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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의 감자밭

사색의향기 2015. 07. 24. 오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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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한 대를 불붙여 입에 문 아버지,
어머니가 한쪽 다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며
잡초가 키우는 감자밭을 서성거렸습니다.
계절을 헛디딘 옆 밭 고추모종이 목발을 짚은 채
아버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여린 감자처럼 비린 여동생이 입가에 주렁주렁 울음을 매달고
할머니는 주름진 목에서 수시로 한숨을 꺼내놓았습니다.
먼 곳에 있는 어머니는
급체에 업혀간 동생 소식에야 마당을 들어섰습니다.
애틋한 체취가 빈 주머니마다 채워진 일곱 살.
눈은 어머니 불편한 다리보다 허전한 손을 훑었습니다.


물방울무늬를 입고 돌아온 동생의 낯선 원피스는
동생 얼굴만큼이나 서늘했습니다.
돌아누운 섭섭함이 좀처럼 잠들지 못했던 그때,
슬쩍 당겨본 감자밑동은 여전히 소식이 맺히지 않고
내 물방울무늬 원피스가 되지 못했습니다.


뜨끈한 핏줄은 왜 이따금 마음을 벼랑으로 몰까요.
어머니는 서둘러 병원으로 떠나고
처마 끝으로 몰려든 하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흘러갔습니다.


감자야 어서 씨알이 굵어져라,
내 맘을 아는 백구가 감자밭을 뛰놀고
백구의 조인 목줄을 나는 몰래 한 칸 늘여주었습니다.



* 다이어트에 감자가 좋은지, 고구마가 좋은지...
  어느 프로를 보다가 문득, 폭신한 그 감자 맛을 생각하며
  먼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에 묶여도 서로의 마음을 모를 때가 많지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는 주말 보내세요.



- 최선옥 시인


댓글 40개

이봉철 2015. 07. 24. 오전 08:29

감자야 고맙다 오느 별에서 왔니

김종구 2015. 07. 24. 오전 08:48

옛시절 그때가 그립습니다. 지금은 잊혀져가지만.....

안성훈 2015. 07. 24. 오전 08:51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거 같아요

정태호 2015. 07. 24. 오전 09:05

참 좋은 시 잘 감상했어요

김광수 2015. 07. 24. 오전 09:06

어린시절의 몸으로 체험한 일들이 모두가 아름다운 시 이며 노래가 될 것입니다. 감자 밭에서 고추 밭에서 또는 고구마 밭에서에 아련한 추억이 그립다 하겠습니다.

김덕식 2015. 07. 24. 오전 09:29

고맙습니다.

서용칠 2015. 07. 24. 오전 09:48

한알의 감자를 만들어내기에 얼마나 많은 품이 들었는지 우리는 무심히 밥상을 받지만 내앞의 한공기의 밥에는 사람의 노고는 물론 뭇 생물 무생물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최 시인님 고운시 잘읽었습니다

김진광 2015. 07. 24. 오전 10:05

가족이란 단어....

황현택 2015. 07. 24. 오전 10:22

일곱살 보담 세살 더 먹으면 씨알 커진 감자밭일까?

황현택 2015. 07. 24. 오전 10:23

일곱살 보담 세살 더 먹으면 씨알 커진 감자밭일까?

정용원 2015. 07. 24. 오전 10:25

훈훈한 인정, 가족애 물씬 나는 감동 넘치는 글 통해 마음 절로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고맙습니다. 널리 익혀지길 기원하면서요~!

박종영 2015. 07. 24. 오전 10:26

새록새록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글 감사합니다. 마음이 쾡하네요/

김남수 2015. 07. 24. 오전 10:49

장마때면 집뒤감자밭 있는 조그만도랑에서 감자가 물에 떠네려오는것을 건져서 가져오던 생각이 나네요 데굴데굴 흙과함께 굴러떠네려오는 감자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때얘기죠~~~ 지금도 누구나 감자는 좋아하지요???

김남수 2015. 07. 24. 오전 10:49

장마때면 집뒤감자밭 있는 조그만도랑에서 감자가 물에 떠네려오는것을 건져서 가져오던 생각이 나네요 데굴데굴 흙과함께 굴러떠네려오는 감자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때얘기죠~~~ 지금도 누구나 감자는 좋아하지요???

김남수 2015. 07. 24. 오전 10:49

장마때면 집뒤감자밭 있는 조그만도랑에서 감자가 물에 떠네려오는것을 건져서 가져오던 생각이 나네요 데굴데굴 흙과함께 굴러떠네려오는 감자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때얘기죠~~~ 지금도 누구나 감자는 좋아하지요???

김남수 2015. 07. 24. 오전 10:49

장마때면 집뒤감자밭 있는 조그만도랑에서 감자가 물에 떠네려오는것을 건져서 가져오던 생각이 나네요 데굴데굴 흙과함께 굴러떠네려오는 감자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때얘기죠~~~ 지금도 누구나 감자는 좋아하지요???

김남수 2015. 07. 24. 오전 10:49

장마때면 집뒤감자밭 있는 조그만도랑에서 감자가 물에 떠네려오는것을 건져서 가져오던 생각이 나네요 데굴데굴 흙과함께 굴러떠네려오는 감자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때얘기죠~~~ 지금도 누구나 감자는 좋아하지요???

김남수 2015. 07. 24. 오전 10:50

장마때면 집뒤감자밭 있는 조그만도랑에서 감자가 물에 떠네려오는것을 건져서 가져오던 생각이 나네요 데굴데굴 흙과함께 굴러떠네려오는 감자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때얘기죠~~~ 지금도 누구나 감자는 좋아하지요???

이경숙 2015. 07. 24. 오전 11:39

모락모락 나는 김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금방 삶은 감자을 온가족이 양손으로 굴리면서 먹은 순간 느껴지는 잔잔함이 있는 좋은 글에 고맙습니다.

푸우울 2015. 07. 24. 오전 11:59

참으로 아름다운 글이네요 갑자기 가족의 아련함이 아스라이 스며드네요 항상 감사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기를...

박선용 2015. 07. 24. 오후 12:31

아이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최금예 2015. 07. 24. 오후 02:26

쌀이 귀해 세끼중 한끼는 고구마로 대충 떼우던 시절이 있었지요. 아련한 어린시절 시골마당이 떠올려 지네요.

정창훈 2015. 07. 24. 오후 02:51

어리고 철없고 천진나만하던 그때가 그립네요...

zuro59 2015. 07. 24. 오후 02:54

오십년즈음의 그 시절이 그립네요...다 생각은 아니 나지만....세상을 몰랐던 그때...고맙습니다^^*

이정광 2015. 07. 24. 오후 02:55

최선옥 선생님! 왜 그리 내가슴이 찡할까요 마음에 와 닿기 때문이겠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춘영 2015. 07. 24. 오후 04:20

잘익은 감자를 먹던 기억이 납니다 .

유은주 2015. 07. 24. 오후 04:47

항상 좋은글 보여주심에 감사합니다

후카 2015. 07. 24. 오후 11:06

감자튀김이 짱

김철석 2015. 07. 25. 오후 01:47

!!!정말로 좋은 그림이고 좋은 시이군요!!!

김철석 2015. 07. 25. 오후 01:48

!!!정말로 좋은 그림이고 좋은 시이군요!!!

우태공업 2015. 07. 27. 오전 11:05

고맙습니다 간만에 옛 추억 한자락 짚고 갑니다.

겨울산 2015. 07. 29. 오후 12:47

한 알의 감자라도 수확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짠합니다.

저녁놀 2015. 07. 29. 오후 01:11

감자밭 빨리 굵은 감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윤 2018. 06. 19. 오전 08:38

가족이라는 이름에 묶여도 서로의 마음을 모를 때가 많지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는 주말 보내세요.

림 2018. 06. 21. 오후 07:45

어느 프로를 보다가 문득, 폭신한 그 감자 맛을 생각하며 먼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국 2018. 09. 03. 오전 08:30

감자야 어서 씨알이 굵어져라, 내 맘을 아는 백구가 감자밭을 뛰놀고

자영 2018. 09. 03. 오전 08:42

내 물방울무늬 원피스가 되지 못했습니다. 뜨끈한 핏줄은 왜 이따금 마음을 벼랑으로 몰까요

김산우 2018. 09. 16. 오후 04:52

백구의 조인 목줄을 나는 몰래 한 칸 늘여주었습니다.

종 2019. 01. 30. 오후 04:01

어머니는 서둘러 병원으로 떠나고 처마 끝으로 몰려든 하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흘러갔습니다.

김국환 2021. 04. 09. 오전 10:37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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