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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타인

사색의향기 2015. 11. 05.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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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유난스러운 새들의 소리에
벤치에 않아 나무를 올려다봤습니다.
아직 무성한 나뭇잎은 새들의 모습은 숨겼지만
나뭇잎의 흔들림으로 움직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수십 마리쯤 되어 보이는 새가 동시에 지저귀는 소리는
마치 여학생들의 재잘거림이거나
어느 모임에 모인 소리들 같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쏟아내다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소리가 멈추었다가
다시 재잘거립니다.
신기하 것은 그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느 모임에 모인 수십 명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하나같이 말하고 싶은 게 저리 많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약속처럼 이야기가 뚝 끊기고
잠시 흐르는 침묵엔 약간의 어색함이 배어있었습니다.
한 목소리를 내도 우리의 내면은 어쩌면 타인들,
서로 낯설어하는 건 새나 사람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다만 무리지어 그 어색함을 지우려고 동시에 무엇인가를 쉴 새 없이
뱉어내야 하는 것이지요.
친하다는 건, 여러 사람들과의 동시다발적인 친목보다는
적은 모임이지만
얼마나 깊은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느냐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7개

이봉철 2015. 11. 06. 오전 08:38

우리는 늘 그랫듯이 타인의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희 2015. 11. 06. 오전 09:12

대화와 소음의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젠 스마트폰의 문화가 침묵, 무관심으로 변모 시키고 있습니다.

김진광 2015. 11. 06. 오전 09:19

들어 주는게 최상입니다....

이유경 2015. 11. 06. 오전 10:32

그러게말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때때로 침묵이 흐르는 순간은 무지 어색하지요... 그 침묵마저도 받아들이는 사이라면~ 가족관계^^

파랑 2015. 11. 06. 오전 10:44

저도 그런 우정이 더 좋네요.

황진하 2015. 11. 06. 오전 11:19

타인으로 태어났으니 그러겠지요. 점점 서로 배려하며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정창훈 2015. 11. 06. 오전 11:52

어색함을 깨기 위하여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하지만..끊기면 다시 또 어색해지고 하는 게 도시에서의 만남은 더욱 그렇네요...

zuro59 2015. 11. 06. 오전 11:56

깊은 맘으로 대화를 나눌 상대가 그리 많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여느 모임에서도 대화란 존재하는 데 겉치레가 됩긴 쉽습니다...그래도 배려가 필요하지요...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박혜경 2015. 11. 06. 오후 03:43

어색하여 마구 떠드는 듯....ㅎㅎㅎ

박종영 2015. 11. 06. 오후 03:55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유명숙 2015. 11. 06. 오후 05:47

나의젊은시절이그립습니다. 지금은 재잘거릴친구도하나둘씩떠나고 말벗이없다는게더욱외롭습니다.

유은주 2015. 11. 06. 오후 05:51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5. 11. 06. 오후 09:07

공감합니다.

안성훈 2015. 11. 06. 오후 10:1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춘영 2015. 11. 07. 오전 07:50

겉도는 목소리들이 어쩌다가 갑자기 내 목소리처럼 가깝게 들리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 우리 목소리도 새처럼 모아 들었다가 흩어 졌다가 우리들의 대화는 그런 소리들에 휩싸여 도통 정을 느끼기가 힘들다 . 감사합니다 .

저녁놀 2015. 11. 07. 오후 06:25

언제나 나는 타인 이었다.

겨울산 2015. 11. 08. 오전 10:18

내 삶에서 내가 주체가 될 수 없었고 늘 이방인 처럼 따라가는 인생인것 처럼 겉돌았다.

김광수 2015. 11. 09. 오후 08:07

사람마다 각자의 색깔이 있듯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이어지는 사연들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내가 그들로부터 타인이라 생각한다면 타인이고 그렇지 않고 그들과 같다라고 생각하면 같은 것이 아닐까요?

김광수 2015. 11. 09. 오후 08:08

사람마다 각자의 색깔이 있듯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이어지는 사연들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내가 그들로부터 타인이라 생각한다면 타인이고 그렇지 않고 그들과 같다라고 생각하면 같은 것이 아닐까요?

박미자 2015. 11. 10. 오전 06:45

여학생들의 재잘거림이 귀에 멤도는듯 합니다.

이춘영 2015. 11. 13. 오전 08:02

이사올때 전주인의 말을 들으면 살면서 마음이 않맞다고 해요. 이사와도 나의 신조가 있어야 겠지요 . 감사 합니다 .

윤 2018. 07. 01. 오후 06:13

친하다는 건, 여러 사람들과의 동시다발적인 친목

림 2018. 07. 02. 오후 12:28

친하다는 건, 여러 사람들과의 동시다발적인 친목보다는 적은 모임이지만

국 2018. 08. 22. 오전 09:16

어느 모임에 모인 소리들 같기도 했습니다.저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쏟아내다가

자영 2018. 08. 22. 오전 09:52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소리가 멈추었다가 다시 재잘거립니다.

김산우 2018. 09. 27. 오전 09:03

서로 낯설어하는 건 새나 사람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다만 무리지어 그 어색함을 지우려고 동시에 무엇인가를 쉴 새 없이

종 2019. 02. 10. 오전 10:15

어쩌면 하나같이 말하고 싶은 게 저리 많을까, 싶었습니다.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약속처럼 이야기가 뚝 끊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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