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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사색의향기 2017. 09. 08.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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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짚은 백로를
흔들리는 백로가 한 발로 올려다본다

거울 속과 똑같은 모습을 짝이라 할 수 있을까
물 밖으로 사라지면 표정도 멀어
그날, 산책길이 그러쥔 당황 한 짝처럼
멀어진 것들은
닿을 수 없어 슬픈 것이 아니라 닿고 싶기에 슬프다

​주저앉은 울음을 일으키듯
​한철을 손질했을 주름진 손은 다시, 온기 한 벌 껴입을 수 없어
홑겹 시간을 걸쳐 입은 바람이
길이가 다른 다섯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끝과 시작도 없이 손끝과 소리로 만들어내는 익숙한 체온
짝이라는 말만큼
다정과 냉정사이를 오가는 ​관계도 없다

등과 등을 맞댄 잠
돌아누운 표정이 느껴지질 않아
나를 베고 있는 나의 골똘한 팔이 마주한 벽엔
눈코입이 보이질 않았다

- 시, '데칼코마니'


산책길에서 바라본 백로.
물에 다리만 담가놓은 모습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같습니다.
겹치면 딱 포개질 데칼코마니.
그러나 물에서 백로가 물러나면 똑같은 모습도 사라집니다.
짝이란,
거울에 비친 내가 아니라 서로 마주보며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일 겁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9개

서윤 2017. 09. 08. 오전 09:21

생활속에 우리의 반쪽을 잘 보지 못하거나 잊고 사는 일상입니다.

허만옥 2017. 09. 08. 오전 09:27

마음따뜻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오늘은 신랑님과 함께 대공원에 조깅하러가자고 약속했습니다~^.~ \"여보님, 당신이 있어 좋아!!!\" 마음을 전하니 \"빵긋빵긋\" 미소로 답하더군요~♬기분좋아요♬

종 2017. 09. 08. 오전 09:57

왜 매일 반쪽을 잊고 사는 것일까.

림 2017. 09. 08. 오전 10:11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7. 09. 08. 오전 10:12

내인생의 데칼코마니...

김산우 2017. 09. 08. 오전 10:20

사랑하라 영혼이 다 할 때 까지

자영 2017. 09. 08. 오전 10:32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7. 09. 08. 오후 12:11

물아래 자기 모습을 보고 있는 백로의 자세가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7. 09. 08. 오후 02:05

자기를 돌아보면서 사는 삶. 감사합니다.

윤광제 2017. 09. 08. 오후 02:26

데칼코마니 시 한 수 읽었더니 깔끔하니 정리되는 마음 한켠. 외로우니 뒤척였던 어젯밤은 데칼코마니 같던 마눌님의 부재런고. 뭐니뭐니 해도 내 사정 알아주는 마눌님이 최고일세. 사정사정 할터이니 어서 빨리 돌아와서 내 사정 좀 봐주소.

김덕식 2017. 09. 08. 오후 03:48

감사합니다..

채성옥 2017. 09. 08. 오후 04:19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7. 09. 08. 오후 05:52

좋은글 입니다

유은주 2017. 09. 08. 오후 09:16

좀 쉽게 읽을수있는 시....요즘 참 귀하지요, 어떤 식으로든 말을, 문장을 꼬우고 비틀고 해야 좋은 시인가요...편하게 읽히는 시 그립습니다,

반완호 2017. 09. 08. 오후 09:17

이영준 이사님 메일 감사드립니다. 저 반완호 입니다. 좋은 글 고맙고 꿈을 이루는데 동참할께요. 백로처럼 밝고 깨끗하고 우아한 자태, 뒷 모습과 떠난 자리가 아름답고 은은한 감동이기를 희망합니다.

반완호 2017. 09. 08. 오후 09:17

이영준 이사님 메일 감사드립니다. 저 반완호 입니다. 좋은 글 고맙고 꿈을 이루는데 동참할께요. 백로처럼 밝고 깨끗하고 우아한 자태, 뒷 모습과 떠난 자리가 아름답고 은은한 감동이기를 희망합니다.

정창훈 2017. 09. 08. 오후 09:29

전 거울을 볼 수 밖에 없지만, 똑같은 다른 나는 꿈속에서 다른 세상을 살고 있지요...

zuro59 2017. 09. 08. 오후 09:33

서로 마주보며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희망사항이지요...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이번 한주도 마감 잘 하세요~~^^*

저녁놀 2017. 09. 11. 오전 11:45

서로 마주하며 사랑하는 사람.......

박혜경 2017. 09. 11. 오후 02:17

닿을 수 없어 슬픈 것이 아니라 닿고 싶어 슬픈 것이다...

안성훈 2017. 09. 11. 오후 05:0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쪽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봉흥섭 2017. 09. 13. 오전 10:11

친구, 늘 한결같은 배려에 감사하네~! 가을에 들어선지 날씨가 참 좋구먼~^^ 늘 건강하시고 가족들 모두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황보순 2017. 09. 30. 오전 11:21

짝이란, 거울에 비친 내가 아니라 서로 마주보며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일 겁니다

국 2018. 07. 02. 오전 11:30

홑겹 시간을 걸쳐 입은 바람이 길이가 다른 다섯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윤 2018. 09. 11. 오전 10:23

짝이란, 거울에 비친 내가 아니라 서로 마주보며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일 겁니다.

한 2018. 09. 13. 오후 03:55

그러나 물에서 백로가 물러나면 똑같은 모습도 사라집니다

김산성 2018. 12. 05. 오후 01:10

산책길에서 바라본 백로.물에 다리만 담가놓은 모습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같습니다.

류인순 2019. 01. 10. 오후 05:28

서로 마주보며 늘 가까이 있는 나의 데칼코마니~~

종 2019. 04. 16. 오후 02:42

등과 등을 맞댄 돌아누운 표정이 느껴지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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