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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줌 쓰지도 못하고

사색의향기 2017. 03. 14. 오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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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3퍼센트밖에 쓰지 못하고 죽는다는 내 대가리는
양파만 하였느냐
서로 몰래 생을 희롱하다 무덤 가까이 와버린
내 수족과 대가리는 양파만큼 진화했다더냐
천상 나 또한 썩을 놈이어서
쪼글쪼글 사위어가는 저 양파는
분명 이 생에 대한 질문이거나 답이겠거니
어느 날은 저 비밀한 교의에 귀의하고 싶다

- 복효근 , 시 '썩을 놈' 부분 -


사위어가면서 지독해지는 냄새들.
종말을 고하는 처절함이겠지요.
퍼렇게 싹을 틔워 제 속을 슬쩍 비치기도 했던 독한 것.
그만큼도 못되는 나는,
얼마나 합당하고 유효적절하게 나를 썼다고 할 수 있을까요.

댓글 23개

오세진 2017. 03. 14. 오전 02:18

나를 너무 많이 쓰지도 않고, 너무 적게 쓰지도 않고 자유로울 만큼만 쓰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배승환 2017. 03. 14. 오전 05:29

~~~새까만 양파~~~ 백을 가지고 셋도 쓰지 못 하는 인생 하나만 써도 세상의 지혜자라 한다는데 하얀 속살의 양파인데 새까만 양파가 바로 내 모습 벗겨도 벗겨도 또 벗겨도 새까맣던 그 두려움 신음소리에 진땀 흘리며 깨어난 그날 100을 고이 간직하여 무엇 하랴 다 벗겨져 한 알맹이 남을 때까지 사랑하며 빛으로 살아가리

박종영 2017. 03. 14. 오전 05:47

썩어가는 양파처럼 나의 뇌를 다 쓰지 못하고 가는 인생이 한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정낙민 2017. 03. 14. 오전 09:11

다 불살라버리지 못한 나는 제대로 사라져버리지도 못하겠지요. 제사를 지내고 지방을 불살으면... 다 타지 못한 부분은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지...

김진광 2017. 03. 14. 오전 09:33

그것이 인생입니다

김덕식 2017. 03. 14. 오전 10:47

감사합니다..

이상우 2017. 03. 14. 오후 01:13

774050

이상우 2017. 03. 14. 오후 01:15

기입했습니다

박혜경 2017. 03. 14. 오후 02:13

쌀통에 쌀을 부어주는데..항상 몇알은 흘립니다. 쌀알에서 쓰레기로 ...

서윤 2017. 03. 14. 오후 07:08

백도 가졌네 셋도 가졌네 하는 사람 부렵네..... 하나도 가진것 없으니 썩어 봤자지.

김산우 2017. 03. 14. 오후 07:19

쪼글 쪼글, 쭈글 쭈글. 썩고 말라 비틀어 가는 것........

림 2017. 03. 14. 오후 07:26

사위어 가는 양파만 하겠는가, 썩어가면 더 냄새가 더 날텐데

서용칠 2017. 03. 14. 오후 09:20

육체는 4대로 이루어져서 흔적도없이 사라지지만 우리들의 업은 아뢰야식에 영원히 저장된다 썩지않을놈은 단 한놈도없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썩지않을놈으로 착각하고산다 잘읽었습니다

정창훈 2017. 03. 14. 오후 10:51

그래도 3퍼센트는 대단하지요...

zuro59 2017. 03. 14. 오후 11:43

1퍼센트라도 소중히 썼으면 하네요...앞으로의 인생은 이제 버리 고 갈 것도 많을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7. 03. 21. 오전 10:10

그 3퍼센트를 양파 껍질 벗기듯 새롭게 하면 또 속 양파처럼 깨끗하게 세상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이봉철 2017. 03. 28. 오후 07:04

지독한 머리

저녁놀 2017. 07. 26. 오후 06:34

얼마나 합당하고 유효적절하게 나를 썼다고 할 수 있을까요.

김국환 2017. 12. 11. 오후 12:58

내가 나를 쓰지 못하니......

윤 2018. 08. 23. 오후 12:13

그만큼도 못되는 나는, 얼마나 합당하고 유효적절하게 나를 썼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한 2018. 08. 25. 오전 10:50

퍼렇게 싹을 틔워 제 속을 슬쩍 비치기도 했던 독한 것.

김산성 2018. 11. 17. 오후 01:42

어느 날은 저 비밀한 교의에 귀의하고 싶다 사위어가면서 지독해지는 냄새들.

종 2019. 03. 29. 오전 11:34

내 수족과 대가리는 양파만큼 진화했다더냐 천상 나 또한 썩을 놈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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