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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기분

사색의향기 2017. 01. 06. 오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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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절부절은 등받이가 없다

팔걸이한 잔소리를 등 뒤로 흘리거나 따끔거리거나 
눈치를 바짝 당겨 앉는다
회전하는 표정이 알지 못하는 부로 괼 수 없는 팔꿈치,
아슬아슬한 예의를 두 무릎에 올려도 구석이 불쑥 제 품을 들이민다

팔짱낀 공원이 길게 누워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움이 트지 않는 절벽은 함부로 밀려나지 않는다

빼곡히 끼어 앉은 호흡이 스르륵 눈을 감는다
손잡이에 매달린 환승하지 못한 생각이 덜컹거린다

조른 목을 풀어버린 특별한 호칭은
익숙한 체온으로부터 온다
성이 붙지 않은 이름이 요람의 속도로 흔들린다

다리를 꼬아 앉지도, 헛기침도 없는 민낯
자정으로 기울어지는 하품은 삐걱거리지 않는다

- 시, '의자의 기분'


불안한 자리, 언제 구석으로 처박힐지 모르는 의자.
눈치로 바짝 끌어당겨 앉는 의자 뒤, 편안한 의자는 그 기분을 알지 못할 겁니다.
저기, 팔짱을 낀 채 벤치에 누운 이처럼
아예 더 밀릴 자리도 없는 이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런 의자에 앉아있곤 하지요.
그러나, 덜컹거리는 대중교통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하는 의자는 민낯으로 앉는 편안한 자리입니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옮겨가는 의자의 기분, 나의 기분입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7개

배승환 2017. 01. 06. 오전 05:50

세상을 많은 세월 홀로 살았습니다. 그 날 이후 전철을 타는 법을 배웠습니다. 공주는 전철 타는 법을 몰랐습니다 새벽에 전철의 딱딱한 의자에 앉은 그 시간이 그렇게 단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란 것도 그 제서야 알았지요 공주는 꿈을 깨었습니다 그리고는 잊었습니다 나는 공주야 딱딱한 의자는 나의 것이 아니야 나는 공주야 나의 의자는 높은 곳에 푹신하고 황금으로 덮이어 있단 말이야 너희는 그 의자를 모른단 말이야 외칩니다 오로지 그 의자는 나의 것이야

허만옥 2017. 01. 06. 오전 09:13

감사합니다*^^* 고마운 의자님 덕분으로 오늘도 편안하게 일합니다~♬ 따뜻한 오늘 기분좋습니다!!!

유은주 2017. 01. 06. 오전 09:44

좋은글 감사합니다

채성옥 2017. 01. 06. 오전 10:47

민낯의, 편안한 의자가 있어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7. 01. 06. 오전 10:52

감사합니다..

김산우 2017. 01. 06. 오전 10:59

빙글 빙글 도는의자, 회전의자에 앉아보세요.

오세진 2017. 01. 06. 오전 11: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7. 01. 06. 오전 11:39

길게 누워있는 공원의 의자 누구든지 편히 쉬어가게 빈 공간을 차지하고 외롭습니다.

서윤 2017. 01. 06. 오후 01:09

힘들고 서 있는 사람 다 오시요. 나는 빈의자, 편히 쉬고 가세요.

림 2017. 01. 06. 오후 01:15

많은 사람들이 만져주고 안아주고 하면 의자는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조윤근 2017. 01. 06. 오후 02:25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는 민낯으로 앉는 편안한 의자가 좋읍니다.

정창훈 2017. 01. 06. 오후 06:31

의자가 편안함을 유지하였으면 좋겠어요

zuro59 2017. 01. 06. 오후 06:34

의지가 내의지에 맞게 만들었으면 하네요...그래야 평안하지요.... 사실, 비좁은 방에서 침대를 의자 삼아 앉아 있네요...감사합니다^^*

송희정 2017. 01. 07. 오후 01:58

17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김창진 2017. 01. 07. 오후 03:06

과도한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 시를 쓸 준비가되지 않은 것입니다.

배승환 2017. 01. 08. 오전 07:21

저는 문학가도 아니고 문학을 공부 한 적이 없는데 말씀이 옳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젊었을 때 기획부서의 리더로서 회사의 사업방향을 몇 마디로 요약을 하여 최고 경영자에게나 모든 사원들이 알 수 있도록 알려야 하는 일이 많았지요 저의 신출내기 팀원이 어쩌면 저렇게 글을 쉽게 풀어 쓰나 부러웠는데 그의 보고서는 글이었지 기획서는 아니었습니다. 느낌은 3초, 30초만에 결정지어 진다고 합니다. 거대한 회사의 경영의 방향이나 소비자의 구매결정도 3초 혹은 30초 이내랍니다. 에세이와 시는 다른 것 같은데 그래서 시어를 만드는 과정은 무척 다르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공감 할 수 없는 시어는 바보들이 모인 저들만의 잔치일 뿐입니다 시어는 함축과 충격 그리고 아름다움이 아닌가요 그리고 시어는 읽기 편하고 쉬워 모두에게 공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주신 자연을 보는데 고민을 하나요, 그대로 아름다운 것이지요, 감탄입니다. 분명 저는 확신하건대 시어가 바보들 집단이 만든 저들만의 잔치여서는 아니 된다는 생각됩니다 문학을 공부하지 못한 바보의 생각입니다.

김진광 2017. 01. 09. 오전 09:59

의자의 고마움을 모른다

안성훈 2017. 01. 09. 오후 03:34

의자가 주는 감정이 참 많습니다. 일이 잘 나갈때는 편안하지만 일이 잘 안되어질 때는 불안한 의자

박미자 2017. 01. 10. 오전 10:09

상황에 맞는 의자 필요하지요.

박혜경 2017. 01. 13. 오후 03:58

의자에 앉아있는 저마다의 애로가 많네요.ㅋ

저녁놀 2017. 07. 13. 오후 10:28

빼곡히 끼어 앉은 호흡이 스르륵 눈을 감는다.

국 2018. 07. 07. 오후 12:54

다리를 꼬아 앉지도, 헛기침도 없는 민낯 자정으로 기울어지는 하품은 삐걱거리지 않는다

자영 2018. 07. 07. 오후 12:58

익숙한 체온으로부터 온다 성이 붙지 않은 이름이 요람의 속도로 흔들린다

윤 2018. 08. 16. 오후 01:54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옮겨가는 의자의 기분, 나의 기분입니다.

한 2018. 08. 18. 오전 09:47

그러나, 덜컹거리는 대중교통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하는 의자는 민낯으로 앉는 편안한 자리입니다.

김산성 2018. 11. 11. 오전 11:36

저기, 팔짱을 낀 채 벤치에 누운 이처럼 아예 더 밀릴 자리도 없는 이를 제외하고는

종 2019. 03. 23. 오전 11:01

다리를 꼬아 앉지도, 헛기침도 없는 민낯 자정으로 기울어지는 하품은 삐걱거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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