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게시물 상세보기

문화읽기

그늘진 곳들

사색의향기 2015. 12. 10. 오후 03:12
6765

\"누가 끌고 가다 놓쳤을까, 저 그림자

중국 할머니의 전족처럼 삐걱거리는 꽃나무\"



어느 시의 서두를 떠올리며

제 걸음을 놓친 삐걱거리는 나무에게 미안해집니다.



몸살기가 있다고 드러누웠다가

문득, 밖에 내놓은 화분 생각이 났습니다.

눈을 비비며 들여 놓았지만

나무는 이미 얼어서 끙끙 앓고 있습니다.

줄기는 시커멓고 잎은 떨어졌습니다.

결국 몸통만 남긴 채 전지를 했습니다.


좋은 글, 좋은 말은 잘하면서

말 못하는 것들 하나 간수 못한다며

삭막한 나무가 꾸짖고 있습니다.

겨우내 전족처럼 삐걱거릴 나무.

마침 텔레비전엔

굶주린 아이의 커다란 눈망울이 비치고 있습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5개

정창훈 2015. 12. 11. 오전 06:49

내자신만 생각하다가 내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겠네요....

최석주 2015. 12. 11. 오전 06:52

이른 새벽 님의 시와 함께 힘은 축복입니다.항상 감사 합니다.^^♡

zuro59 2015. 12. 11. 오전 06:53

연말연시의 겨울은 배려의 계절이지요...내자신보다는 가까운 곳에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배려를 실천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김진광 2015. 12. 11. 오전 08:49

나무도 생명인데...

안성훈 2015. 12. 11. 오전 09:13

작은 생명까지 아끼는 시인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나무를 키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미안함입니다. ^^

이봉철 2015. 12. 11. 오전 09:46

좋은 시입니다

김덕식 2015. 12. 11. 오전 11:10

고맙습니다

채성옥 2015. 12. 11. 오전 11:48

아....제 마음을 꼭 찍어서 말씀 하시네요. 며칠전 제가 이렇게해서 화분 2개의 꽃나무를... 미안한 마음, 혹시나 하는 미련으로 아직 처치를 못하고 매일 보고있습니다. 나무에게 미안하다고 매일 이야기합니다. 그늘진 곳을 들여다보도록 눈을 크게 여는 제가 되려고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5. 12. 11. 오후 01:20

사실 정말 바쁜일도 없는데...시간이 없다고 늘 바쁘다고 하면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듯,,,,게으러지고 나태해지는 나 자신에게 반성이 되네요

문희 2015. 12. 11. 오후 05:41

어떤 이에게는 아주 작은 것을, 어떤 이에게는 상당히 많고 큰 것들을 알게 모르게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좋은 가르침입니다.

김광수 2015. 12. 11. 오후 05:48

세상에는 그늘진 곳이 많이 있지요. 그늘진 곳은 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둘보지 않으면 바로 병이 발생하거나 고사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우리들 사람사는 세상도 이와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유은주 2015. 12. 11. 오후 10:24

베품도 습관이라는데 아직 마음이 열리지 않는듯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춘영 2015. 12. 12. 오전 06:11

나무를 집에서 키우기 힘들었습니다 . 기온이 않맞는 지 놓친 나무들이 아쉽습니다 . 다음엔 꼭 잘키워서 집안을 화사하게 하고 싶습니다 .

박종영 2015. 12. 12. 오후 12:03

겨울에는 나무도 안아 주어야 하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유정 2015. 12. 12. 오후 10:04

잘보았습니다.

문희 2015. 12. 13. 오전 10:18

흔히 겪는 불찰입니다. 가르침 감사합니다.

저녁놀 2015. 12. 15. 오후 08:30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다가올 봄을 기다림니다.

이춘영 2016. 01. 02. 오후 01:22

빛은 그늘진 곳을 찾아서 비추게 되어 있어요... 항상 그늘져 있지는 않으니까요 .

오세진 2016. 05. 15. 오전 04:18

작은 일들을 때에 맞춰서 정리하는 게.....군자의 길이 아닐까요?

윤 2018. 07. 05. 오전 10:04

마침 텔레비전엔 굶주린 아이의 커다란 눈망울이 비치고 있습니다

림 2018. 07. 07. 오후 01:12

삭막한 나무가 꾸짖고 있습니다. 겨우내 전족처럼 삐걱거릴 나무.

국 2018. 08. 18. 오전 09:20

제 걸음을 놓친 삐걱거리는 나무에게 미안해집니다.

자영 2018. 08. 18. 오전 09:27

눈을 비비며 들여 놓았지만 나무는 이미 얼어서 끙끙 앓고 있습니다

김산우 2018. 09. 30. 오전 11:06

좋은 글, 좋은 말은 잘하면서 말 못하는 것들 하나 간수 못한다며

종 2019. 02. 13. 오후 08:17

눈을 비비며 들여 놓았지만 나무는 이미 얼어서 끙끙 앓고 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