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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사색의향기 2018. 03. 16. 오후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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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알이 있었다
둥글고 물기 많은 여유
아무도 닮아있지 않고
무엇에도 물들지 않아
너는 귀가를 서두르지 않는,

무지개는 정말 찬란했을까
찬란하다고 믿고 싶었을까
먼 빛 파랑새를 좇아가는
뒷모습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내 소녀와 흡사한 소쉬르의 기호학
드레스같이 레이스같이 자의적인 흰 빛의
들장미를 보았던 한 아이는 나였고
파우스트처럼 늙은 후에도 나였고
만사에 부는 바람으로 계약을 맺는 삶에
너는 귀가를 서두르지 않는,

만지면 형체가 없어지는 세계의 끝에서
아무도 모르면 사실이 되는 단추를 달고
아무 말이나 나를 증명하는 나선의 계단에서
아직 너는 귀가를 서두르지 않는,

쉿! 들추면 사라지는 순수
언제나 슬프게 내 눈은 너를 바라본다

- 김성희, 시 '소녀'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
언제나 슬프게 기다리지만 다시 오지 않네요.
귀가를 서두르지 않는 소녀.
순간순간이 소중했음을 뒤늦게야 깨닫는 시간입니다.


댓글 24개

김진광 2018. 03. 20. 오전 09:27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박옥수 2018. 03. 20. 오전 09:29

고운 시 잘 읽었습니다. 아침에 순수한 마음으로 읽게되네요~

박옥수 2018. 03. 20. 오전 09:30

고운 시 잘 읽었습니다. 아침에 순수한 마음으로 읽게되네요~

박종영 2018. 03. 20. 오전 09:35

세상의 오염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소녀, 묘사의 시어가 참 좋습니다. 좀 어렵기는 하지만... 감사합니다.

윤희원 2018. 03. 20. 오전 10:09

소녀처럼 순수한 글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8. 03. 20. 오전 11:11

순수함이 묻어나는 시..감사합니다.

안성훈 2018. 03. 20. 오후 12:00

순수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순수함보다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서윤 2018. 03. 20. 오후 01:32

맑고 순수 때묻지 않은 자체

이봉철 2018. 03. 20. 오후 04:07

순수의 소녀 좋은글 입니다.

종 2018. 03. 20. 오후 05:17

소녀는 순수하다

정창훈 2018. 03. 20. 오후 05:26

순수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자영 2018. 03. 20. 오후 05:30

어린시절 조금더 크면 순수한 소녀시절

zuro59 2018. 03. 20. 오후 05:30

순수했던 시절, 그 감성 그대로 살아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미 숱한 세파에 오염되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오염은 아무리 닦 씻어도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더는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좋은 글, 감사드려요~~^*

김산우 2018. 03. 20. 오후 05:53

순순한 소녀시절, 추억의 시절이었던것 같다.

림 2018. 03. 20. 오후 05:58

맑은 미소, 대묻지 않은 마음........

김덕식 2018. 03. 20. 오후 07:27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8. 03. 21. 오전 09:46

애초에 소녀는 아름다웠다 소녀가 추하게 자기관리하면 할망구가되고 소녀가 배우고 봉사하고 실천하며 살아온 노년은 달빛소녀가된다

정태호 2018. 03. 21. 오전 10:24

잘 앍었습니다.

정태호 2018. 03. 21. 오전 10:24

잘 앍었습니다.

정태호 2018. 03. 21. 오전 10:24

잘 앍었습니다.

정태호 2018. 03. 21. 오전 10:24

잘 앍었습니다.

저녁놀 2018. 03. 21. 오후 05:02

착한 소녀가 있습니다. 순수한 소녀입니다.

김산성 2018. 12. 24. 오전 09:07

쉿! 들추면 사라지는 순수 언제나 슬프게 내 눈은 너를 바라본다

종 2019. 05. 04. 오전 08:28

만지면 형체가 없어지는 세계의 끝에서 아무도 모르면 사실이 되는 단추를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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