살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최영봉 2015. 07. 07. 오후 02:25

무궁화곷 잘 감상하였습니다

오세진 2016. 03. 28. 오후 10:27

한 생을 잠근 꽃들이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어디에도 상한 흔적이 없습니다. 꽃처럼 자연처럼 욕심없이 살아가길....

황보순 2017. 02. 27. 오전 10:58

볼수록 정이 드는 나무는 제 본분 다하는 미더운 사람 같습니다.

윤 2018. 06. 17. 오후 12:15

구차한 속이 드러나는 험한 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호상입니다.

림 2018. 06. 19. 오전 08:26

어디에도 상한 흔적이 없습니다. 꽃잎이 뜯겨나가지도 않았고

국 2018. 09. 05. 오전 08:37

바람이 불 때면 허벅지를 드러내는 시폰치마와는 멀어 보입니다.

자영 2018. 09. 05. 오전 09:01

갈 길 잃은 이에게 방향을 일러주는 횃불입니다. 백여 일간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함은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김산우 2018. 09. 13. 오후 03:50

한 생을 잠근 꽃들이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종 2019. 01. 28. 오전 11:01

볼수록 정이 드는 나무는 제 본분 다하는 미더운 사람 같습니다.분내 옅은 수수한 여인 같지만

김국환 2020. 03. 23. 오후 05:00

볼수록 정이 드는 나무는 제 본분 다하는 미더운 사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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