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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 바깥을 키우다

사색의향기 2015. 08. 27. 오후 01:57
6880

도마 위 반으로 잘린 파프리카를 보면서

철 내내 그것이 집중한 건 겉이었음을 짐작합니다.

속을 채우는 다른 열매채소와 달리

파프리카나 피망이나 고추는

바깥을 만드는데 충실한 듯 합니다.

공기 한 줌이 들어있을 것 같은 텅 빈 그 안이 넓을수록

외피가 커지니 말입니다.

양배추처럼 속이 꽉 찬 사람이 되라는 말도 있지만

바깥에 충실해라, 라고도 해야 할 것도 같네요.



속에서 오래도록 숙성시켜 내보낸 바깥.

그것이 분위기와 인품이겠지요.

젊을 때처럼 꼿꼿하거나 예쁠 수는 없지만

나이 들어 표정에서 흐르는 기품은,

이러저런 갈등이나 욕망을 비워내고 얻어내는

멋진 겉입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32개

박종영 2015. 08. 28. 오전 06:12

내안보다는 외부를 단단하게 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유용할것 같습니다. 살아가는데 귀감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신영옥 2015. 08. 28. 오전 08:23

최선옥 시인님. 좋은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김광수 2015. 08. 28. 오전 08:24

속이 비워짐은 모든 에너지를 한점 남김없이 표피에 배려함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 하려는 결과일 것입니다. 그것은 거짓없는 주신대로의 실행일 것입니다.

정낙민 2015. 08. 28. 오전 08:44

불현듯 깜짝 깜짝 놀라곤 하지요. 내 얼굴은 과연...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씀이 형편없이 늙어 버린 내 얼굴을 볼 때 마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지요. 에휴~~~허송세월로 보낸 젊은시절!!!

이봉철 2015. 08. 28. 오전 08:44

좋으신 이야기 입니다

김진광 2015. 08. 28. 오전 09:19

외모는 본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김종구 2015. 08. 28. 오전 09:42

피망은 겉이 예뻐야 속도 예쁘다는 말이 않맞네요.

유은주 2015. 08. 28. 오전 10:05

이쁘다는 맓보다 멋있다는 말을 듣고싶은 일인입니다. 멋있게 늙고 싶어요. 희망사항이지만...

서용칠 2015. 08. 28. 오전 11:01

대나무처럼 마음을 비워야 더욱더 곧은 마음으로 하늘로 치솟을수있습니다 또한 마음을 비워서 비바람과 강풍에도 부러지지않고 환경에적응합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와같아서 파프리카를 좋와하는가봅니다

서영습 2015. 08. 28. 오전 11:41

속에서 오래도록 숙성시켜 내보낸 바깥. 그것이 분위기와 인품이겠지요 참 많이 공감 됩니다. 좋은 글 읽으며 계절에 충실하며 살고싶다는 생각이 깊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정창훈 2015. 08. 28. 오후 12:12

역으로 발상이 신선한 느낌입니다^^*

zuro59 2015. 08. 28. 오후 12:14

내면을 비워 겉을 아름답고 성숙해짐도 좋겠지요...고맙습니다^^* 초가을 이지만...낮은 덥네요...일교차 조심 하세요^^*

허만옥 2015. 08. 28. 오후 01:34

\"시인님, 좋은글 많이 감사합니다~*^^*\" 파프리카는 참 달고, 참 맛있어요~*^^* 나의 삶도 맛있는 인생을 즐기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 2015. 08. 28. 오후 02:50

그런사람이 되고싶네요.

박혜경 2015. 08. 28. 오후 03:58

피망 고추 파프리카를 먹으면서도 그 안을 비우고 겉을 충만하게 했다는 것을 몰랐네요....내실이든 외실이든 원하는 바대로 되면 좋겠네요

왕경호 2015. 08. 28. 오후 05:33

네감사합니다

이춘영 2015. 08. 28. 오후 08:10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이경숙 2015. 08. 28. 오후 09:42

젊을 때처럼 자신감이 있다면 나이 들어도 자신감이 유지된다면, 이러저런 갈등 과 욕망을 비워내도 얻어내는 것이 있을 것이니, 이것은 가장 멋진 생애를 아름답게 마무리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향기로운 글 감사합니다. ~ ^ ~ ^ ~

신금철 2015. 08. 29. 오전 10:30

문 선생님 배려와 포용하시는 넙은 마음으로 꾸준히 좋은 글 주셨는데 감사의 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항상 빗진 마음으로 감사함을 알면서도 익숙치 못함으로 인해 결례가 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보람으로 넘치시길 염원합니다.

신금철 2015. 08. 29. 오전 10:38

문선생님! 꾸준히 배려하는 마음으로 좋은 글 주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문선생님을 생각하며 결례가 됨을 알면서도 익숙하지 못한 무성의 때문이 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보람으로 이어지길를 염원합니다. 신금철 배

신금철 2015. 08. 29. 오전 10:39

문선생님! 꾸준히 배려하는 마음으로 좋은 글 주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문선생님을 생각하며 결례가 됨을 알면서도 익숙하지 못한 무성의 때문이 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보람으로 이어지길를 염원합니다. 신금철 배

박교순 2015. 08. 29. 오후 03:13

언제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내는 최선옥님의 시, 요즘의 억지로 그리고 쓰기위해 쓰는 쓰레기같은 시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아주 참신해서 좋습니다 한 번 차 한 잔 할까요 전 외국에 있으며 한국 자주 나가는데 가면 차 한 잔 하고 싶으 시인입니다

김덕식 2015. 08. 29. 오후 07:37

고맙습니다.

저녁놀 2015. 08. 30. 오후 08:20

속을 알차게 살아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겉을 예쁘게 하기위해 오래도록 속을 숙성하는것 그것도 의미가 있군요.

겨울산 2015. 08. 30. 오후 08:33

겉이 화려하면 속은 텅비어 있는것 속이 알차야 좋은것 아니겠어요. 내부의 갈등부터 잠재우고 나서 외부를 다져야 하는것........

박미자 2015. 09. 14. 오전 08:27

빨강, 노랑, 초록의 파프리카 색이 참 고아요. 우리네 인생도 곱게 장식하고 싶어지네요.

윤 2018. 06. 23. 오전 10:52

이러저런 갈등이나 욕망을 비워내고 얻어내는 멋진 겉입니다.

림 2018. 06. 25. 오전 10:41

젊을 때처럼 꼿꼿하거나 예쁠 수는 없지만 나이 들어 표정에서 흐르는 기품은,

국 2018. 08. 30. 오전 09:16

바깥을 만드는데 충실한 듯 합니다. 공기 한 줌이 들어있을 것 같은 텅 빈 그 안이 넓을수록

자영 2018. 08. 30. 오전 10:00

공기 한 줌이 들어있을 것 같은 텅 빈 그 안이 넓을수록 외피가 커지니 말

김산우 2018. 09. 19. 오후 12:12

속에서 오래도록 숙성시켜 내보낸 바깥. 그것이 분위기와 인품이겠지요.

종 2019. 02. 03. 오후 07:12

공기 한 줌이 들어있을 것 같은 텅 빈 그 안이 넓을수록 외피가 커지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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