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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김밥 같은 골목이
아랫마을과 친해지고 싶어도 수줍어 말도 못 붙인 아이
기웃거린 걸음을 물웅덩이에서 꺼내
절룩거리는 골목을 끌며 나갈 때
컹 컹 귀 밝은 소리가 동네를 흔들었다
얘!
뒤통수에 닿은 음성에 흘끔 돌아본 그 얼굴에
우리 집에서 놀다 갈래?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간 내 말이 들러붙었다
아이는 노란단무지마냥 밝아졌다
엄마가 차려놓은 김밥으로 네 개의 눈이 모여들고
가지런한 것들을 나눠먹으며
그 애 얼굴이 오목조목 모여 앉은 김밥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건네주고 건네받은 한 입 크기의 동글동글한 한나절을 따라
옆구리 터진 웃음이 문밖으로 새어나갔다
어둑함이 뉘엿뉘엿 찾아드는
우엉줄기 같은 막다른 길을 돌아나간 그 아이가 아직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말한다
나는 꽁다리가 맛있어
창밖 소등한 골목이 먼 그 때, 한 줄 김밥 같다
***
브랜드화 되어서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김밥만큼 만만한 것도 드물지요.
먹는 즐거움도 크지만
지진이다, 태풍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도 잠시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5개
저도 꽁다리가 맛있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김밥에 얽힌 생각들이 가을 나들이로 연결 되네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맞어 꽁다리가 맛있지
재미있는 시상이 즐거움을 주는군요. 김밥, 제겐 너무나 친숙한 음식입니다.
김밥 먹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단무지 어묵 계란말이 시금치 다양한 재료가 좁은방의 형제들처럼 오밀조밀 누워있다 김밥을 먹는일은 아련한 소풍시절에나 먹었던 추억을 먹는일이다 해서 친구의정이 두터워지고 스킨쉽이 절로되는일이였다
깁밥이야기 지금도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김밥이 생각나 맛있게 만들어 먹었답니다.
천편일률 김밥보다는 어머니기 싸주시던 김밥이 그립네요...
김밥 꽁다리가 참 맛이 있지요..초딩때,소풍김밥은 더욱 더 그립습니다... 요즘은 김밥 사먹기가 조금 겁나요...가격이 너무 올랐네요..재료비는 낮아진 것 같은데요...
김밥은 정말 언제 봐도 좋은 것 같아요. 입맛이 있거나 없거나...감사합니다.
골목에서 김밥이 연상되고 꽁다리가 맛있다는 입맛과 추억이 한데 어우러져 만만하면서도 친숙한 김밥 골목이 되었네요
재료비는 낮아져도 임대료와 인건비는 높아서 그래요.특히 임대료 ...조물주위에 건물주라는 말...실감이 납니다.
전 우엉이랑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듯...우엉을 뺀 김밥이 좋아요^^ㅎㅎㅎ
김밥썰면서 꽁다리는 제몫이다하고 먹어보지요. ㅎㅎㅎㅎ 가족과 즐겁게 먹기위해서
엄마가 보고 싶네요.
자주 대할 수 있는 김밥......
뉘엿뉘엿 찾아드는 우엉줄기 같은 막다른 길을 돌아나간 그 아이가 아직
건네주고 건네받은 한 입 크기의 동글동글한 한나절을 따라
지진이다, 태풍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도 잠시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우엉줄기 같은 막다른 길을 돌아나간 그 아이가 아직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말한다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말한다 나는 꽁다리가 맛있어
건네주고 건네받은 한 입 크기의 동글동글한 한나절을 따라 옆구리 터진 웃음이 문밖으로 새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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