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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당신을 소환합니다

사색의향기 2017. 11. 14.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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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열지 않는 서랍에서 사용한 지 오래된
아내의 입을 발견했다 눈물을 말려 접은
아흔아홉 마리 학의 날개가 이따금 퍼덕거렸다

건기와 우기의 몸으로 낮에는
시든 발목에 물을 주고 밤에는 구름을 꺼냈다
새가 날아들지 않은 날은 이리저리 어깨를 옮겼다

부리 없는 새를 손에 쥔 아내의 오른쪽은 나비의 봄
왼쪽 풍경에서는 깃털과 함께 죽은 새가 떨어졌다
창밖에서는 흰 눈이 함박 웃으며 잿빛 어둠을 뿌렸다

어느 날은 아내가 흘린 여자와 술을 마시고
어느 날은 버려진 아내를 볕에 말려 속주머니에 넣었다
충분히 존재하지만 늘 부족한 아내와 시간은 닮았다

아내 눈빛을 오래 밟으면 깊은 강에 가 닿는다
거기서 익사한 적 있다는 아내
그럼 당신은 누구지? 나는 묻지 않았다

- 이정란, 시 '면도' 부분


젊은 날의 당신을 소환합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
여자를 잃고 오로지 아내로만 존재하는, 나비의 봄은 멀어진 당신,
사용한 지 오래된 립스틱이 서랍에서 굴러다니는데
그래도, 당신은 소중한 내 아내 맞지요?
그러나 여전히 옛날의 예쁜 당신도 그리운 것을.

댓글 26개

구자현 2017. 11. 14. 오전 07:43

아내에게 죄를 많이 범했네요 ~~~

구자현 2017. 11. 14. 오전 07:43

아내에게 죄를 많이 범했네요 ~~~

박종영 2017. 11. 14. 오전 08:01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7. 11. 14. 오전 08:39

젊은날의 기억은 저멀리 있다

문희 2017. 11. 14. 오전 09:19

소중한 젊은 날, 잘 간직하고 연장하고.. 잘못은 사과하고 용서하고..

허만옥 2017. 11. 14. 오전 09:22

감사합니다*^^* 빨간 립스틱도 한번 바르고 싶네요~♬ 화장을 자연스레 안하게 되었네요~^.~

김진광 2017. 11. 14. 오전 09:51

세월에 장사없지요...

윤희원 2017. 11. 14. 오전 10:16

젊은날이 그리울때가 있지만 지금도 좋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7. 11. 14. 오전 10:24

감사합니다. 현재에 만족하면서 아내와 함께 감사하며 삽니다.

김덕식 2017. 11. 14. 오전 10:26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7. 11. 14. 오전 11:29

아내는 처녀였다 아내는 아낙이되였다 아내는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세월은 한 여인을 잊지못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아내만이 남아있다

서윤 2017. 11. 14. 오후 07:36

옛날에도,지금도 예쁘다.

종 2017. 11. 14. 오후 08:03

더욱더 사랑하리라.

자영 2017. 11. 14. 오후 08:24

변함없는 마음........

김산우 2017. 11. 14. 오후 08:34

좋은글 감살합니다.

림 2017. 11. 14. 오후 08:40

당신은 나의 마음입니다.

저녁놀 2017. 11. 14. 오후 08:46

젊은날 꽃보다 더욱 예쁜 당신이였습니다.

정창훈 2017. 11. 14. 오후 11:06

저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zuro59 2017. 11. 14. 오후 11:08

저는 오십 후반이지만, 계속 혼자 살아서 저의 젊은 날이나마 소환 해보아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오세진 2017. 11. 15. 오전 01:06

시간이 지나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추억들....

박혜경 2017. 11. 16. 오후 01:37

선생님의 시 해석을 줄줄이 책에 밑줄치고 꼼꼼히 적던 그 시절...시는 너무 어렵다. 이리 어려워야 시 인지? 별 생각없이 그냥 읽고 싶은데...활자로 만보이니...내 무식함인지???

유은주 2017. 11. 17. 오후 09:10

젊은 날,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기억도 가물합니다, 흰머리 많아지고 할머니 되고보니 먼 이야기 인듯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윤 2018. 09. 19. 오전 10:08

그래도, 당신은 소중한 내 아내 맞지요? 그러나 여전히 옛날의 예쁜 당신도 그리운 것을.

림 2018. 09. 20. 오후 06:28

여자를 잃고 오로지 아내로만 존재하는, 나비의 봄은 멀어진 당신, 사용한 지 오래된 립스틱이 서랍에서 굴러다니는데

김산성 2018. 12. 11. 오전 11:30

젊은 날의 당신을 소환합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

종 2019. 04. 22. 오후 05:38

충분히 존재하지만 늘 부족한 아내와 시간은 닮았다 아내 눈빛을 오래 밟으면 깊은 강에 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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