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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메는 일

사색의향기 2016. 04. 22. 오전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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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피를 먹는 것은

이처럼 팍팍하고 목이 메는 일이다

이것은 한때

선한 눈망울을 가진 어느 짐승의 몸속을

구석구석 헤매던 숯불들

..........\"



'선짓국'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고 난 뒤

마침 해장국을 마주 대했습니다.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 덩어리\" 같은 것을 뜨다가

미안하고 목에 걸리는 게 있어서

앞사람에게 건져주었습니다.



음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나를 위한 한 끼에 수많은 눈물이 들어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아픈 색깔을 보이지 않는 경우라도

내가 느끼지 못할 뿐

상처와 신음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여태 아무렇지도 않게 잘 먹어왔던 것.

나를 받쳐주는 수많은 것들에게 잠시 고마워합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5개

정창훈 2016. 04. 22. 오전 07:17

선짓국같은 건 전 이상하게도 안당기더군요....피를 직접 그렇게 먹는 게 그래서요...내장도 그렇고요...

zuro59 2016. 04. 22. 오전 07:21

될 수 있으면 핏물이 안보이는 걸로 먹고는 있으나 어차피 다 그럴 듯한 것들이지요... 그래도 나의 삶을 이어가는 이런 것들에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글....고맙습니다^^*

저녁놀 2016. 04. 22. 오전 07:57

선짓국 뿐만아니라 다른 것들도 남의 것입니다. 이런 것들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취해야 하는 것. 삶의 일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김만호 2016. 04. 22. 오전 08:09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박승하 2016. 04. 22. 오전 09:10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하정 2016. 04. 22. 오전 09:11

좋은글에 감사하고, 멋진 하루 시작합니다.

김진광 2016. 04. 22. 오전 09:26

그래서 감사하게 잘 먹고 좋은일 해야 합니다...

서경순 2016. 04. 22. 오전 09:41

인간의 말을 못한다구.... 떨어지는 열매만먹어도....

박종영 2016. 04. 22. 오전 10:07

남의 피를 내 몸에 수혈하는 지금에서 사람이 아닌 동물의 피도 우리 몸에 유익한 식단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선짓국을 먹으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피의 목소리입니다.

안성훈 2016. 04. 22. 오전 10:47

다만 선짓국만이겠습니까?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많은 동물과 식물의 희생이 있고 이를 일일이 따지면 너무 힘드니 그냥 그것이 인생이려니 하지요

김덕식 2016. 04. 22. 오전 11:03

고맙습니다..

그녀.. 2016. 04. 22. 오전 11:41

마음이 전해져서 진한 감동이 울립니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많은 음식들 가운데, 다른 사물의 몸은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봉철 2016. 04. 22. 오전 11:50

좋은 글 입니다

정낙민 2016. 04. 22. 오후 12:52

생각하면...이 세상 먹을 것이 하나도 없지요! 어찌 눈물과 숨가뿜이 거기 배어 있지 않겠습니까? 자연은 우리에게 잔인함을 말해주지만, 그걸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다가도~~~ 결국 도로 자연 속으로 묻혀버리는게.... 우리들 숙명이지요_()_

김석재 2016. 04. 22. 오후 06:00

인간이 육식을 하지 않고 초식을 하면 생명의 1/8을 살린다고 합니다. 육식동물로 식량을 조달하면 초식동물의 8배의 식량이 없어진다고 하네요 육식을 줄이는 것이 생명실천의 한걸음인가 보네요

박혜경 2016. 04. 22. 오후 06:28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으면 좋겠지요...무념 무상 무욕의 세상이 낙원입니다. ^^

유은주 2016. 04. 25. 오후 02:40

내 목숨 부지하는데 꼭 필요한것도 아닌데 맛으로 취미로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지는 않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윤성완 2016. 04. 26. 오후 02:16

나를 받쳐주는 수많은 것들에 감사해야지요...오늘이 있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나기까지 얼마나 나를 받쳐주는 것들이 많았는지요. 우리는 의식주를 통해 생명을 이어갑니다. 자신을 이겨낼 때까지 소리없이 밑그늘이 되어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까지 함께 걸어온 동행인에게 예의를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동행에 그저 고마워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베푸는 미덕에 은혜를 알고 겸손과 양심으로 정직하게 살아야 할 삶의 이름입니다. 좀 더 자신을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몸과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지금껏 잘 느끼지 못했던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각오를 느끼게 하는 좋은 글감에 오래 머물다갑니다. 부끄럽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최연수시인님...^^*

오세진 2016. 05. 11. 오전 12:29

이번에 한강작가님의 채식주의자가 영국 북마커상 후보에 올랐던데.....정말 육식의 종말이란 책이 생각나네요.

윤 2018. 07. 19. 오후 02:00

미안하고 목에 걸리는 게 있어서 앞사람에게 건져주었습니다.

림 2018. 07. 21. 오전 09:48

내가 느끼지 못할 뿐 상처와 신음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자영 2018. 08. 04. 오전 11:42

음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국 2018. 08. 04. 오전 11:49

음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김산우 2018. 10. 14. 오전 11:17

나를 위한 한 끼에 수많은 눈물이 들어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아픈 색깔을 보이지 않는 경우라도

종 2019. 02. 26. 오후 12:51

미안하고 목에 걸리는 게 있어서 앞사람에게 건져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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