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게시물 상세보기

문화읽기

얘기를 들어만 줬어도

사색의향기 2015. 08. 06. 오전 11:54
7717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도구는 귀라고 하지요.

상대편 말에 우선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잘 알면서도 내 입부터 분주할 때가 있습니다.



전철을 나와 의자에 앉아있는데 어느 분이 웃으며 다가왔습니다.

구면인가 싶어 웃음으로 반응했지만, 초면이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느냐고 대뜸 물어왔습니다.

응하자니, 나를 순진하게 보고 접근했다는

불순한 생각이 고개를 들고

거절하자니, 그 눈빛이 간절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지금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돌아서는 그분은

정말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은 표정이었습니다.



처음 본 사람의 말을 들어준다는 건 큰 맘 먹지 않고는 힘듭니다.

그러나 자주 대하는 사람의 속내조차 살펴보지 않고

내 아쉬운 것만 말하거나 형식적인 대화만 할 때도 있습니다.

불길한 소식이나 그가 힘들어한다는 소문을 듣고 나서야

왜 그때 그가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그런 눈빛이었는지 짐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서 그의 말을 경청만 했어도 막아지는 일이 있습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34개

류순자 2015. 08. 07. 오전 06:37

감사합니다 우리는 듣는공부보다 내 얘기를 듣기를 더 원하는것같습니다

장경우 2015. 08. 07. 오전 07:02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잘 읽었는데, 읽다가 혼란이 온 부분은 '전철을 나와 '입니다. 틀린 표현은 아니나 '전철에서 내려'하면 좀더 읽는 이가 쉽게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봉학 2015. 08. 07. 오전 08:32

참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김종구 2015. 08. 07. 오전 08:36

남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하기가 참 어렵지요.

정낙민 2015. 08. 07. 오전 08:40

듣기~~정말 어렵지요. 간절하게 결심하고 나서도..바로 내 말이 나오는 바꿀 수 없는 이 조급함! 지금부터 연말까지라도..올 해의 화두는 듣기로 정해놓고...실천해 보려구요!!!

김진광 2015. 08. 07. 오전 09:30

듣어 주는게 쉽지는 않아요...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허만옥 2015. 08. 07. 오전 09:47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은 일입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나누며, 만족하며, 웃으며 살아야지~^.~ 좋은 글 많이 감사합니다!!!

황영택 2015. 08. 07. 오전 10:32

요즙 그런데서 말 걸어오는 사람을 선의로 대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어요. 대부분이 포교하거나 차비빌려달라는 사람이니깐요.

안성훈 2015. 08. 07. 오전 10:33

남의 말을 들어주기도 어렵지만 또한 남에게나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부탁하기도 참으로 어려운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시인님의 인상이 좋으니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요청했을거 같기도 한다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해보니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춘영 2015. 08. 07. 오전 10:53

잔소리 같아서 듣기 싫기도 하지만 오랜 만에 친구와의 대화는 즐겁습니다 .

정창훈 2015. 08. 07. 오전 11:21

남의 말을 들어준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낯선 사람은 더욱 그러하죠...그래도 마음은 열고 살아야겠습니다.

zuro59 2015. 08. 07. 오전 11:25

간절하거나 그냥 툭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이면 공감할 수도 있지만...횡설 수설이나 무얼 부탁할가봐 두려운 점도 있지요..마음을 열어 놓았을 때 상대방이 악용하거나 우습게 보고 이야기 안한다면 좋겠습니다..고맙습니다^^*

박종영 2015. 08. 07. 오후 12:39

일상에 유용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5. 08. 07. 오후 03:52

사노라면 내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털어놓고싶은때가있습니다 마치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귀라고 말하고싶은데 못하면 병이나는것처럼요 최 시인님의 선한 모습에서 무엇인가 하고싶은 말이있었나봅니다 그래서 친구만나 수다떠는것이 건강에도좋고 삶의 활력소가되곤합니다

초록산 2015. 08. 07. 오후 04:58

세상이 흉흉하니 그반응이 이해가갑니다.

이봉철 2015. 08. 07. 오후 05:07

모든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야 합니다

박선용 2015. 08. 07. 오후 06:08

저한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넉넉한 마음을 갖도록 저를 단련시키지 않는다면 지금은 어려운 일이네요.

김덕식 2015. 08. 07. 오후 08:55

공감합니다

이강식 2015. 08. 07. 오후 09:43

사람을 상대하기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경게하는 것이 일상인것이겠지요. 그사람의 말을 들준다면 가볍게 문제가 ㅐ결도었는지도 의시미이 가는 이리이지만 아숩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면에 그런 부탁을 하기란 보통사람은 붐명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광수 2015. 08. 08. 오전 09:05

대화는 내가 말하는 것부터가 아니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것에서 부터 시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순서를 지키지않고 자기말만 일사천리로 하고 마는 경향이 잘못된 대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김하정 2015. 08. 08. 오전 09:15

내 얘기 들어줄 사람을 찾았는데, 제가 다른사람의 말을 경청하다보면 제 얘기 들어주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녁놀 2015. 08. 08. 오후 04:35

입은 지식이요, 귀는 지혜라고 합니다. 입은 또한 몸을 베는 칼이라고 합니다.

겨울산 2015. 08. 09. 오전 11:32

듣기보다 말하기가 더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말이나 하는것이 아니니까요.

민구식 2015. 08. 10. 오전 09:57

들어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남자들이 단골 술집에 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거기 주인이나 종업원이 내 이야기를, 특히 어려운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 때문이며 그 말이 새어 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안진의 시 '지란지교를 꿈꾸며'에서 처럼, 아내의 말, 남편의 말, 자녀의 말, 친구와 동료의 말을 웃음과 호감과 공감의 반응으로 공유한다면 세상은 살 맛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유은주 2015. 08. 11. 오전 11:30

귀닫고 사눈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남의 얘기를 들어만줘도 ....외로움이 조금은 덜해지겠지요

박혜경 2015. 09. 13. 오후 01:11

길가에서 눈 마주치며 살짝 웃는 분들 대부분 ....도를 아십니까?...하는 분들이라 사실 겁나요...ㅎㅎㅎ

오세진 2016. 05. 05. 오전 04:01

얘기를 들어줄 수 있을 때, 우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윤 2018. 06. 21. 오후 07:50

잠시 시간을 내서 그의 말을 경청만 했어도 막아지는 일이 있습니다.

림 2018. 06. 23. 오전 10:56

그런 눈빛이었는지 짐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 2018. 09. 01. 오전 09:43

정말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은 표정이었습니다. 처음 본 사람의 말을 들어준다는 건 큰 맘 먹지 않고는 힘듭니다.

자영 2018. 09. 01. 오전 09:53

미안하다고 돌아서는 그분은 정말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은 표정이었습니다

김산우 2018. 09. 17. 오전 11:09

그러나 자주 대하는 사람의 속내조차 살펴보지 않고 내 아쉬운 것만 말하거나 형식적인 대화만 할 때도 있습니다.

종 2019. 02. 01. 오전 10:05

지금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미안하다고 돌아서는 그분은

김국환 2021. 10. 03. 오후 01:09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도구는 귀라고 하지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