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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상상

사색의향기 2017. 05. 26.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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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옛날 책의 페이지에 찍힌 갈색의 얼룩들은
아마도 독자들이 그 책을 크게 소리 내어 읽다가 튀긴
침의 흔적일 것이다.
문어의 책 위에 찍힌 구어의 흔적.\"

옮겨온 글처럼,
우연히 내게 온 책의 밑줄이나 얼룩 등을 보면서
여러 상상을 해 봅니다.
책을 읽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이지요.

오래전, 어느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 생각납니다.
헌 책방에서 구입한 책의 붉은 핏자국을 보며
주인공은 여러 생각을 하지요.
헤어진 애인에게 보낸 편지도 그 안에 남아 있어
주인공은,
책의 주인이 실연의 고통을 참다가 혹 자신에게
자해를 한 건 아닐까 상상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슬픈 줄거리에 가슴이 찡해질 때쯤
마지막 장면은 그야말로 반전이었습니다.
책의 원 주인은 헤어진 연인과 결혼해 잘 살고 있고,
그 책에 묻은 핏자국은
책 주인을 물고 날아가는 모기를 책으로 쳐서 잡은 뒤에 튄
핏자국이었습니다.

상상만큼 즐거운 것이 있을까요.
그것도 책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16개

김덕식 2017. 05. 26. 오전 10:14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7. 05. 26. 오전 11:01

상상과 반전을 거듭하다 보면 과거가 훤히 보인다고 합니다. 책이 있어 가능한 상상력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7. 05. 26. 오후 02:25

예전에 읽었던 책을 보다가. 예전의 내가 적어 놓은 행간의 메모를 보면... 행복했던 날들, 젊은 시절 패기의 글들과 다시 만나는 행운이 가끔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은주 2017. 05. 26. 오후 08:46

재밌는 반전이네요. 오래된 책에서 발견되는 과거의 흔적들이 어느땐 내것이 아닌양 낯설기도 한 경험이 있어요

서윤 2017. 05. 27. 오전 09:35

재미있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내요......

김산우 2017. 05. 27. 오전 10:04

항상 책은 옆에 있어야.........

림 2017. 05. 27. 오전 10:09

책장에 오래된 책을 보니 새삼스럽다.

채성옥 2017. 05. 30. 오후 02:01

반전이 있어 정말 다행이에요.

박혜경 2017. 06. 01. 오후 02:07

인간에게 상상력을 빼 버리면 ???

문태성 2017. 06. 07. 오후 12:15

회상보다 상상은 미래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저녁놀 2017. 08. 07. 오전 11:49

책엔 헤어진 애인에게 보낸 편지도 그 안에 남아 있어.

김국환 2017. 12. 04. 오후 06:44

상상은 즐거운 일이긴 하지요.

윤 2018. 08. 31. 오후 02:46

상상만큼 즐거운 것이 있을까요.그것도 책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한 2018. 09. 01. 오전 10:17

책 주인을 물고 날아가는 모기를 책으로 쳐서 잡은 뒤에 튄 핏자국이었습니다.

김산성 2018. 11. 24. 오후 01:05

책의 원 주인은 헤어진 연인과 결혼해 잘 살고 있고,그 책에 묻은 핏자국은

종 2019. 04. 05. 오전 10:38

자해를 한 건 아닐까 상상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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