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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생되지 않는다

사색의향기 2016. 08. 12. 오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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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분의 내가 모두 소모되었습니다.
한 칸 한 칸 나를 충전하는 시간,
다급할 것도 딱히 필요할 것도 없는 걸음이
관심에서 방전된 물건들을 훑습니다.
복고의 바람을 깔고 앉아야만 비로소 재생되는 것들.
몇 배의 몸값을 얻는 신분상승도 얻지만
헐값에라도 팔려가기 위해서
성깔이며 자존심은 다 내려놓은 것들입니다.

태엽만 감으면 미래의 시간에 닿을 것만 같은 시계와
끊어진 길 잇고 싶은 신발과 누군가의 어깨를 내려놓은 가방.
다시 인연을 돌리고 싶은 다이얼전화와
고슬고슬 오후를 뜸 들이는 전기밥솥.
아날로그와 한물간 디지털이 모여 앉은 풍물시장엔
제 시절로 돌아갈 내비게이션이 없습니다.

제아무리 한 시대를 누볐어도
누군가의 손에서 다시 재활되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들.
나는 어느 가슴에서 한번쯤 재생될 수 있을까요.
추억과 복고는 한솥밥을 먹는다고 하지만
한번 쓰고 폐기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먼 스무 살입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2개

김민습 2016. 08. 12. 오전 08:22

과거는 다시 돌이킬 수 없지만 추억은 항상 제 맘속에 남아서 살아 숨쉬는 것 같습니다. 암 것도 모르던 스무살이 그리워지네요~!

정태호 2016. 08. 12. 오전 08:56

좋은 시 입니다.

박종영 2016. 08. 12. 오전 10:51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이 그리운 세대입니다. 비약하지도 않고 차분하게 전개되는 일상의 시간안에서 숙련된 그 시절이 그리워옵니다. 지금은 스마트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달려가는 시간이 벅찹니다. 감사합니다.

이진아 2016. 08. 12. 오전 11:47

제 아무리 한 시대를 누볐어도 누군가의 손에서 다시 재활되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스스로 재활을 위해 강한 운동과 건강한 정신으로 한시대를 풍미하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 멋진 인생 누리시기 바랍니다 깊고 멋진 글 감명깊게 공감 했습니다

정창훈 2016. 08. 12. 오후 03:25

세월의 흔적의 아련함이네요...

zuro59 2016. 08. 12. 오후 03:28

지난 세월은 그립지만,다시 돌아오지 않지요... 또 오늘을 살아가야 하기에...그리워도 그 세월은 그세월입니다...

오세진 2016. 08. 12. 오후 04:22

지난 날들이 그리워지네요.

서윤 2016. 08. 12. 오후 06:29

또 그대가 재생 되었는가. 신중이 생각하라.

림 2016. 08. 12. 오후 06:51

한시대를 누린 삶 다시 돌아올 수 없습니다.

박혜경 2016. 08. 13. 오후 09:52

지난 추억이 있어서 오늘 도 하루를 견디네요.

정낙민 2016. 08. 16. 오전 08:58

시인이여~~단정하지 마세요! 우리는..인간은...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답니다.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저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 뿐~~~\" 4차원, 5차원...저 높은 차원으로 상승해서, 마음 먹은 대로 재생된 삶을 살 수도 있을지... 누가 아나요? 우주는 넓고, 시간은 영원하니... 무슨 일인들 벌어지지 않겠어요?

김덕식 2016. 08. 16. 오전 10:44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6. 08. 16. 오전 11:57

아나로그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은영 2016. 08. 18. 오후 07:58

지나간 시절은 즐거움도 남기지만 아쉬움도 함께 하는거 같습니다 ^^*

유은주 2016. 08. 20. 오후 07:20

지난 젊은 어느 시간을 추억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저녁놀 2017. 06. 18. 오후 04:38

추억과 복고는 한솥밥 입니다.

국 2018. 07. 23. 오전 09:05

고슬고슬 오후를 뜸 들이는 전기밥솥. 아날로그와 한물간 디지털이 모여 앉은 풍물시장엔

자영 2018. 07. 23. 오후 12:09

태엽만 감으면 미래의 시간에 닿을 것만 같은 시계와 끊어진 길 잇고 싶은 신발과 누군가의 어깨를 내려놓은 가방.

윤 2018. 07. 31. 오후 01:35

한번 쓰고 폐기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먼 스무 살입니다.

림 2018. 08. 02. 오전 11:11

나는 어느 가슴에서 한번쯤 재생될 수 있을까요.추억과 복고는 한솥밥을 먹는다고 하지만

김산우 2018. 10. 27. 오전 08:49

제아무리 한 시대를 누볐어도 누군가의 손에서 다시 재활되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들.

종 2019. 03. 09. 오전 10:15

다시 인연을 돌리고 싶은 다이얼전화와 고슬고슬 오후를 뜸 들이는 전기밥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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