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게시물 상세보기

문화읽기

바닥이란 말

사색의향기 2017. 12. 15. 오전 01:04
3823
어느 시인의 시 '바닥이란 말'을 읽으며 바닥에 대해 생각합니다.
모양을 보고 각을 따지고,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훑으면
'바닥을 쳤다'는 말이 슬며시 고개를 내밉니다.

그 말은 갈 데까지 가봤다는 말, 인생의 쓴맛을 톡톡히 맛봤다는 말.
그래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그 바닥과 한 몸이 되지만, 거기에도 살아날 구멍은 있습니다.
툭툭 자신을 털고 일어선 이에게만 보이는,
두 주먹을 불끈 쥘 때에만 보이는 반환점.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이에게만 보이는 그것,
하지만 그것이 만만한 일인가요.
체온을 기억하는 바닥은 집요합니다.
아무 등이나 일으키지 않는 이중성은 하룻밤 사이 폭락한 주가처럼
예상 못한 씽크홀을 숨기기도 합니다.

언젠가 해변을 서성이며 바라본 바다가 바닥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해고통지서를 불쑥 들이밀던 사나운 바다, 인정머리 없는 바다였지만
그 바다가 다시 출항할 수 있다는 믿음을 철썩철썩 들려주는
푸른 바닥임을 알았습니다.
바다는, 시인의 말처럼 ㄱ자로 몸 굽혀 받치고 있는 짠내 나는 바닥이었습니다.
바닥이 바닥을 넘어 새로운 삶이 되거나
또 다른 가치로 전환되는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17개

김진광 2017. 12. 15. 오전 09:14

말년은 바닥이 되면 않됩니다...

김덕식 2017. 12. 15. 오전 09:36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7. 12. 15. 오전 10:12

경제에서는 바닥이란 말이있다 그러나 우리네 삶에서는 바닥이없다 왜냐하면 나보다 더 바닥인사람이있기때문이다 바닥이라고 절망하지말고 희망갖지말고 그저 내 걸음으로 걸어가자

박종영 2017. 12. 15. 오전 11:36

세상의 경제 온도가 바닥을 치면 경기가 다시 딛고 일어서는 기회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바닥을 치면 안됩니다. 항상 중간에 떠 있어야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7. 12. 15. 오후 04:31

감사합니다.

최장열 2017. 12. 16. 오전 02:30

군에서 전역한지 얼마안되서 지금 할것도 찾고있고 제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도 해보고 그야말로 군인이었던 제자신을, 지금까지 살아온 제 자신을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는 시기인데 그 시기에 제가 평소에 보지않던 메일함에서 이런 좋은글을 본것은 축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서 볼 힘을 얻은거같습니다.감사합니다.

유은주 2017. 12. 16. 오후 09:49

바닥까지 갔다면 죽거나 튀어 오르거나....두가지 선택뿐...그건 본인의 뜻대로 의지대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윤 2017. 12. 17. 오후 06:22

힘이 없는데 바닥이라도 기어야지.

종 2017. 12. 17. 오후 06:31

바닥이 좋습니다. 푹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딱딱하고 반듲하니 좋은걸요.

자영 2017. 12. 17. 오후 06:37

밑 바닥이 든실 해야지 좋지.

김산우 2017. 12. 17. 오후 06:45

지금도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림 2017. 12. 17. 오후 06:52

그 바닥 밑에 또 바닥 지하가 있드라고요.

저녁놀 2017. 12. 17. 오후 06:59

좋은글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7. 12. 19. 오전 09:13

바닥은 반석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 바닥에 있다고 느끼면 바닥을 더욱 다지라는 뜻으로 알고 바닥을 다지렵니다. 그래야 언젠가는 그 위에 무엇이든 올릴수 있겠지요

김산성 2018. 12. 14. 오전 10:10

해고통지서를 불쑥 들이밀던 사나운 바다, 인정머리 없는 바다였지만 그 바다가 다시 출항할 수 있다는 믿음을 철썩철썩 들려주는

류인순 2019. 01. 10. 오후 05:26

바닥에서 지하까지 내려가 봤으니 이젠 오를일만 남았네요~~!!

종 2019. 04. 25. 오전 11:55

체온을 기억하는 바닥은 집요합니다.아무 등이나 일으키지 않는 이중성은 하룻밤 사이 폭락한 주가처럼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