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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김밥 같은 골목이

사색의향기 2016. 10. 06. 오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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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마을과 친해지고 싶어도 수줍어 말도 못 붙인 아이

기웃거린 걸음을 물웅덩이에서 꺼내

절룩거리는 골목을 끌며 나갈 때

컹 컹 귀 밝은 소리가 동네를 흔들었다



얘!

뒤통수에 닿은 음성에 흘끔 돌아본 그 얼굴에

우리 집에서 놀다 갈래?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간 내 말이 들러붙었다

아이는 노란단무지마냥 밝아졌다



엄마가 차려놓은 김밥으로 네 개의 눈이 모여들고

가지런한 것들을 나눠먹으며

그 애 얼굴이 오목조목 모여 앉은 김밥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건네주고 건네받은 한 입 크기의 동글동글한 한나절을 따라

옆구리 터진 웃음이 문밖으로 새어나갔다



어둑함이 뉘엿뉘엿 찾아드는

우엉줄기 같은 막다른 길을 돌아나간 그 아이가 아직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말한다



나는 꽁다리가 맛있어


창밖 소등한 골목이 먼 그 때, 한 줄 김밥 같다




***


브랜드화 되어서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김밥만큼 만만한 것도 드물지요.

먹는 즐거움도 크지만

지진이다, 태풍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도 잠시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5개

양종국 2016. 10. 07. 오전 07:06

저도 꽁다리가 맛있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신영옥 2016. 10. 07. 오전 08:59

김밥에 얽힌 생각들이 가을 나들이로 연결 되네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김진광 2016. 10. 07. 오전 09:26

맞어 꽁다리가 맛있지

문희 2016. 10. 07. 오전 09:26

재미있는 시상이 즐거움을 주는군요. 김밥, 제겐 너무나 친숙한 음식입니다.

허만옥 2016. 10. 07. 오전 09:45

김밥 먹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김덕식 2016. 10. 07. 오전 10:21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6. 10. 07. 오전 10:59

단무지 어묵 계란말이 시금치 다양한 재료가 좁은방의 형제들처럼 오밀조밀 누워있다 김밥을 먹는일은 아련한 소풍시절에나 먹었던 추억을 먹는일이다 해서 친구의정이 두터워지고 스킨쉽이 절로되는일이였다

서윤 2016. 10. 07. 오후 05:47

깁밥이야기 지금도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이수용 2016. 10. 07. 오후 06:05

감사합니다

림 2016. 10. 07. 오후 06:06

오늘 김밥이 생각나 맛있게 만들어 먹었답니다.

정창훈 2016. 10. 07. 오후 06:07

천편일률 김밥보다는 어머니기 싸주시던 김밥이 그립네요...

zuro59 2016. 10. 07. 오후 06:10

김밥 꽁다리가 참 맛이 있지요..초딩때,소풍김밥은 더욱 더 그립습니다... 요즘은 김밥 사먹기가 조금 겁나요...가격이 너무 올랐네요..재료비는 낮아진 것 같은데요...

오세진 2016. 10. 07. 오후 06:39

김밥은 정말 언제 봐도 좋은 것 같아요. 입맛이 있거나 없거나...감사합니다.

유은주 2016. 10. 07. 오후 09:56

골목에서 김밥이 연상되고 꽁다리가 맛있다는 입맛과 추억이 한데 어우러져 만만하면서도 친숙한 김밥 골목이 되었네요

박혜경 2016. 10. 08. 오후 12:38

재료비는 낮아져도 임대료와 인건비는 높아서 그래요.특히 임대료 ...조물주위에 건물주라는 말...실감이 납니다.

박혜경 2016. 10. 08. 오후 12:39

전 우엉이랑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듯...우엉을 뺀 김밥이 좋아요^^ㅎㅎㅎ

박미자 2016. 10. 08. 오후 09:06

김밥썰면서 꽁다리는 제몫이다하고 먹어보지요. ㅎㅎㅎㅎ 가족과 즐겁게 먹기위해서

박연자 2016. 10. 14. 오후 10:01

엄마가 보고 싶네요.

저녁놀 2017. 06. 27. 오전 10:50

자주 대할 수 있는 김밥......

자영 2018. 07. 18. 오전 11:10

뉘엿뉘엿 찾아드는 우엉줄기 같은 막다른 길을 돌아나간 그 아이가 아직

국 2018. 07. 18. 오전 11:22

건네주고 건네받은 한 입 크기의 동글동글한 한나절을 따라

윤 2018. 08. 06. 오전 08:48

지진이다, 태풍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도 잠시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한 2018. 08. 07. 오후 03:10

우엉줄기 같은 막다른 길을 돌아나간 그 아이가 아직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말한다

김산우 2018. 11. 01. 오후 03:37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말한다 나는 꽁다리가 맛있어

종 2019. 03. 14. 오전 10:49

건네주고 건네받은 한 입 크기의 동글동글한 한나절을 따라 옆구리 터진 웃음이 문밖으로 새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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