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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구가 없는 화분

사색의향기 2015. 08. 24. 오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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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분수처럼 잎이 퍼진 화분 하나를 사 들고 왔다.

그런데 그 야자수 같은 화분은 밑에 구멍이 없었다.

물이 빠질 출구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중략)


배수구가 없는 화분.

가만 바라보자니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닭장 같은 아파트, 이곳에서의 생활을 위해 구멍마저 없애다니.

애완견들은 성대수술을 받고,

화분들은 죄다 받침인지 방석인지를 깔고 숨죽인 채 앉아 있다.



- 박경주, 수필 '사해' 중에서 -





배수구가 없는 화분은 화분이 아니라 꽃병입니다.

섭생만 있고 배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과다한 섭취는 있고,

배출구는 부족한 일상을 견뎌내는 것은 아닌지요.

주변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닭장 같은 아파트 생활은

감정의 배출구가 없음이며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사람과 모으기만 하고 쓰지 않는 사람은

서로 간에 흘러야할 정의 통로가 없는 것입니다.

출구가 입구 못지않게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댓글 27개

박종영 2015. 08. 25. 오전 04:28

배수구가 없는 화분은 꽃이 곧 시들어 버리는 것을 막을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배설이 없으면 꽃은 곧 죽어버릴것입니다.

김종구 2015. 08. 25. 오전 07:23

정문이 있으면 후문, 앞문이 있으면 뒷문......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는 것이 정상이지요.

이봉철 2015. 08. 25. 오전 08:32

소통이 필요한 때 입니다

민구식 2015. 08. 25. 오전 09:00

아하, 우리의 삶 일정 부분은 그렇게

김광수 2015. 08. 25. 오전 09:07

입구는 있는데 출구는 없다는 말은 막가파식이 아닌가 합니다. 태극도설은 세상만물은 모두가 음양으로 이루어진다 하였는데 만물의 생성이치에 어긋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진광 2015. 08. 25. 오전 09:27

그래서 항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허만옥 2015. 08. 25. 오전 10:07

자연스러운 삶!!! 자유로운 삶!!! 만족한 삶!! 때로는 고통이 와도 희망을 갖자!!!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5. 08. 25. 오전 10:20

고맙습니다.

안성훈 2015. 08. 25. 오전 10:42

진정한 소통이 필요한 때입니다. 여기 저기에서

박혜경 2015. 08. 25. 오후 01:02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온갖 생명체들이 다 헉헉거리는 그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경숙 2015. 08. 25. 오후 01:35

무언 일지라도 분명히 소통이 있어야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교감이 오가는 통로가 되곘죠? 뜻이 담긴 좋은 글에 감사드려요. ^ ~ ^

박연식 2015. 08. 25. 오후 05:34

특별한 제목이기에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왠지 슬퍼 지려고 합나다.

멍 2015. 08. 25. 오후 07:19

배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저녁놀 2015. 08. 25. 오후 07:47

상술, 상술의 전제인가, 모든것은 순리대로 가야 할 텐데 이거 참........

겨울산 2015. 08. 25. 오후 08:00

막혀버리면 어디로 통할것인가. 통하는 곳이 있어야 하지않는가.

이춘영 2015. 08. 26. 오전 01:33

사는데 제각각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 어디에 살던 , 서로가 이해해 준다면 행복해 질것 입니다 .

조용택 2015. 08. 26. 오전 01:54

*알고는 있지만 좀더 실천해야 할 (정의 통로), 관계의 통로임을 ..(감사)

문정기 2015. 08. 26. 오전 07:46

숨쉬기는 들이마시고 내뱉고이지요. 들이마시기만 하면 죽지요.

유은주 2015. 08. 26. 오후 01:04

배수구는 숨길 이겠지요.

조남철 2015. 08. 26. 오후 01:17

배수구가 없다면... 애완화분이로구나. ㅠㅠ

오세진 2016. 07. 07. 오전 02:18

우리가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 때 진정한 문화가 될텐데요. 아쉽네요.

윤 2018. 06. 23. 오전 10:50

출구가 입구 못지않게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림 2018. 06. 24. 오후 03:08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사람과 모으기만 하고 쓰지 않는 사람은 서로 간에 흘러야할 정의 통로가 없는 것입니다.

국 2018. 08. 30. 오전 09:17

가만 바라보자니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닭장 같은 아파트, 이곳에서의 생활을 위해 구멍마저 없애다니

자영 2018. 08. 30. 오전 10:01

화분들은 죄다 받침인지 방석인지를 깔고 숨죽인 채 앉아 있다.

김산우 2018. 09. 19. 오후 12:11

주변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닭장 같은 아파트 생활은 감정의 배출구가 없음이며

종 2019. 02. 02. 오후 06:17

배수구가 없는 화분은 화분이 아니라 꽃병입니다. 섭생만 있고 배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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